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미국 유학을 마치고 영국 유학을 시작하기 전,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유학에 관한 유튜브를 제작하였다. 당시에는 내 경험과 주변 정보를 최대한 객관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주관적일 수 있다고 인정한다. 영국 유학을 통해 내 생각에 변화가 있어서 최신화할 필요가 있지만, 시간 대비 결과물을 고려하면 더는 손대고 싶지 않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튜브를 보고 유학 문의를 하는 이들이 꾸준히 있다. 주변에서 유학 정보를 얻지 못해서 인터넷에서 구한 정보로 나에게 연락하기도 하고, 이미 어느 정도 정보를 수집했으나 현재 유학생의 조언을 참고하려는 이들도 있다.

유학 문의를 위해 개인적으로 공개한 사연들을 읽어보면, 개별적인 상황에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아서 오히려 내 상황에 감사하게 된다.

나는 목회학 석사 시절 유학에 관심이 전혀 없었으나, 동기를 비롯한 교수들로부터 유학을 권유받았고, 교수님들 조교를 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은 덕분에 원치 않아도 개인의 유학 시절이나 최신 동향 등에 관한 정보를 들어야 했다. 내가 유학을 결심한 이후로는 때에 맞게 적절한 조언을 받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토플 점수를 위해 어학원을 다닐 때부터 힘들었고, 미국 유학 시절에는 하루 종일 박사 진학을 위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영국 박사 과정을 시작한 이후로는 박사 수준에 맞는 논문 작성을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다. 더하여 재정적 어려움이 주는 심리적 압박은 말로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박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꽤 긴 시간 의무감으로 학업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흥미와 호기심이 되살아나 이전보다 더 깊고 넓은 학문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또한 논문 제출 이후 한국에 복귀하면, 그리 먼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에게 적합한 자리가 주어질 거라는 기대도 있다.

조만간 나는 시편 기자와 동일한 고백을 할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시편 126편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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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A 목사라고 합니다.
목사님 4년 전 처음 목사님 유튜브 영상 올라왔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는 티스토리에서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바쁘시면 마지막 단락만 읽으셔도 됩니다. 질문을 정리하면 "박사 과정의 커리큘럼, 진행 과정을 알고자 합니다" 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소개 먼저 올리겠습니다(솔직하게 글 쓰겠습니다).
제 이름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A입니다. 목사로서 풀타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B학교에서 박사 3학차까지 진행한 후에 디트리히 본회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윤리학을 전공하고자(B학교에는 윤리학이 없음), C학교 Th.M.에 진학했습니다(윤리학을 공부한 경험이 없어서 박사가 아닌 석사로 진학했습니다).
2022년도 9월에 C대학으로 옮겨 현재는 코스웍을 마치고 영어, 종합고사, 논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2026년 8월에 학위를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사님의 영상과 글을 봤을 때, 바로 영미권 지역으로 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것보다, 먼저 Th.M.을 영미권에서 마친 후에 박사로 진학하는 것을 추천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목사님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 수업듣는 경험, 현지 교수 추천 등의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저도 그것이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인해 바로 박사로 진학하고자 합니다.
1) 나이- 너무 늦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마치는 것보다 하루빨리 마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2) 석사 학위가 현재 2개이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과정을 마치게 된다면, 석사 학위가 3개가 됩니다. 여기에 영국 석사를 또 하게 되면 석사만 4개가 되기 때문에 시간과 재정에 큰 걸림돌이 되어 보입니다.
3) 앞서 말씀드린 재정의 문제가 있습니다. 벌써 학자금 대출이 제법 있습니다.
즉,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재정의 압박으로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박사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현재 저는 애버딘(Aberdeen) 대학의 Ph.D.(기독교 윤리학) 과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만약 2년 뒤에 합격하게 되면, 목사님과 같은 스코틀랜드에서 공부하게 되지만, 목사님은 학위를 마치시고 한국으로 돌아가셨겠군요).

