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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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3 마가복음 6장 25절 주해
25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살로메의 재등장은 이 이야기를 절정에 달하게 한다
.[각주:1] 원문에서는 즉시(euvqu.j
)”, “서둘러서(spoudh/j)”, “지금(evxauth/j)”과 같이 성급함과 화급(urgency)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사용되었다.[각주:2] 이러한 표현들은 살로메의 신속한 반응을 보여주고, 이야기가 재빠르게 전개되도록 한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살로메는 헤로디아의 연장선이자 어머니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원하는 소녀로 묘사된다”.[각주:3] 실제로 살로메의 요구는 헤로디아의 소원을 반영하고 있다. 헤로디아를 대신하여 소원을 성취해주는 살로메는 헤로디아의 분신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살로메의 요구에는 소반에 담아달라는 엽기적인 주문이 추가되어 있다.[각주:4] 12세 남짓한 어린 소녀가 마치 요한의 머리를 음식을 다루듯이 소반에 담아 달라고 요청한다.[각주:5] 이런 즉흥적인 요구는 섬뜩할 정도로 가학적이며, 이런 성격은 헤로디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진다.[각주:6] 헤로디아와 마찬가지로 살로메 역시 세례 요한의 존재가치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으며, 오로지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을 따름이다.[각주:7] 이와 반대로, 살로메의 지체된 반응은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각주:8] 살로메가 헤로디아에게 소원을 묻는 순간 독자/청자들은 요한의 끔찍한 결말을 예상하게 되고, 헤롯은 살로메의 예상 밖의 행동으로 마음을 졸이게 된다.[각주:9] 또한 이 장면은 헤롯과 살로메가 거래를 하는듯하다.[각주:10] 살로메는 헤롯과 주요 참석자들을 기쁘게 한 대가를 정당하게 요구한다.[각주:11] 즐거움의 대상이었던 어린 소녀가 단 한 번의 섬뜩한 요구로 인해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뀌게 된다.[각주:12] 후기 Esther Rabbah에 따르면,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거절한 와스디 왕후는 참수 당하게 되고, 그녀의 머리는 소반에 담겨 왕에게 바쳐지는데 이러한 내용은 본문과 평행을 이룬다.[각주:13] 물론 에스더와 마가복음에는 주요한 차이점이 있다.[각주:14]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차이점으로는, 헤롯과 헤로디아는 부정적인 인물인 반면 아하수에로 왕과 에스더는 긍정적으로 서술되어 있다.[각주:15] 또한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을 만족시켜서 하만의 유대인학살계획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지만, 살로메는 헤롯을 만족시켜서 세례 요한을 죽음에 몰아넣는다(J. Anderson, “Dancing Daughter,” 128).[각주:16]

이러한 연회장 장면은 에스더와 상당히 유사하며
, 이러한 묘사는 다른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각주:17] 예를 들어, 외경 유딧(Judith)에서 유딧은 자신의 매력을 아시리아군의 총사령관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고 그의 목을 베는데 사용했다.[각주:18] 이 사건을 통해 유딧은 아시리아와의 전쟁으로 멸망할 위기에 처한 민족을 구해낸다.[각주:19] 이러한 전개는 에스더와 매우 유사하다. 페르시아에서 왕은 왕실연회장에서 나온 요구들을 수용해야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크세르크세스 왕의 아내인 아메스트리스는 시누이를 굴복시키려고 계속해서 고문하고 불구로 만들었다(Herodotus, Histories 9.108-13).[각주:20] 이는 마치 헤롯의 연회를 자신의 적을 제거하는 기회로 사용한 헤로디아를 떠오르도록 한다(참조. Gnilka, “Martyrium,” 88).[각주:21] 칼리굴라 황제의 총애를 받았던 아그리파1세는 예루살렘 성전에 황제 상을 세우려던 계획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러한 요청은 황제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유대인들의 반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락하고 만다(Josephus, Ant. 18.289-304). 칼리굴라 역시 헤롯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싶지 않았다(26).[각주:22]

  1.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2. Guelich, Mark 1-8:26, 333; Hooker,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rk, 161;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9 [본문으로]
  3. Collins, Mark, 313 [본문으로]
  4. Guelich, Mark 1-8:26, 333; Marcus, Mark 1-8, 402; Collins, Mark, 313 [본문으로]
  5. Collins, Mark, 313 [본문으로]
  6.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7. Guelich, Mark 1-8:26, 333 [본문으로]
  8.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9.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0. Marcus, Mark 1-8, 403 [본문으로]
  11.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2. Glancy, “Unveiling Masculinity,” ** [본문으로]
  13. Guelich, Mark 1-8:26, 333; Marcus, Mark 1-8, 401 [본문으로]
  14. Marcus, Mark 1-8, 401 [본문으로]
  15. Marcus, Mark 1-8, 401-402. 엄밀히 말해 아하스에로 왕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성경에서 아하스에로 왕은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쉽게 설득 당하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 무능하지만 사악하지는 않은 인물이다(Berlin, Esther, 5). 하지만, 헤롯과는 대조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므로 이러한 견해도 가능하다. [본문으로]
  16.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7.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18. Marcus, Mark 1-8, 402. 이러한 내용은 유딧 12:10-13:10에서 기록되어 있으며, 한글성경에서는 공동번역성서에서 읽을 수 있다. [본문으로]
  19. Berlin, Esther, xxxiii [본문으로]
  20.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21.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22. Marcus, Mark 1-8, 40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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