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신학교의 생존

끄적 2018. 3. 3. 08:39

내가 유학을 결심했을 때 정말 심각한 고민들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경력단절과 자산감소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해도 향후 진로에 대한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서 한국어로 공부한다? 영어에 대한 부담 없이 모국어로 해외 신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다는 장점 이외에는 다른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국내에서 공부하면 되는데 왜 굳이 외국일까? 국내에 실력 있는 한국인 교수가 없어서? 혹은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국내에서는 미흡해서?


신학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왜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어 과정을 만들었을까. 자국내 한국어 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었을까? 아니면, 해외 유학생들을 고려하여 만들었을까?


풀러신학교의 경우 박사학위 장사에 대한 소문이 자자해서 지금은 예전처럼 이 학교 출신이라고 자랑하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지금도 수요는 여전한듯 하다. 오히려 코리안센터를 개원하면서 한국교회를 향해 더욱더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모양새이다.


나 역시 이러한 움직임이 신학교의 생존과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방안 중 하나라는 점을 알고 있다. 또한, 이 학교의 교수진이 매우 훌륭하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 학교 관계자들이 미래지향적인 구조조정 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한국교회를 돌파구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관련기사] 풀러 코리안센터 개원 “한국교회와 깊은 관계 맺길 기대”


* 이 글은 드림투게더에 게재되었습니다. (업데이트 2018. 3. 3 미시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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