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영국 박사 과정은 입학과 동시에, 더 정확히는 지도 교수를 만남과 동시에 논문 작업이 시작된다. 학생은 지원 이전에 교수들에게 연구 제안서(a research proposal)를 통해 미리 지도 여부를 확인한다. 지도 교수 선정은 위원회에서 결정됨.

학생 입장에서는 연구 제안서를 지도 교수를 결정했으므로 당연히 그 제안서를 토대로 첫 일 년을 시작하리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지도 교수가 제안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지도 교수가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맞춰서 좋은 평가를 받고, 점차 자신이 원하든 방향으로 지도 교수를 설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내 생각과 달랐지만, 지도 교수가 제시한 주제들과 관련한 책들을 읽어야 했고 그 책에 대한 평가를 지도 교수에게 보내주었다. 일 년 차 학생 평가인 Probationary Review는 지도 교수가 제2성전기 문헌으로 하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주제를 선정해 완성했다. 이후에는 Literature Review를 요구했고, 지도 교수의 요구대로 맞추다 보니 지연되는 일정에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LR를 내 연구 계획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작성하고 면담을 통해 연구 방향을 조율했다. 그리고 논문의 한 축에 해당하는 부분을 작성하고, 지도 교수의 검토를 받은 후 면담을 통해 지도 교수가 이제야 왜 내가 특정 주제를 연구하려고 했는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지도 교수의 별다른 지시 사항 없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지도하고 있다.

요점은 박사 과정이라고 해서 내가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말이다. 지도 교수가 제시하는 방향에 맞춰서, 그가 원하는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고, 점차 내 구상과 주장을 설득해야 한다.

학교 지원 단계 이전에 연구 제안서로 지도 교수 후보를 찾아야 하고, 박사 과정 자체가 논문 작성과 관련되도록 설계된 영국 대학에서도 이렇다.

https://www.youtube.com/watch?v=cTY65jC2vog&t=251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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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 아닌 파편으로 남아 있는 쿰란 문서 해석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되지 않은 관련 문서를 살펴보면, 4Q504는 기도문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혹자는 4Q504가 기원전 2세기 작품으로는 드물게 패턴화된 기도문이라고 한다. 기도라는 장르는 본문 해석의 방향성에 영향을 준다. 즉 본문은 과거가 아닌 미래지향적인 해석에 열려 있다. 그러므로, 4Q504에 나타난 다윗 언약은 단순히 과거 사실의 반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희망의 근거로 해석할 수 있다.

본문은 다윗 언약에 근거해 목자, 백성의 왕자가 되어 영원토록 이스라엘을 통치한다고 진술한다. 또한 열방은 그의 영광을 본다.

이 진술만 보면 역사 진술(과거)로 해석할 수 있지만, 기도라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다윗 목자의 도래를 간구하는 기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다윗 목자를 왕자라는 단서와 함께 고려하여 에스겔과 연결하는 해석이 대다수인데, 차후에 특이점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대세를 따라도 무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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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여행 지원금을 신청했다. 예상 지출 명세 중 비행기와 숙소는 학교 에이전트에서 견적서를 받아야 한다. 학교 입장에서는 신뢰할 만한 견적서를 확보해야 하므로, 학생은 다소 번거롭지만, 공식 에이전트를 거쳐야 한다.
 
에이전트의 견적서를 보니 비행깃값만으로 지원금의 3배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숙소는 학회 주최 측에서 50%를 지원해 줄 예정이지만, 나머지 금액은 내가 내야 한다. 이 학회의 경우 온라인 발표가 가능하지만, 굳이 현지로 가는 이유는 이와 비슷한 지원을 받을 기회가 앞으로 드물 것 같아서다. 나중에 학교에 채용되어서 경비 전액을 지원받는다면 모를까.

1월 여행 지출 명세를 보냈다. 내 휴식을 위한 여행과 식비가 포함된 금액이긴 하지만, 지원금의 2배가량 지출했다. 청구서에는 개인적인 지출은 배제함.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와 보다 나은 경쟁력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지출할 만한 기회비용이지만, 역시나 재정적 부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나는 영국에 거주하는 동안에는 유럽권 학회에 참석하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이런 기회를 다시 가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 할인도 무시하지 못하는 이점이라 지금 그 이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현지 참석을 하고, 다른 학회는 온라인 참석이나 발표 취소를 하든지 발표 계획을 조정해 봐야겠다.

