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현대 학자들은 고대 근동부터 랍비문헌까지 참고할 수 있다. 풍부한 자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성경이 구전되고 기록으로 통용되던 시대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그들이 향유한 문화를 동일하게 접근할 수 없다는 한계는 명확하다. 그럼에도 거시적 흐름과 미시적 현상을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몇몇 학자들은 복음서를 연구하며 유대 전승의 세부 사항과 연결해 적용하려는 시도를 한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을 사례로 들면, 유월절과 예수의 죽음을 성전 제단과 연결하고, 선한 목자 담론을 므리바 전승(Meribah Tradition)과 연결하는 식이다. 문헌적 자료를 이용해 본문 해석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시도해 볼만한 접근이지만, 결과적으로 과도한 연결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나는 미시적 현상보다는 거시적 흐름에서 나타나는 연속성이 갖는 의미가 본문 해석에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복음서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유일무이한 사건을 증언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이 증언은 유대인들의 사고와 전통에 벗어나 있고, 이방인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유대인들에게는 증거와 동시에 변증적 성격을 가져야 한다면, 미시적 현상을 강조하기 보다는 거시적 흐름을 통해 접근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또한 유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들에게도 세부적인 설명은 지양하고,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를 강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경적 설명을 활용해야 한다.

물론 현대 학자들은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료들을 검토하고 그 과정에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그러나 거시적 흐름과 미시적 현상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본문을 해석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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