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0110902

말씀묵상 2011. 9. 2. 07:46
[매일성경] 사도행전 8:4-25

#1
교회의 박해로 흩어진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다. 특히 빌립은 유대인들의 멸시를 받았던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했다. 나에게 사마리아는 어디인가? 우리는 어느 때이든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를 힘써야 한다.

#2
예루살렘에서 온 베드로와 요한은 사마리아에 성령을 받은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그들에게 안수하여 성령을 받게 했다. 앞선 신앙을 가진 자는 자신보다 못한 자들에게 더 나은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3
시몬은 세례를 받고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녔으나 그는 성령의 능력을 돈으로 사려 했다. 그는 자신의 교만한 마음에서 자유하지 못했다. 지금도 성령의 능력을 돈으로 사려 하는가? 능력은 하나님께 겸손으로 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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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니라

 

요한의 제자들은 2:18에서 언급되는데, 이 구절에서는 금식규례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의 발단이 된다.[각주:1] 분명 이들은 요한이 구속 된 이후에도 계속 활동하고 있었다.[각주:2] 그러나 요한의 구속(1:14)은 죽음으로 끝난다.[각주:3] 그러므로 요한의 시체매장은 그의 사역이 종결을 의미한다.[각주:4] 하지만 예수의 매장(15:42-46)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음이 끝은 아니다.[각주:5]

사실 세례 요한의 순교 이야기는 다소 어색하게 마무리되는데
, 그 이유는 이 이야기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
.[각주:6] 본문에서 요한은 대부분 헤롯과 헤로디아, 살로메, 심지어 시위병의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18절에서만 주체로 등장할 정도로 배역의 비중이 매우 낮다.[각주:7] 무엇보다 다른 순교자들의 기록과는 다르게 요한에게는 박해자들과의 대면과 심판예언에 대한 언급이 없다(18).[각주:8] 요한은 무대 뒤에서 살해 당하고 제자들에 의해 매장된다.[각주:9]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전쟁에 패배한 이유가 헤롯이 세례 요한을 살해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Josephus, Ant. 18.5.***). 그 이유가 무엇이든 요한의 모욕적인 죽음에 독자들은 당황스러울 터이다.[각주:10]

세례 요한은 사역의 대가로 보복을 당한다
.[각주:11] 요한의 가르침은 간과되고 잔인한 죽음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전개는 예수의 죽음과 평행이 된다.[각주:12] 우선, 청중들은 두 사람의 가르침을 열심히 들었고(20; 12:37) 그 영향력은 지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였다(6:12; cf. 15:9-10, 14-15).[각주:13] 하지만 이 지도자들은 이들을 구해주지 못한다(6:20; cf. 15:4, 9-14).[각주:14] 대적들의 살해모의는 실패로 돌아가지만(6:19; cf. 3:6; 14:1 ), 체포되어(6:17; cf. 14:46; 15:1) 죽음 당하고 매장된다(6:27-29; cf. 15:16-47).[각주:15] 여기서 마가의 의도가 드러난다.[각주:16]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머릿돌로 삼으셨다(12:10).[각주:17] 그러므로 요한의 죽음 역시 헛되지 않다. 실제로 제자들의 매장은 요한이 사람들의 존경과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15:42-46).[각주:18] 사울과 요나단을 매장한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삼상 31:11-13)과 예수의 시체를 매장한 아리마대 사람 요셉(15:42-47)과 마찬가지로, 요한의 제자들은 적대자들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만큼 스승 요한을 존경했다.[각주:19] 그래서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요한을 함부로 대했다고 가르치셨다(9:12-13).[각주:20] 이러한 경향은 헤로디아와 살로메의 요구에도 반영되어 있다(특히, 27).


