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Philo의 Special Laws 에 초막절의 여덟번 째 달에 대한 설명이 길게 부연되어 있다. 내가 인상 깊은 구절은 아래와 같다.

All this the lawgiver observed and therefore did not permit his people to conduct their festivities like other nations, but first he bade them in the very hour of their joy make themselves pure by curbing the appetites for pleasure. (Philo, Special Laws 1:193)

율법의 수여자는 이 모든 것을 지키셨으므로 그의 백성이 다른 나라들처럼 축제를 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먼저 그들에게 명하셨으니 바로 기쁨의 시간에 쾌락에 대한 식욕을 억제하여 스스로 정결케 하라 하셨느니라.


초막절을 칠일 동안 즐기는 동안 일부 참여자들이 절기 본연의 의도인 '즐거움'을 벗어나 '쾌락'에 빠질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팔일에 새로운 죄를 짓지 않고, 절기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요구하고 있다.

For strong drink and gross eating accompanied by wine-bibbing, while they awaken the insatiable lusts of the belly, inflame also the lusts seated below it, and as they stream along and overflow on every side they create a torrent of evils in-numerable, because they have the immunity of the feast for their headquarters and refuge from retribution. (Philo, Special Laws 1:192)

독한 술과 독주를 동반한 역겨운 음식은 배의 만족할 줄 모르는 정욕을 일깨우고 그 아래에 있는 정욕도 불붙게 하며, 그것이 사방으로 흐르고 넘치면서 무수한 악의 급류를 만듭니다. 그들은 본부를 위한 잔치의 면제와 보복으로부터의 피난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기 중 제사가 강조되는 이유가 최우선적으로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 그리고 분향자의 사죄 요청이 부과적으로 수행되는 이유가 이런 맥락에 있지 않나 싶다. 절기 제사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요구되지만, 이 글에서는 초막절 팔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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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는 Special Laws 2:204-214에 초막절에 관한 기록을 남긴다. 그는 초막절의 시기인 추분(the autumn equinox)에서 두 가지 교훈(two morals)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정의와 불의이고, 두 번째는 감사의 의무이다.

1. 정의와 불의
필로가 추분에서 '정의'와 '불의'를 교훈으로 제시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낮과 밤이 같아져서 기울어진 낮과 밤에 균형이 찾아온 시기라는 특징을 반영했다고 추정해 본다. 영역본은 다음과 같다.

The first is, that we should honour equality and hate inequality, for the former is the source and fountain of justice, the latter of injustice. The former is akin to open sunlight, the latter to darkness.

첫 번째는 우리가 평등을 존중하고 불평등을 미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정의의 근원이자 원천이고 후자는 불의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열린 햇빛에 가깝고 후자는 어둠에 가깝습니다.

평등과 불평등에 집중해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신명기 16장 14절을 그 배경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14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

초막절이 가진 이스라엘 백성 모두 즐거워할 수 있는 절기라는 특성 때문에 '정의'와 '불의'를 강조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2. 감사의 의무
초막절은 추수를 완료하고 지키는 절기라서 추수감사절의 성격이 강하다. 이스라엘 백성은 일 년 농사의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의무가 있다. 절기 동안 야외에 머물면서 추수물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출애굽 공동체가 사막에서 배회할 때 텐트에서 지낸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고난의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주셨다.

필로는 초막절의 시기에 주목해 두 가지 교훈을 도출한다는 특징이 있다. 첫 번째 교훈은 문맥상 명확하지 않다. 두 번째 교훈은 초막절 준수가 갖는 실질적인 장점과 야웨 신앙을 동시에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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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의 필로는 메시아에 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모세를 이상적인 지도자로 그리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필로의 저술을 바탕으로 표면적인 해석을 수용하지 않고, 로마 제국의 통치라는 그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노출되지 않은 이면의 의도를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들에 따르면, 필로는 메시아라는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에 지도자의 덕목을 다루면서 모세를 이상적인 메시아로 제시했다. 만약 이들의 주장이 옳다면, 필로가 다윗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설명된다.

요한복음에서 모세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특히 율법의 수여자로서 유대인이 예수를 정죄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유대인 집단과 갈등이 증폭되지만, 동시에 예수를 선지자이자 메시아로 고백하는 개인과 집단도 커져간다. 메시아사상을 관점으로 요한복음을 보면, 12장은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 계열의 구원자 사상(Davidic Messianism)을 믿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10장의 선한 목자 담론에서 목자-왕 전승 역시 그 증거가 된다. 그러나 요한은 끝끝내 다윗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이러한 의도가 메시아사상의 반작용을 고려했다고 짐작하고 있으며, 내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오늘 필로의 메시아 사상에 관한 논증을 통해서, 내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은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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