사실 질문은 아주 간단합니다. "보통 영국 박사에 진행하면 어떤 과정을 겪게 되나요?"
Probationary Review(PR)를 박사 입학 후에 치루고 2년 차부터 Annual Progress Reviews(APR)를 한다고 목사님 티스토리(2021. 11. 12. 글 "Annual Progress Reviews")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PR을 통과한 후에 매년 APR을 진행하면서 논문을 쓰는 것인가요?
만약 이것이 맞다면, 히브리어/헬라어 언어 시험, 구슬 테스트, 종합시험과 같은 것은 따로 없나요?

감사합니다. 목사님!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A 목사님.

목사님의 사연을 읽어 보니, 내 영상과 글을 잘 이해하고 계시고, 주변 조언을 섭렵하신 듯합니다. 또한 현 사정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먼저 질문에 답해드리자면,
영국 대학교가 대략 비슷한데, 입학 일년 차에는 자격 검증을 위해 Probationary Review(PR)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지도 교수마다 다르겠으나 보통 Research Proposal을 기반으로 PR을 진행합니다. 학교마다 명칭과 요구 사항은 다를 수 있습니다. PR을 통과하면 정식 박사 과정생이 되고, 매년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 Annual Progress Reviews(APR)를 합니다. PR과 APR 모두 학위 논문을 위한 평가입니다. 목사님의 이해가 맞습니다.

간혹 본격적인 논문 작성 전에 구술시험을 보는 곳도 있으나, 목사님이 염두에 두신 애버딘은 바로 논문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과가 달라서 윤리학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신약학 전공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애버딘은 일년 차 시험 PR을 Literature Review나 논문 일부를 바로 쓴다고 들었습니다.

구약학이나 신약학 전공이라면 히브리어/헬라어 언어 시험은 지도 교수가 면접에서 간단히 테스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윤리학은 전공 관련성을 고려하면 그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영국은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종합시험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논문의 개별 챕터로 평가합니다.

논문 제출 후 Oral Viva라고 해서 구술 시험은 치릅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존재하지만, 영국 대학은 시작부터 끝까지 논문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항을 평가합니다. 간혹 교수가 학생의 학습을 위해 수업 참여를 요구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그리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애버딘은 Distance Learning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교수 채용에서 현지에 몇 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고 하는데, 목사님이 교수를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면 DL로 공부하실 수 도 있습니다. 학업 집중도나 학습 자료 등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재정이나 현지 적응 등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교수가 최종 목표라면 재정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지 유학을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이 영미권 거주 경험이 없다면, 석박사 학위 보유에도 불구하고 영미권 석사 학위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간혹 박사 과정을 바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박사 과정 진학 이전에 영어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자격을 증명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미권 3년 이상 체류, 학위가 가장 확실하겠죠. 아니면 영어 성적 제출 후 면접으로 요청하셔도 될 듯합니다. 비대면 면접으로 듣기와 말하기 실력을 보여주면 가산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어학원이나 어플 등으로 몇 달 정도 연습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현 상황을 보니 자격은 충분해 보이시는데, 박사 유학으로 바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현 상황을 잘 감당하시고 미래를 위한 도전을 잘 감당하시리라 기대합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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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수) 오후 1시 30분에 지도 교수를 만날 예정입니다. 곧 연례 평가(Annual Review)가 있거든요.

다음 주 토요일이나 늦어도 15일(화)까지 초안을 매듭지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몇몇 본문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지만, 용례 분석을 마친 뒤로 도입부부터 결론까지 글 쓰고 다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지요.

지도 교수에게 면담 이전에 초안을 넘기고, 당일에는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에 관해 대화하려고 합니다. 내 주요 관심사 위주로 논점을 명확히 설정하면, 초안이 금방 완성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근래 센앤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바람은 여전하지만, 햇볕 드는 날이 잦아지고 해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산책할 맛도 나고 기분이 덜 가라앉습니다. 언젠가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더딘 듯해도 어느덧 논문이 완성될 날이 다가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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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자-양 유비의 역사"를 통해 목자-양 유비가 목자-왕 사상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증명하고자 한다. 오랫 동안, 이 유비를 다뤄온 입장에서는 굳이 증명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의외로 낯설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목자-왕 전승을 설명하려면, 목자-양 유비의 용례를 분석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스가랴서 14장은 껄끄럽다. 목양 어휘군이 사용되지 않아서 목자-양 유비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목자와 왕을 동일시하는 관점에서는 왕권 개념으로 목자-왕 전승에 포함할 수 있는 본문이기 때문이다. 