결국 이 이야기는 헤롯이 세례 요한과 예수의 유사성을 인식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6:14-16), 예수의 최후를 암시하는 요한의 죽음으로 마무리 된다
.[각주:21] 그러므로 마가복음에서 요한의 구속은 예수의 사역과 연결하여(1:14), 요한의 순교는 예수의 메시야 사역과 연결하여 해석해야 한다.[각주:22]
  1. Collins, Mark, 314;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200 [본문으로]
  2. France, The Gospel of Mark, 259 [본문으로]
  3. Collins, Mark, 314 [본문으로]
  4. France, The Gospel of Mark, 259 [본문으로]
  5. France, The Gospel of Mark, 259 [본문으로]
  6. Marcus, Mark 1-8, 403 [본문으로]
  7. Marcus, Mark 1-8, 403-404 [본문으로]
  8.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9.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10.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11.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12. Marcus, Mark 1-8, 404. 11:32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요한을 진정한 선지자로 인정한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본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본문으로]
  13.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14.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15.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16. 참조.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17.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18. Edwards, The Gospel according to Mark, 189;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200 [본문으로]
  19. Edwards, The Gospel according to Mark, 189 [본문으로]
  20. Guelich, Mark 1-8:26, 333 [본문으로]
  21. Marcus, Mark 1-8, 404 [본문으로]
  22. France, The Gospel of Mark, 35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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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가 이것을 그 어머니에게 주니라

 

이 시위병은 살로메의 요구를 그대로 실행한다.[각주:1] 살로메는 요한의 머리가 담긴 소반을 헤로디아에게 건네준다.[각주:2] 헤롯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연회장은 끔찍한 광경으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각주:3] 여기에서 헤롯이 그 머리를 보았다거나 헤로디아의 반응에 대한 언급은 없다.[각주:4] 헤로디아의 입장에서 보면 요한의 구속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자신의 승리로 끝난 셈이다.[각주:5]
  1. Collins, Mark, 314 [본문으로]
  2. Guelich, Mark 1-8:26, 333; Marcus, Mark 1-8, 403 [본문으로]
  3. Marcus, Mark 1-8, 403 [본문으로]
  4.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200 [본문으로]
  5. Guelich, Mark 1-8:26, 33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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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살로메의 재등장은 이 이야기를 절정에 달하게 한다
.[각주:1] 원문에서는 즉시(euvqu.j
)”, “서둘러서(spoudh/j)”, “지금(evxauth/j)”과 같이 성급함과 화급(urgency)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사용되었다.[각주:2] 이러한 표현들은 살로메의 신속한 반응을 보여주고, 이야기가 재빠르게 전개되도록 한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살로메는 헤로디아의 연장선이자 어머니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원하는 소녀로 묘사된다”.[각주:3] 실제로 살로메의 요구는 헤로디아의 소원을 반영하고 있다. 헤로디아를 대신하여 소원을 성취해주는 살로메는 헤로디아의 분신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살로메의 요구에는 소반에 담아달라는 엽기적인 주문이 추가되어 있다.[각주:4] 12세 남짓한 어린 소녀가 마치 요한의 머리를 음식을 다루듯이 소반에 담아 달라고 요청한다.[각주:5] 이런 즉흥적인 요구는 섬뜩할 정도로 가학적이며, 이런 성격은 헤로디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진다.[각주:6] 헤로디아와 마찬가지로 살로메 역시 세례 요한의 존재가치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으며, 오로지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을 따름이다.[각주:7] 이와 반대로, 살로메의 지체된 반응은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각주:8] 살로메가 헤로디아에게 소원을 묻는 순간 독자/청자들은 요한의 끔찍한 결말을 예상하게 되고, 헤롯은 살로메의 예상 밖의 행동으로 마음을 졸이게 된다.[각주:9] 또한 이 장면은 헤롯과 살로메가 거래를 하는듯하다.[각주:10] 살로메는 헤롯과 주요 참석자들을 기쁘게 한 대가를 정당하게 요구한다.[각주:11] 즐거움의 대상이었던 어린 소녀가 단 한 번의 섬뜩한 요구로 인해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뀌게 된다.[각주:12] 후기 Esther Rabbah에 따르면,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거절한 와스디 왕후는 참수 당하게 되고, 그녀의 머리는 소반에 담겨 왕에게 바쳐지는데 이러한 내용은 본문과 평행을 이룬다.[각주:13] 물론 에스더와 마가복음에는 주요한 차이점이 있다.[각주:14]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차이점으로는, 헤롯과 헤로디아는 부정적인 인물인 반면 아하수에로 왕과 에스더는 긍정적으로 서술되어 있다.[각주:15] 또한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을 만족시켜서 하만의 유대인학살계획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지만, 살로메는 헤롯을 만족시켜서 세례 요한을 죽음에 몰아넣는다(J. Anderson, “Dancing Daughter,” 128).[각주:16]

