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 이 글은 신학 전공 유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 내 경험과 주변 사례를 종합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했지만, 유학 희망자 본인이 가장 최근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 내 경험은 미국 석사 과정과 영국 박사 과정 준비 단계에 한정한다.

보통 유학생이라고 하면 그래도 재정적 형편이 중산층 이상은 되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다. 신학 전공 유학생의 경우 저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대부분 재정적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가 중대형 교회 담임 목사거나 집안 형편이 좋은 경우, 장인어른이 넉넉하게 후원해주는 경우, 아내가 현지에서 중상층 수준의 수입을 버는 경우, 부부가 결혼 이전에 저축을 많이 해둔 게 아니라면 재정 문제가 크나큰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학업을 지속할 경우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결국 빚이지만 학업에 뜻이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이자를 내고 박사 학위까지 지속할 수 있다.

반면 유학생은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내가 아는 한 한국장학재단이나 은행 등 유학생을 위한 학자금 대출을 시행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더구나 현지에서도 유학생에게는 학자금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학교는 입학 절차 과정에서 유학생에게 재정 증명서를 요구한다. 보통 입학 통지서와 함께 재정 증명과 관련된 문서를 보내고, 학위별 평균 소비 비용을 적시한 자료를 준다. 학위 과정 동안 수업료와 생활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재정 증명은 은행잔고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부부와 부모는 관계 증명서와 같은 추가 자료 없이 은행잔고증명서를 첨부하면 되고, 그 외 친인척은 공증 같은 서류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추후 자세하게 확인해 보시라. 은행잔고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면 계좌 이체가 며칠간 보류되는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교회나 선교 단체 등 특정 기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줄 경우 관련 문서를 첨부해야 한다. 앞으로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확인서와 단체의 재정 건전성을 증명할 서류가 필요하다. 장학생 후원을 해 본 적이 없거나 유학생 본인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단계가 아니라면, 후자와 관련된 부분에서 잡음이 생기거나 일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관련 단체로부터 신속하게 서류를 받아야 하고, 작성 언어는 당연히 유학 국가 언어이어야 한다. 때로는 장학금 지원 단체에 영어나 타 언어에 능숙한 담당자가 없으면, 유학생 본인이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기관장이 서명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지 학교에서 재정 증명을 요구하는 이유는 유학생의 재정 건전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 미국은 유학생 신분으로 현지에서 직업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재정 증명을 중요하게 본다. 더구나 미국은 유학생이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눌러앉는 사례가 많아서, 신학 전공자들도 예외 없이, 학교나 대사관에서 재정 증명을 중요하게 본다.

대부분 2~3년 정도 현지 생활이 가능한 재정을 마련한 후, 박사 과정은 장학금 혜택이 많은 학교로 진학하는 계획을 갖고 유학길에 오른다. 

영국 학교에서는 내게 재정 증명을 요구한 바가 없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한국에서 학위를 진행하느라 Distance Learning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또한 영국은 유학생이라도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근래에 석사 과정 중에 하루 6시간씩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사례를 들은 바 있다.

학생은 돈이 필요한 직업이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쓰는 직업이다. 석사 과정 후에 바로 박사 과정에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고, 보통 1년이나 2년 이상을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해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박사 과정에서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재정적 안정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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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신학 전공 유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 내 경험과 주변 사례를 종합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했지만, 유학 희망자 본인이 가장 최근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 내가 영미권 국가 유학생이라 영어, 특히 토플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 영어권 국가는 토플(TOEFL)이나 아이엘츠(IELTS)를 준비해야 한다.
★ 영어권 국가 학교 중 듀오링고(Duolingo)를 인정해주는 학교가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평가 방식이라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토플이나 아이엘츠보다 수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미국의 경우 석사 과정에서 GRE를 요구하는 곳이 몇 군데 있고, 박사 과정은 대부분 요구한다. 영국 학교는 GRE를 요구하지 않는다. 

어학에 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 희망 국가에 따라 준비하는 언어가 달라진다. 두 번째, 어학 성적에 따라 진학할 수 있는 학교가 달라진다.

보통 유학 희망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이다. 신학 분야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잦다. 본인의 희망 국가에 따라 언어를 준비하면 된다.

어학 공부는 독학과 학원으로 나뉜다. 순수하게 독학으로 어학 점수를 취득하는 사례는 드물다. 학사 학위를 해외에서 취득한 경우에 독학으로 고득점을 냈다는 말은 들어 보았다. 청소년기에 부모를 따라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에 3년 이상 체류하며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는 경우 2달 정도 시험 비법을 배우고 고득점을 하는 경우는 종종 보았다.

보통 독학을 하다가 학원에 등록하거나, 처음부터 학원에 등록한다. 학원에서 전 과목을 수강할 경우 배치 고사를 치르도록 하는 곳이 있다. 배치 고사와 무관하게 본인이 희망하는 등급에 수강 신청을 할 수는 있지만, 수업 자체를 못 따라갈 확률이 매우 높다. 웬만하면 배치 고사 결과대로 강의를 수강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학원에서는 빠르면 3개월, 보통 6개월, 늦으면 1년이면 희망 점수를 만들 수 있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이런 광고에 나오는 사람들은 성공 사례일 뿐이다. 중간에 포기하고 사라지는 수강생들, 무기한으로 기한이 늘어나 버린 수강생들 역시 넘쳐난다.