"목자-양 유비의 역사"는 목자-왕 사상을 증명하는 단계이므로, 스가랴서 14장을 범위에서 제외하고,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 연구에서 선한 목자가 왕권 사상이라는 주장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해야 한다.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는 선행 작업으로 지금 해둬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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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상과 민감한 내용은 임의로 삭제 및 수정되었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유튜브를 통해 목사님을 알게 된 A라고 합니다. 

저는 B대학교에서 학부과정을 마쳤습니다. 학부 시절부터 신학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졸업후 직장을 다니면서 짬을 내어 공부를 해오던 중 여러가지 한계를 느껴 현재 대학원 입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부 및 진학과 관련하여 여러 고민이 있는 상황인데요. 목사님께 상담을 부탁드리고 싶어 메일을 드립니다.

현재 학위 논문 작성을 위해 유학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우 바쁘시겠지만 아주 짧은 답변이라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보다 가독성있게 번호를 붙여 질문 드리겠습니다.


1. 목회자 소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M.Div 과정 입학을 하는 것이 맞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신학 석사(Th.M), 박사(Ph.D) 과정까지 완료 후(유학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도권 신학 연구자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신학으로 학부전공을 하지 않았기에 신학 전반을 공부하는 측면에서 M.Div 과정이 적합해 보입니다만, 엄연히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인지라 주저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지원서나 면접 과정에서 목회 소명에 대한 확신이 없는 모습을 보였을 경우 불합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구요.

한편으로 추후 목회 소명이 확실해질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일반신학 석사(MTS, MA 등) 보다는 M.Div를 마치는 편이 안전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 상황을 미루어 보았을 때 M.Div 입학을 하는 편이 옳은 선택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2. 저와 같은 성향,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신학대학원이 있을까요?

말씀드렸듯 저는 신학 박사 취득이 최종 목표이고 유학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향후 진로 방향성이 어떻게 될지 함부로 예측하긴 어렵습니다만, 이러한 전제 하에 입학하면 좋을 신학대학원이 있을까요?

아신대, 횃불트리니티 -> 두 신학대학원의 경우 영어 M.Div. 과정을 운영하고 있기에 유학을 준비하기에 적합하다 판단됩니다. 

이 학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쭐 수 있을까요? 

또한 신약학 및 원어(헬라어) 관련 커리큘럼이 탄탄한 국내 신학교가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현재 신약학이 가장 관심있는 분야입니다.)


3. 신학대학원 입학 전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신학 공부를 하였으나 무작위성 독서를 해 왔습니다. 관심이 가는 제목의 책이 보이면 닥치는대로 읽는 방식의 공부였네요.

일단 '마운스 헬라어 문법'이라는 책을 추천받아 헬라어 기초를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추가로 신학 전반의 기초를 다질만 한 개론서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전문 신학자 분께 추천을 받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여쭙고 싶습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질문드리려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시간을 너무 뺏는 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단답형으로 답해주셔도 정말 괜찮으니 시간 되실 때 메일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현재도 유학 중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혹 그러시다면 부디 건강하게, 성공적으로 마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 올림.


--답변--

안녕하세요. A 형제님.
(혹시나 자매라면 죄송합니다)

제 유튜브를 꼼꼼히 보신 흔적이 보여서 바로 대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도권 신학 연구자가 되시려면 학교에서 선호하는 교수 요원 희망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제가 교단 신학 목회학 석사(MDiv)를 추천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는데, 학교에서는 본 교단의 신학에 부합한 교수 요원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보통 교단 신학교는 본교 목회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본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해외 박사 소지자를 최우선 순위로 둡니다. 차선으로 목회학 석사를 타 교단에서 마치고 편목 과정을 거쳐 교단 신학교에 진입하기도 합니다. 제도권 신학 연구자가 되고 싶으시면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시는 쪽이 현실적으로 낫습니다.