이러한 연회장 장면은 에스더와 상당히 유사하며
, 이러한 묘사는 다른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각주:17] 예를 들어, 외경 유딧(Judith)에서 유딧은 자신의 매력을 아시리아군의 총사령관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고 그의 목을 베는데 사용했다.[각주:18] 이 사건을 통해 유딧은 아시리아와의 전쟁으로 멸망할 위기에 처한 민족을 구해낸다.[각주:19] 이러한 전개는 에스더와 매우 유사하다. 페르시아에서 왕은 왕실연회장에서 나온 요구들을 수용해야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크세르크세스 왕의 아내인 아메스트리스는 시누이를 굴복시키려고 계속해서 고문하고 불구로 만들었다(Herodotus, Histories 9.108-13).[각주:20] 이는 마치 헤롯의 연회를 자신의 적을 제거하는 기회로 사용한 헤로디아를 떠오르도록 한다(참조. Gnilka, “Martyrium,” 88).[각주:21] 칼리굴라 황제의 총애를 받았던 아그리파1세는 예루살렘 성전에 황제 상을 세우려던 계획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러한 요청은 황제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유대인들의 반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락하고 만다(Josephus, Ant. 18.289-304). 칼리굴라 역시 헤롯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싶지 않았다(26).[각주:22]

  1.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2. Guelich, Mark 1-8:26, 333; Hooker,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rk, 161;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9 [본문으로]
  3. Collins, Mark, 313 [본문으로]
  4. Guelich, Mark 1-8:26, 333; Marcus, Mark 1-8, 402; Collins, Mark, 313 [본문으로]
  5. Collins, Mark, 313 [본문으로]
  6.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7. Guelich, Mark 1-8:26, 333 [본문으로]
  8.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9.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0. Marcus, Mark 1-8, 403 [본문으로]
  11.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2. Glancy, “Unveiling Masculinity,” ** [본문으로]
  13. Guelich, Mark 1-8:26, 333; Marcus, Mark 1-8, 401 [본문으로]
  14. Marcus, Mark 1-8, 401 [본문으로]
  15. Marcus, Mark 1-8, 401-402. 엄밀히 말해 아하스에로 왕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성경에서 아하스에로 왕은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쉽게 설득 당하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 무능하지만 사악하지는 않은 인물이다(Berlin, Esther, 5). 하지만, 헤롯과는 대조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므로 이러한 견해도 가능하다. [본문으로]
  16.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7.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8. Marcus, Mark 1-8, 402. 이러한 내용은 유딧 12:10-13:10에서 기록되어 있으며, 한글성경에서는 공동번역성서에서 읽을 수 있다. [본문으로]
  19. Berlin, Esther, xxxiii [본문으로]
  20.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21.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22.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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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 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헤롯의 맹세를 들은 살로메는 헤로디아에게 가서 무엇을 구할지 묻는다
.[각주:1] 갑작스러운 살로메의 이동은 예상 밖의 반응이다. 이러한 행동으로 이야기의 초점이 헤로디아에게로 옮겨지도록 한다. 본문의 나가서라는 말은 헤로디아가 헤롯의 연회장 외부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리스 문화권에서는 귀부인들은 남자들과 같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각주:2] 이러한 조치는 귀부인들의 정조를 지켜주면서 남성들의 유흥을 보장해준다. 오래 전부터 주흥을 즐기고 싶을 때에는 부인들을 내보내고 무희들과 첩들을 불러들였다. 자신의 음탕함을 부인들과 나눌 수 없고 그녀들을 방탕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각주:3] 그래서 와스디 왕후는 아하수에로 왕의 소환을 거절한다.[각주:4] 비록 왕의 명령이라고는 하지만 왕후의 처신에 부적절하기 때문이다.[각주:5] 이와 대조적으로 자진해서 연회장에 들어와 춤을 춘 살로메는 천박하다.[각주:6] 하지만 살로메가 연회장에 들어왔을 때에는 이미 모두가 주흥에 겨웠을 시점이므로, 헤롯의 관용을 기대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신분에 걸맞지 않는 살로메의 천박한 행사가 헤로디아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21).[각주:7] 헤롯의 약속에 즉각적인 대답을 하지 않은 걸로 미루어보아 살로메에게는 개인적인 동기가 없었다고 추측된다.[각주:8] 예상하지 못한 헤롯의 약속에 살로메는 어머니의 의견을 물어보았고, 헤로디아는 이를 기회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헤롯을 통해 요한을 제거할 구실을 모색한 헤로디아가 살로메를 설득해 춤을 추도록 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면, 살로메에게 헤롯이 관대한 약속을 할 경우 자신을 찾아오라고 귀띔했을 수도 있다. 둘 중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의도를 밝히지 않았을 터이다. 의도를 미리 알려주고 나면 혹시라도 동조하지 않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회유해서 설득했을 터이다. 하지만 본문에는 이 소녀가 춤을 추게 된 배경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각주:9] 이 사건의 전말이 헤로디아의 음모였는지는 알 수 없다.[각주:10] 물론 둘 가운데 어떠한 상황이었어도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헤로디아가 어떤 제안을 하든 요한에게는 해로운 일이 될 터이다.[각주:11] 이러한 예상은 곧 현실로 이뤄지고 만다.[각주:12] 헤로디아에게는 그토록 간절했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드디어 왔다.[각주:13] 그래서 헤로디아는 자신의 딸의 물음에 세례 요한의 목을 구하라고 답한다.[각주:14] 헤로디아의 대답에는 머뭇거림이 전혀 없다.[각주:15] 이전부터 염원하던 일이었기에, 살로메의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각주:16] 이러한 모습에서 헤로디아의 사악함이 드러난다.[각주:17] 개인의 욕망을 위해 율법을 어기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자신을 비난 하는 요한을 죽이려고 한다. 바알을 숭배했던 이사벨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선지자를 경외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직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을 잠재우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또한 헤롯의 생일잔치를 요한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할 만큼 교활하다.[각주:18]