학회 참석 비용에 도움이 될까 싶어 교회 청소를 하고 있는데, 지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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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ual Review Interview

끄적 2024. 4. 20. 00:58

연례 평가(Annual Review)는 말 그대로 매년 학생과 지도 교수, 그리고 심사위원이 학업 진행 상황을 평가하는 절차이다. 분과마다 평가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신학부는 논문으로 평가하는 기조라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작성한 글자 수를 기재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작용한다. 논문 제출 기준이 60,000~80,000자이니 3~4년을 기준으로 매년 15,000~20,000자를 쓰면 된다.

오늘 도서관에서 참고 자료를 스캔하다가 인터뷰 시간에 늦었는데, 다행히도 심사위원들이 이해해 주어서 편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연례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지도 교수의 평가가 괜찮아서인지, 고참급 심사위원이 지도 교수의 평가가 참 좋다고 말해주었고, 그 덕에 인터뷰는 무난히 진행되었다.

올해 12월 졸업하고, 내년에는 인터뷰를 안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논문 탈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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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brey E. Buster, "6 - Words of the Luminaries (4Q504–506)," in Remembering the Story of Israel: Historical Summaries and Memory Formation in Second Temple Judaism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2), 250-299. 

6 - Words of the Luminaries (4Q504–506)
https://www.cambridge.org/core/books/remembering-the-story-of-israel/words-of-the-luminaries-4q504506/B35F4084536DF8B13D9885D1589028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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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al Regev, "Sin, Atonement, and Israelite Identity in the Words of the Luminaries in Relation to 1 Enoch's Animal Apocalypse," Hebrew Union College Annual, Vol. 84-85 (2013-2014), pp. 1-23.

Sin, Atonement, and Israelite Identity in the Words of the Luminaries in Relation to 1 Enoch's Animal Apocalypse
https://www.jstor.org/stable/10.15650/hebruniocollannu.8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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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ue de Qumrân

연구자료 2024. 4. 19. 05:07

Revue de Qumrân was founded by Jean Carmignac in 1958. It is an International leading journal dedicated to the study of the Dead Sea Scrolls and the significance of these manuscripts for our understanding of the Ancient Near East in the Hellenistic and Roman period. Whether it concerns ancient Jewish or Christian litterature, history, archaeology or epigraphy.

Revue de Qumrân
https://www.jstor.org/journal/revuequm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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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미지 번역

끄적 2024. 4. 19. 04:46

신약학 박사 과정 전공자에게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필수라고 들었는데, 지도 교수가 요구하지 않아도, 두 언어로 된 자료를 봐야만 한다. 이상적으로는 두 언어를 독해 기준으로 중급 이상으로 실력을 쌓아야 하지만, 현실은 번역기의 도움을 받는다. 최신 기술의 도움 없이 일일이 번역하며 공부했을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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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가 섬기는 주사랑교회에서
양결 목사님(부산생명수교수)을 초청해 집회를 갖습니다.

제 블로그 방문 패턴을 보면 별 반응이 없을 듯하지만,
근래 한국 교회에서 이름이 나는 이유는 분명 있겠지요.

집회는 5월 6일(월)~8일(수)에 가집니다.

6일(월) 저녁 7시부터
7~8일(화-수) 오후 2시와 저녁 7시에
"구속사"라는 주제로 모입니다.

교회 주소는
전라남도 여수시 흥국상가길 9
(지번) 전라남도 여수시 신기동 109-2

문의는 010-5205-9984 백선심 전도사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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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SBL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메일을 통해 Online Program Book이 공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행인지 내 발표 일정은 7월 31일로 계획되어 있다. 앞으로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내 일정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조만간 비행기와 숙소 예약을 해야 할 텐데, 저렴한 여행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Prophets 담당 좌장에게는 개인 사정을 설명하고 개정된 제목과 초안을 건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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