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지식인의 책무

성찰 2008. 2. 17. 14:23

지식인의 책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지, 자기의 주장이나 아이디어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보호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각주:1]

- 작가 복거일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다양한 의견을 그 자체로 존중해주는데 익숙하지 않다. 자신의 견해와 다르면 토론 보다는 논쟁으로 이어지는 일들이 빈번하다. 의견 조율이 아니라 설득에 힘을 쏟는다. 이러한 현상은 지식인들 사이에 더욱 심하다. 배울만큼 배우고 공부할 만큼 배웠다는 '지식인'이기에 자신이 의견이 '틀렸다'는데 동의하지 못한다. '의견 조율'의 필요성 조차도 못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효율적일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그 효과가 시원찮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정말 어렵다. 몇 시간에 걸친 대화로는 턱도 없다. 완성도에 무관하게 오랜 시간에 걸쳐 다듬어져 온  한 사람의 생각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단번에 '사고전환'을 바라기 보다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는 편이 낫다. 이때 중요한 건, 이전과는 다른 사고과정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동일한 사고과정을 따르면 필연적으로 순환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믿음은 더 강해진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도록 한다면?

다양한 사고과정을 거치게 된다.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점차적으로 합리적인 결론에 도다르게 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더라도 괜찮다. 확인과정을 거쳤으니, 더욱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믿음 또한 더해졌으니. 더군다나 여러 견해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해보았으니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되었으니, 조목조목하게 반박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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