  1. 24, 28절에서 어미는 헤로디아를 가리킨다(France, The Gospel of Mark, 259). [본문으로]
  2. Berlin, Esther, 11 [본문으로]
  3. Berlin, Esther, 11에서 재인용 [본문으로]
  4. Berlin, Esther, 11 [본문으로]
  5. Berlin, Esther, 11 [본문으로]
  6. Gundry, Mark, 305 [본문으로]
  7. 참조. Gundry, Mark, 305 [본문으로]
  8. Gundry, Mark, 321 [본문으로]
  9. Glancy, “Unveiling Masculinity,” 48 [본문으로]
  10. Glancy, “Unveiling Masculinity,” 50 [본문으로]
  11.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2.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3.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9 [본문으로]
  14. Collins, Mark, 311 [본문으로]
  15.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6.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7.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8.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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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절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음이러라

헤로디아가 요한을 죽이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각주:1] 알다시피 헤로디아에게는 요한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오직 헤롯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정작 헤롯은 요한을 두려워했다. “헤롯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했다는 언급은 없지만, 헤롯은 요한을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각주:2] 이스라엘 백성에게 의(di,kaioj)와 경건(a[gioj)은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덕목이므로, 헤롯은 요한을 두려워했고 그의 지적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헤롯은 요한의 지적에 매우 당혹스러워하면서도(polla. hvpo,rei) 기꺼이(h`de,wj) 그의 말을 들었다. 경건한 유대인은 아니었으나, 타당한 비판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 로마 교육을 받았고 로마문화에 익숙하더라도 그 역시 유대인이므로, 헤로디아와의 결혼이 율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헤롯의 태도는 세례 요한의 결백을 증명한다.[각주:3][각주:4][각주:5] 헤롯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한은 선지자로 여겨졌으며(15절), 역사적으로 선지자들은 왕의 죄를 간과하지 않고 고발해왔다(참조. 삼하 12:1-15; 왕상 21:17-29). 더구나 헤로디아에게 청혼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으므로 반론할 여지가 없었다. 그렇다면 헤로디아와 이혼을 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어야 한다. 하지만 헤롯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지 않았다. 이러한 모순적인 태도는 마치 돌밭에 뿌려진 씨앗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을 연상시킨다(4:16-17).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4:16-17)

