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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29 유학 자격 조건: 재정 증명

★ 이 글은 신학 전공 유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 내 경험과 주변 사례를 종합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했지만, 유학 희망자 본인이 가장 최근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 내 경험은 미국 석사 과정과 영국 박사 과정 준비 단계에 한정한다.

보통 유학생이라고 하면 그래도 재정적 형편이 중산층 이상은 되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다. 신학 전공 유학생의 경우 저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대부분 재정적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가 중대형 교회 담임 목사거나 집안 형편이 좋은 경우, 장인어른이 넉넉하게 후원해주는 경우, 아내가 현지에서 중상층 수준의 수입을 버는 경우, 부부가 결혼 이전에 저축을 많이 해둔 게 아니라면 재정 문제가 크나큰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학업을 지속할 경우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결국 빚이지만 학업에 뜻이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이자를 내고 박사 학위까지 지속할 수 있다.

반면 유학생은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내가 아는 한 한국장학재단이나 은행 등 유학생을 위한 학자금 대출을 시행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더구나 현지에서도 유학생에게는 학자금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학교는 입학 절차 과정에서 유학생에게 재정 증명서를 요구한다. 보통 입학 통지서와 함께 재정 증명과 관련된 문서를 보내고, 학위별 평균 소비 비용을 적시한 자료를 준다. 학위 과정 동안 수업료와 생활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재정 증명은 은행잔고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부부와 부모는 관계 증명서와 같은 추가 자료 없이 은행잔고증명서를 첨부하면 되고, 그 외 친인척은 공증 같은 서류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추후 자세하게 확인해 보시라. 은행잔고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면 계좌 이체가 며칠간 보류되는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교회나 선교 단체 등 특정 기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줄 경우 관련 문서를 첨부해야 한다. 앞으로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확인서와 단체의 재정 건전성을 증명할 서류가 필요하다. 장학생 후원을 해 본 적이 없거나 유학생 본인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단계가 아니라면, 후자와 관련된 부분에서 잡음이 생기거나 일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관련 단체로부터 신속하게 서류를 받아야 하고, 작성 언어는 당연히 유학 국가 언어이어야 한다. 때로는 장학금 지원 단체에 영어나 타 언어에 능숙한 담당자가 없으면, 유학생 본인이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기관장이 서명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지 학교에서 재정 증명을 요구하는 이유는 유학생의 재정 건전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 미국은 유학생 신분으로 현지에서 직업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재정 증명을 중요하게 본다. 더구나 미국은 유학생이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눌러앉는 사례가 많아서, 신학 전공자들도 예외 없이, 학교나 대사관에서 재정 증명을 중요하게 본다.

대부분 2~3년 정도 현지 생활이 가능한 재정을 마련한 후, 박사 과정은 장학금 혜택이 많은 학교로 진학하는 계획을 갖고 유학길에 오른다. 

영국 학교에서는 내게 재정 증명을 요구한 바가 없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한국에서 학위를 진행하느라 Distance Learning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또한 영국은 유학생이라도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근래에 석사 과정 중에 하루 6시간씩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사례를 들은 바 있다.

학생은 돈이 필요한 직업이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쓰는 직업이다. 석사 과정 후에 바로 박사 과정에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고, 보통 1년이나 2년 이상을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해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박사 과정에서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재정적 안정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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