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플라톤의 『국가』에서 목자-양 유비가 나타나는 본문 중 하나는 소크라테스와 트라시마코스의 대화이다. 이 논쟁의 화두는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트라시마코스느 "정의는 강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소크라테스는 "전문지식은 강자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살피거나 명령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다스리는 약자에게 이로운 것을 살피거나 명령한다"는 말로 반박한다.

자신의 주장이 전복된 상황에서 트라시마코스는 양과 목자를 언급하며, 목자가 양을 목양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양 치는 기술은 그 대상인 양에게 가장 좋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플라톤의 저작을 읽으며 느껴지는 몇 가지 감정들이 있는데, 이 글에서 다루는 부분에 한정하면, 내가 볼 때 소크라테스는 권력의 속성을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다. 그는 그저 현실감각이 뒤처지는 논리 이상주의자라는 인상을 준다.

내 역할은 일차적으로 이 대화에 나타난 목자-양 유비의 특징을 분석하는 것이고, 이차적으로 그리스-로마 문헌에 나타난 플라톤의 저작이 가진 특징을 서술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유대 문헌과 비교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굳이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을 필요 이상으로 비판할 필요가 없으니, 이 정도만 언급하고 내 할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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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소크라테스와 정의에 관해 토론하는 인물이다. 둘 사이에 정의를 논하면서, 목자에 빗대어 지도자상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내가 분석하고 있는 본문이다. 둘 사이에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데, 소크라테스는 전형적인 목자상을 지지하고, 트라시마코스는 권력의 속성에 비추어 목자의 실리적인 측면을 직시한다. 목자-왕 전승이 고대 근동과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왕권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트라시마코스의 입장이 더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서 목자로 비유된 지도자들은 자신의 안위와 권력에 관심을 두었고, 백성의 현실에는 무관심했다. 하지만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심판과 약속은 모두 전형적인 목자상에 근거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러한 대비로 인해 트라시마코스의 목자론은 내 연구에 흥미를 더해줄 자료가 된다.

트라시마코스 (Thrasymac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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