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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언어학 vs 신학

성찰 2016. 8. 3. 14:12

고대언어학 vs 신학


엠디비 시절부터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박사학위를 할거면 "고대언어학을 공부하세요"였다. 이런 조언을 해주신 분은 바로 신현우 교수. 이틀 전 허은선 선교사님과 같이 찾아뵈었는데, 그때도 똑같은 말을 하셨다. 그러고 보니 얼추 십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결 같은 말을 들었네.


신 교수님은 이미 신학방법론은 연구될만큼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고대언어학을 전공해야한다고 하셨다. 2008년도에 예레미야를 텍스트언어학으로 분석하신 장성길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할 기회를 가졌었고, 그 다음에는 히브리대학교에서 히브리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권성달 교수님으로부터 히브리어를 배운 적이 있다. 확실히 언어학 전공자로부터 배우면서 많은 유익이 있었다. 장 교수님으로부터 언어적 장치(Discourse Markers, Cohesion, Coherence)를 통해 저자의 의도에 따라 단락구분과 구조분석을 할 수 있음을 배웠다. 그리고 권 교수님으로부터는 문법으로서의 히브리어가 아닌 언어로서의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었다. 두 분 덕에 조금이나마 언어와 성경의 연관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두 분 다 구약학이시로군.


분명 언어학은 성서학자에게 크나큰 도움을 준다. 스탠리 포터의 등장 이후 헬라어와 신약연구에 일어난 많은 변화가 그러한 사실을 잘 드러내 준다.


하지만 나의 고민은 이렇다. 성서학자에게 고대언어는 기본이지만, 언어를 잘 한다고 해서 성경연구를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든다. 본문해석을 위해서는 언어의 구성과 의미 만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 등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결국 중요한건 저자의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동일한 단어라도 저자가 어떤 의도로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용례연구가 중요하다. 동일한 역사적 배경을 가졌다고 해도 저자의 신학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배경연구를 선행하고 저자의 신학과 비교한다. 그러므로, 나는 결국 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대언어학과 신학을 접목하여 내 자신만의 방법론을 만들어낸다면 최선이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신학을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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