현재 목회자 소명이 없더라고 공부하면서 혹은 공부를 마치고 나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 일단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목회학 석사 과정이 맞지 않으면 나중에 다른 석사 과정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지 않고, 교수가 되고 싶다면, 박사 학위 취득 이후 희망하는 교단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거나 해당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로 가시면 됩니다. 만약 목회학 석사 학위 없이 교수가 되고 싶으시다면, 초교파 학교를 목표로 하셔야 하며, 학교는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정도여야 가능합니다.

유학 준비 과정으로 아신대와 횃불트리니티 목회학 석사 영어 과정은 추천합니다. 지금은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사역하고 계시지만, 횃불트리니티 목회학 석사 영어 과정을 거쳐 영국에서 신약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이 있습니다. 두 학교 모두 신약학 교수진이 좋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배울 수 있어 보이고, 차후 유학 상담에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신학대학원 입학시험이 있어서 지원을 희망하는 학교에서 관련 자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성경 시험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입학처에 문의하시면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헬라어와 히브리어는 신대원 입학 후 먼저 배우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신다면 외국어를 처음 배울 때 느끼는 막막함은 낮출 수 있을 테니 책 전체를 훑어보며 단어에 익숙해지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신학 전반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조직 신학 개론서를 읽어야 합니다. 조직 신학이야말로 학교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방향이 좌지우지되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하시면 무난할 듯합니다. 참고로 저는 목회학 석사 시절 그레츠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웨인 그루뎀 조직신학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712058

스탠리 그레츠 조직신학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8865895

사담이지만, 제 경우 2006년에 목회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고, 올해 박사 학위 논문 제출 후 내년 7월 졸업식에 참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대원 입학후 박사 학위 취득까지 20년이 걸리겠네요. 유학을 결심한 지는 12년 정도 된 거 같고요. 요점은 신학 박사는 기나긴 여정이라 심지 깊은 결단과 학문성 등 다양한 조건이 요구됩니다. 고민이 많으실 텐데 제 답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광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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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성적 존재라 주장하지만, 실상은 감정의 동물이다. 동물과 인간의 차이가 있다면, 이성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이성적 존재라 주장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이성으로 자신을 통제하지 않는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플라톤과 플루타르코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의 필론은 이성을 통한 절제된 삶을 향유하는 인간을 이상화한다. 열정은 이성을 마비시켜 불법을 저지르도록 유도할 수 있지만, 그 열정이 이성을 북돋아서 이상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플라톤의 유산은 개인의 윤리, 그리고 정치가의 덕목에 집중한다. 내가 현실에서 낙심하는 이유는 플라톤 철학에서 경계했던 현상이 지금 만연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내 연구에서 플라톤에 깊이 개입하고 싶지 않지만, 현 상황은 내 바람과 반대로 가야 할 명분을 주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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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대해 문외한에 가깝지만, 내 박사 학위 연구과 관련해 플라톤의 저작과 철학에 엮여 버렸다. 플라톤의 저작에서 목자-양 유비는 큰 지분을 차지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독특한 용례이고, 궁극적으로 파생하는 결과물이 독보적이라서, 내 목적을 위해서라도 목자-양 유비를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플루타르코스(Plutarch)와 필론(Philo)는 플라톤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내 관심사에 한정하면, 이성과 감정에 따른 플라톤의 윤리관을 고스란히 두 후대 저자가 사용한다.

목자-양 유비 사상에서 세 저자는 모두 정통적인 용례를 인정한다. 하지만 셋 사이에 차이점도 존재한다.

플라톤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위해 신적 목자(divine shepherd)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인간 목자의 정치적 역량을 강조한다.

