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도전 그 자체만으로

끄적 2019. 9. 27. 13:38

올해 가장 공들였던 두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났다. 하나는 케임브리지대학교 박사 과정에 불합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모전 입상에 실패한 것이다. 둘 다 교수들의 권면으로 시작했고, 1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아주 열심히 했으나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진으로부터 "실행 가능한 제안서"라는 평가를 받고 지원했지만, 세계 최고 인재들과 펼친 경쟁에 밀려 불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공모전은 내 연구 주제와 영어 글쓰기에 높은 평가를 받고 극비리에 진행했으나, 공모전의 주제적 적합성에 부합했던 경쟁자들에게 수상의 영광이 주어졌다. 이번 입상자 명단을 확인해 보니 1등과 2등이 케임브리지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이었고, 3등은 듀크 신학교 박사 과정 학생이었다. 토종 한국인에 이제 막 석사 과정을 마친 내가 최정상급 학교 박사 과정 학생들과 경쟁한 것이다.

세계에 나보다 뛰어난 인재들이 널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도전한 만큼 낙심도 컸다. 하지만 유학 2년 만에 교수의 권면으로 세계 정상급 인재들과 경쟁해 볼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만하다는 점 역시 잊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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