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015/07'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7.04 디트리히 본히퍼의 삶, 『전율의 잔』
  2. 2015.07.01 스케일링과 죄


대한기독교서회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디트리히 본회퍼 순교 70주년 기념공연으로 제작된 『전율의 잔』을 관람했다. 

본회퍼에 대해서는 히틀러 암살에 실패하여 순교한 목사로 행동하는 지성인의 표본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란 시는 모 교수님의 연구실에 붙어있어 몇 번이고 읽어본 기억은 있다.
이 연극을 보니 단편적이로나마 히틀러의 통치 아래 살았던 신앙인들의 처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세기적 신학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지만, 시대적 비극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고뇌하는 신앙인으로 정치와 사회에 대처하는 모습을 의연하게 보여주고, 삶의 현장에서 성숙한 신앙안의 삶을 보여주었다.
최근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신학교 교수들의 비윤리적인 행태들로 인해 실망감을 더해만 가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사람으로 신실하게 본연의 책임을 다하시는 목사님들과 교수님들을 보여 위안을 얻고 있는데, 본회퍼을 통해서 나도 그처럼 살고 싶다는 도전을 받았다. 
아쉬운건, 본회퍼 선집을 사고 싶었으나, 프로그램 후원(5천원)으로 받은 『신도의 공동생활』로 만족하련다.



본회퍼 ‘행동하는 신앙’ 무대서 만난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110281&code=231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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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과 죄

성찰 2015. 7. 1. 03:06

어제 난생 처음 스케일링을 했다. 6월말까지 의료보험으로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신문기사에 혹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간 치과라 엑스레이를 찍은 후 스케일링을 받기 시작했다. 눈은 가려졌고 벌린 입안으로 금속물질이 들어가 치석을 제거하는데 살짝 겁이 났다. (치과의 경험은 다들 똑같은 걸로 알고 있으니 부끄럽지 않다.) 스케일링이 원래 아픈건지 모르겠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를 계속 쑤시고 잇몸과 계속 부딪혀서 도중에 '그만할께요'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랫 쪽을 한 후 잠시 쉬어 가는데, 간호사 분이 좀 힘드셨는지 치석이 많다고, 양치질을 제대로 하고 있냐고 묻었다. 하루에 최소 두 번씩 꼬박꼬박하고 혀크리너로 설태제거까지 하고 있는데, 이런 질문은 좀 무례하게 느껴지지만, 오쭉 힘들면 이런 질문을 하다 싶었다. 스케일링을 마치고 의사의 진료를 통해서 충치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제할 때 5년만에 치과에 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대체로 양치질을 제대로 안 한다는 위로(?)로 들었다.

우리는 자신이 나름 규범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런 생각에서 예외이지 않다. 법 없이 살 정도는 아니지만, 예의 바르게 모범적으로 살고 있다고 착각하며 산다. 하지만, 그건 나의 기준이다. 혹은 타인의 기준이다. 하나님 보시기에 나는 여전히 허물이 가득한 인간이다. 양치질을 하고 설태제거까지 해도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치석이 구석구석에 존재하듯이, 죄 역시 나도 모르게 나의 삶을 뒤덮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정죄하시는 분이 아니시라 우릴 정결케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르는 죄까지 제거해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내어드려야 한다. 마치 내 눈이 가리워져도 의사가 제대로 진료를 해줄 것을 믿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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