플루타르코스는 플라톤의 철학과 고대 그리스-로마 목자-양 유비 전통을 전적으로 수용한다. 플라톤과 달리 신적 목자와 인간 목자 사이에 대한 관찰이 없다. 

필론은 그리스-유대 철학자로 플라톤의 철학을 수용하며, 고대 그리스와 유대 전통의 목자-양 유비 사상을 따른다. 다만 유대 전통에 더 근접한다.

플라톤의 영향은 지대하다. 이 말은 플라톤 철학을 차후라도 내 논문에 더 녹여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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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학 전공자로서 지금까지는 유대 문헌의 영향이 그리스-로마 문헌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내 박사 학위 논문에 한정해도,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은 로마 압제라는 상황 속에서도 유대 전통의 영향이 더 크다. 더 나아가 요한복음 전체에 미친 영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성경 본문 이해를 위해서는 유대 문헌에 더 열중해야 하지만, 그리스-로마 문헌이 주는 유익이 있다. 교회와 세상이라는 이분법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굳이 나눠서 표현하자면, 유대 문헌은 성경 이해에 유익을 주고, 그리스-로마 문헌은 세상을 이해하는 지혜를 준다.

내 박사 학위 논문이 유대 문헌과 그리스-로마 문헌을 다룬다는 강점을 가진 덕분에 학위 취득 이후에도 두 분야 모두 교수할 가능성이 높다. 내 선호와 상관없이 학교와 학생, 또는 학계의 요구가 예상된다.

학생 입장에서는 나와 공부하고 싶다면, 유대 문헌이든 그리스-로마 문헌이든 선택지가 높아지겠으나, 그것이 과연 학업 만족도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 학습 요구량이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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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 원문 분석을 끝냈다. 지금은 선행 연구를 찾고 분석하며 내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어디 하나 쉬운 본문이 없으나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 저작은 플라톤, 알렉산드리아의 필론, 쿰란문서이다. 저마다 독특한 사상을 바탕으로 한 용례라서 분석이 정말 쉽지 않았다.

앞으로 2~3주 정도 선행 연구로 원고를 보완하고 초안을 지도 교수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 담론을 진행하려고 한다. 

현 원고를 20개월가량 붙들고 있었는데 조만간 잠시라도 떨쳐 낼 수 있다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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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 문헌(Damascus Document)의 약어는 CD이다. Cairo Genizah에서 발견되어서 지역명과 문헌 내용의 특징을 결합해 CD로 부르는 모양이다. 이 문헌의 본문을 표기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사례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A와 B를 삽입 여부이다. 간혹 CD-A 혹은 CD-B로 표기하여, 사본 A와 B를 구별한다. 그러나 사본 A는 1-16, B는 19-20으로 나뉘어 있으므로 굳이 A와 B를 삽입할 필요가 없다. 숫자만으로 A와 B를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CD-A XIII이나 CD-B XⅨ는 과잉이다. CD XIII이나 CD XⅨ로 충분하다.

두 번째는 로마 숫자 혹은 아라비아 숫자 사용 여부이다. 사해 사본은 fragment-column-line 순서로 표기한다. 여기서 column을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는 사례가 더 잦다. 예를 들어 4Q270 7 2:1–21 라는 식으로 말이다. 아라비아 숫자는 사용자의 편의성이 그 원인으로 판단된다. The SBL Handbook of Style은 로마 숫자를 사용하라고 안내하고 있음(자세한 내용은 8.3.5 Dead Sea Scrolls and Related Texts를 보라).

앞서 예로든 문서는 다음과 같이 표기해야 한다.
CD XIII, 7–12; CD XⅨ, 7–13; 4Q270 7 Ⅱ, 1–21

혹시나 틀린 내용이 있다면 수정할 것.

--추가--

MS A: 7:4-8:2와 MS B: 19:1-14로 표기하는 사례.  Menahem Kister, “The Development of the Early Recensions of the Damascus Document,” DSD 14/1 (2007): 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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