돌밭에 뿌려진 씨앗은 흙이 얇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므로 싹이 빨리 터도 빛이 비추면 말라버리고 만다(참조. 4:4-6). 뿌리가 짧은 만큼 자생력이 없다. 이렇듯 믿음이 연약한 자들은 외부의 압력에 쉽게 무너진다. 헤롯 역시 요한의 비판을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거부하지 않고 듣지만, 그의 태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헤로디아에게 요한을 죽일 기회를 제공하고 만다(참조. 21절 주해). 분명 헤롯의 상반되는 반응은 그의 갈등을 내비쳐 준다. 그는 율법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돌이킬만한 믿음이 없었다. 한 사람의 믿음 결핍이 요한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낳았다. 이러한 헤롯의 태도와 비극적인 결과는 빌라도를 연상시킨다(15:1-15).[각주:6] 빌라도 역시 예수의 무죄를 확신했었다(15:10).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고소한 실제적인 이유가 그들의 시기였음을 간파한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려고 했다(15:9-10). 하지만 대제사장들을 중심으로 한 무리의 반복적인 요구를 수용하여 예수에게 십자가 형을 선고한다 만다(15:11-15). 유다 지역을 관할한 총독으로서 올바른 판결을 통한 정의실현 보다는 민중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비극적인 선택을 해버린다(15:15).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살려두었을 가능성도 있다.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이 자신의 비위에 거슬린다 하더라도 유대인들 역시 이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요한의 행동은 정당하게 여겨졌다. 더구나 이스라엘 백성은 요한을 선지자로 여겼으므로 그를 죽인다면 민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을 수도 있다. 비록 유대인들이 왕 대접을 했을지라도 로마로부터 통치권한을 위임 받은 분봉왕이라는 신분은 그로 하여금 소극적으로 대처하도록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헤롯은 자신의 정치적 안정을 더 중요하게 여겼을 터이다. 비록 당시의 상황에 부합한 해석이라고 여겨지지만, 마가의 의도에는 부합하지 않다. 본문에서는 명확하게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알았기 때문에 보호했다고 밝히고 있다. 헤롯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두려움의 대상은 민란으로 자신을 위협할 지도 모를 백성이 아니라 요한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정치적인 해석을 배제해야 한다.

