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구약, 내러티브로 읽기"


구약성경의 형성과정에 대한 연구는 참으로 어려워 보인다. 저작연대를 명확하게 밝히는데 필요한 정보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적 흐름을 거스르는 부분이 종종 나타난다. 이러한 전개는 서술적 기법의 일종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그렇다해도 오늘날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기법은 아니다.


이 지점에서 궁금점이 생긴다. 오늘날의 독자들이 난감해 하는 본문의 진술에 대해 당시 청중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과거에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일부 엘리트들에게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인들은 대부분 오늘날의 구약성경을 암기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자녀들에게 가르쳤다.비록 글로 표현을 하지 못해도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고 보인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구약성경은 일부 엘리트들만의 저작물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암묵적 합의를 거친 기록물로 보아야 한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역사적 정확성 보다는 향유하고자 하는 신학적 가치에 더 비중을 두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구약성경을 읽는 독자들은 개인의 궁금함에 집중하기 보다는 당시의 청중들이 향유하고자 했던 사상이 무엇인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행히도 요즘은 다양한 비평방법론이 개발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본문을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 내러티브 비평이 독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는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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