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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0 성전멸망 예언에 대한 이해

"성전멸망 예언에 대한 이해"

 

크레이크 A. 에반스는 『예수와 교회』에서 초기기독교 역사를 예수 가문과 안나스 가문의 갈등구조로 보려고 한다. "제5장 갈등을 빚는 예루살렘 공동체들"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에반스는 예수와 사도들, 스데반 등 많은 인물들이 성전모독이 살해 당한 주요동기라고 본다. 신성모독이 결정적인 죄목이라고 여기면서도, 성전모독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제사장의 권력기반인 성전에 대한 예수의 멸망예언이 갈등의 기폭점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당시 대제사장 가문은 권력자와의 관계가 중요했다. 마카비서를 보면 권력자들에게 뇌물로 대제사장직을 사기도 했다. 그래서 정통성이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예수가 성전멸망을 말하였으니, 대제사장 가문의 입장에서는 경계의 대상으로 삼을만 하다.

 

더 나아가 에반스는 성전 멸망과 심판이 여전히 사도들과 제자들의 핵심이었고, 그러한 가르침으로 인해 대제사장 가문과 마찰이 지속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성전의 멸망을 통해 십자가와 부활을 예고하셨다. 그리고 실제로 그 사건이 발생했다. 그래서 사도들과 제자들은 예수의 성전 멸망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했다. 성전 중심의 신앙이 십자가와 부활 중심의 신앙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십자가와 부활이 복음이다.

 

에반스와 나는 성전멸망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에반스의 주장은 대제사장 가문과의 지속적인 마찰에 대해서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과연 사도들과 제자들이 성전멸망을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분명 복음의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이었다. 남은 부분에서 이 차이점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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