세례 요한의 비판에 대한 헤로디아와 헤롯의 반응이 대조된다. 헤로디아는 요한을 죽이고 싶어 했다(19절). 하지만 헤롯은 헤로디아의 소원대로 요한이 죽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각주:7] 헤로디아와 달리 의롭고 경건한 요한을 두려워한 헤롯은 보복을 원하지 않았다.[각주:8] 그래서 요한을 잡아들여 감옥에 가두었다(17절). 요한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그 덕분에 헤로디아의 살해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잠시나마 감옥이 죽음에서 벗어나는 피난처가 된 셈이다. 역설적이게도, 세례 요한은 자신이 비판한 헤롯 덕분에 목숨을 보전하게 되었다.[각주:9] 하지만 헤로디아는 헤롯의 조치에 불만스러웠다.[각주:10]
  1. Guelich, Mark 1-8:26, 332 [본문으로]
  2.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2 [본문으로]
  3. Guelich, Mark 1-8:26, 332 [본문으로]
  4.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3 [본문으로]
  5.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8 [본문으로]
  6. France, The Gospel of Mark, 257; Brooks, Mark, 105 [본문으로]
  7.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2 [본문으로]
  8.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8 [본문으로]
  9. Guelich, Mark 1-8:26, 332 [본문으로]
  10. Hendriksen, Exposition of the Gospel according to Mark, 237; Gundry, Mark, 318-31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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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절 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고자 하였으되 하지 못한 것은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에도 헤롯의 반응에 대한 언급이 없다. 오히려 이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헤로디아의 반응에 초점을 두고 있다. 헤롯과 달리 그녀의 반응은 매우 극단적이다. 헤로디아는 요한을 원수로 여기고 죽이고 싶어했다. 유대인들은 율법(레 18:16과 20:21)을 근거로 헤롯과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고,[각주:1] 요한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상황이었다(18절). 이러한 상황이라면 그 누구라도 마땅히 자신의 죄를 자복해야 한다(참조. 1:5). 그런데도 “헤로디아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종교적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각주:2] 오히려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죽이고 싶어했다.[각주:3][각주:4]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협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헤로디아는 헤롯과의 결혼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헤롯은 아레타스(Aretas)의 딸과 결혼했었다. 이 결혼은 두 국가간의 이해관계에 의한 정략결혼으로 여겨지는데,[각주:5] 헤롯은 헤로디아와 결혼하기 위해 아레타스의 딸과 이혼한다. 헤롯의 일방적인 이혼은 두 국가의 외교적 대립으로 이어져 아레타스가 군사를 일으켜 헤롯의 영역을 침범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이 전쟁의 원인은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이 큰 영향을 미쳤으므로, 유대인들의 반감과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은 헤롯과 헤로디아의 정치적 입지를 위태롭게 만든다. 그래서 헤로디아는 적대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요한을 죽이려고 한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나면 그녀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경건함을 찾아볼 수 없으며, 헤롯과의 결혼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따라서 이 구절은 헤로디아를 오로지 오랫동안 요한을 죽이길 원했던 사람으로 그려지도록 한다.[각주:6] 또한 이러한 장면은 엘리야를 죽이고자 했던 이사벨을 연상시킨다(왕상 19:1-3).[각주:7] 이사벨은 아합이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도록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16:30-33),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들과의 대결을 통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우치도록 하려고 했다(왕상 18:1-40). 그러나 하나님의 기적에도 불구하고 이사벨은 그를 죽이려고 했으나(왕상 19:2), 엘리야의 승천으로 그녀의 의지는 좌절되고 말았다(참조.왕하 2:11). 하지만 헤로디아의 소망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참조. 17절).
  1. Hooker,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rk, 160 [본문으로]
  2.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2 [본문으로]
  3. Guelich, Mark 1-8:26, 331 [본문으로]
  4. Glancy, “Unveiling Masculinity,” 39 [본문으로]
  5. Collins, Mark, 305 [본문으로]
  6.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8 [본문으로]
  7.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8. 대부분의 학자들은 헤롯이 아합과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고 해석하지만(왕상 19:2; 21:4ff), 둘 사이에는 헤로디아와 이사벨이 자신의 남편을통해 살인을 도모했다는 공통점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Brooks, Mark, 10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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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헤롯이 세례 요한을 옥에 가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세례 요한은 헤롯에게 “율법은 당신이 당신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ouvk e;xesti,n soi e;cein th.n gunai/ka tou/ avdelfou/ sou)”고 말했다.[각주:1] 요한은 헤로디아를 “동생의 아내”로 지칭하여, 이 결혼은 불법이라고 지적한다(참조. 17절 주해).[각주:2] 동사 e;xeimi는 “허용하다”라는 의미로(BDAG), 이러한 용례로는 마 12:2; 막 3:4; 눅 6:9; 요 18:31; 행 22:25; 고전 6:12가 있다. 여기서 판단기준은 율법이다(이번 경우에는 레 18:16과 20:21이 적용되었다). 본문에서는 요한이 헤롯을 찾아가 직접 얘기했으리라고 생각하도록하지만, 17절에는 헤롯이 사람을 보내 요한을 잡아 감옥에 가두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므로 두 사람이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고 여겨진다.[각주:3] 선지자 나단의 경우처럼 헤롯을 직접 찾아갔을 가능성도 있지만(삼하 12:1-15), 요한의 사역공간은 광야였다(1:3-5). 요한이 광야에서 회개를 선포하면서 유대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던 헤롯의 범죄를 지적하였고, 그 설교를 들은 사람들을 통해 헤롯에게 전해졌으리라고 짐작된다.[각주:4]
  1. Gundry, Mark, 318 [본문으로]
  2.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1 [본문으로]
  3.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1 [본문으로]
  4.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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