중요한 건 자신의 어학 실력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실망스러운 결과에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다. 당연히 학원비와 시험 비용도 필요하다.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바로는 독해(reading)와 듣기(listening)을 독학하고, 말하기(speaking)과 작문(writing) 시험 요령을 학원에서 배우는 수강생이 많다고 한다. 이 경우 독해와 듣기를 합쳐 50점 이상을 만들고, 말하기와 작문에 집중한다. 어휘 암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가 봐도 이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진학 가능한 학교는 영어 성적으로 판가름 난다. 석사 유학의 경우 토플을 기준으로 세 등급, 즉 80점, 90점, 100점으로 나눌 수 있다. 교단 별로 선호하는 학교가 조금씩 다르다. 흔히 보수 진영에서 선호하는 학교를 점수별로 나누면. 토플 80점대는 Calvin Theological Seminary, 90점대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100점대는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를 꼽을 수 있다.

박사 과정은 토플을 기준으로 90점대를 요구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대부분은 100점대를 요구한다. 최상위권 학교의 경우 110점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앞서 "유학 자격 조건: 학력과 성적"에서 다루었듯이, 해외 학교 입학담당자가 지원자에게 가장 궁금한 부분은 수학 능력, 그중에서도 어학 능력이다. 따라서 공인 어학 성적은 최대한 고득점을 낼 필요가 있다. 석사 유학 단계에서 고득점을 낼 경우 차후 박사 과정 지원 단계에서 수월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아주 드물게 자체 영어 시험을 요구하는 학교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해당 학교 한인 유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만약 지원 국가 내 대학교 졸업자라면 공인 어학 성적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 국가마다 학교마다 상황이 달라서 단언할 수 없지만, 영미권 대학원은 지원자가 서류 접수 기준 3년 이내에 영어 사용 국가에서 대학교 학위를 마쳤을 경우 영어 성적 면제(English Proficiency Waiver)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자는 이 부분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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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iv 2학년 때인가, 어느 때와 다름없이 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김 교수님이 나를 찾아오셨다. 보통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격려하는 교수들이 많은데, 김 교수님은 그 반대였다. 지금도 기억나는 말은 이렇다.

"A 교수님은 정말 학자죠. 그런데 전도사님, A 교수님처럼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당시에도 자신을 학자와 목사의 경계선에 있는 하이브리드형이라고 정의하셨는데, 그분이 볼 때 나는 지나치게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고 보신 듯하다. 내가 생각해도 약간 미친 듯이 공부에 전념하던 때인데, 그런 나를 우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조언이었다. 

다행히 나는 김 교수님의 말을 곡해해서 듣지 않았으며, 진심 어린 조언에 감사했다. 그리고 유학 동안 김 교수님이 하셨던 여러 말이 순간순간 떠올랐다. 그리고 그분의 조언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이제는 안다.

이 동영상을 보니, 십여 년 전에 김 교수님이 어떤 심정으로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을  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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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서 국외 유학생 통계를 제공한다. 취합 방식은 해당국 재외공관에서 관할국가 한국인 유학생을 조사하여 통계를 낸다. 가장 최근 자료는 "2019년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통계"이다. 나는 신학 전공 유학생이 선택한 국가가 궁금한데, 아쉽게도 그런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현재로서는 교수님이나 유학생을 통해 얻는 정보가 가장 믿을 만 해 보인다. 한때는 나모스(http://namos.org)가 매우 활발했는데 지금은 유학생이 감소하는 추세라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이다.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고 싶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내 지식과 경험에 근거해서 쓰는 글이니 참고만 하시라.

현재 성서학 전공으로 유학하는 3대 국가는 영국, 미국, 캐나다를 꼽을 수 있다. 십 년 전쯤에는 남아공과 독일로 진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아는 한 근래에 성서학 전공으로 이곳에 갔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없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실제 사례는 다를 수 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모두 영어권 국가다. 해외여행, 어학연수, 조기 유학이 활발해지면서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듯하다. 아니면 제2외국어 선택 과목에서 독일어와 프랑스가 제외된 영향일 수도 있겠다.

[영국]

장점

1. 학계에 영국 학교 출신이 제법 많다.

2. 신약학의 경우 제2성전기 문헌 연구가 필수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영국이 강세이다.

3. 코스웍 없어서 학생의 능력에 따라 3년 이내에 졸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4년이 걸린다고 함.

단점

1. 물가가 비싸다.

2. 한인 유학생이 적다.

3. 인종 차별이 타 국가에 비해 심하다.

[미국]

장점

1. 우수한 학교가 많다.

2. 교회 사역 병행 가능

3. 영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단점

1. 코스웍으로 인해 최소 5년은 걸린다. 보통 6-7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캐나다]

장점

1. 국가 차원에서 유학생 지원이 많다고 한다.

단점

1. 선택지가 적다. 한인 유학생은 Stanley E. Porter 박사와 Mark J. Boda 박사가 재직하고 있는 McMaster Divinity College를 선호한다고 알고 있다. 캐나다에 우수한 학교가 많이 있지만, 성서학 전공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시국에 웬 유학이냐 싶지만, 유튜브 에피소드를 위해 짧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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