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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예수 이전의 메시아>이며 부제는 "사해사본에 나타난 고난 받는 종"이다. 내용은 전혀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표지만 보고 예수 이전의 메시아 사상에 대한 연구인 줄 알았다. 그리고 사해사본이 새로운 메시아 사상을 정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줄로 여겼다. 이러한 짐작은 목차를 봐도 이상할게 없었다(1장 "메시야의 비밀",  2장 "삼 일 이후에", 3장 "또 다른 성령(Another Paraclete)")이다. 어쩌면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는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선이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용은 이러한 선이해를 처절하게 허물어 뜨린다.
 
1장에서 저자는 예수는 자신을 메시아로 여기지 않았다는 신약본문을 근거로 삼고 문자 그대로 적용하여 해석한다. 그리고는 예수 스스로가 메시야가 아니라고 가르쳤는데, 왜 예수를 메시아로 여기는 기독교라는 종교가 형성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넌지시 내비친다. 그리고는 "인자(son of man)"와 이사야 53장의 "고난 받는 종"을 근거로 쿰란공동체의 메시야에 대해 언급한다.

2장에서 저자는 요한계시록을 주요근거로 삼는다. 공관복음에서 메시아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은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예수가의 메시아라는 신앙고백은 부정하면서, 요한계시록의 가치는 높게 평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는 요한계시록 11:4의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가 두 명의 메시아를 지칭하며, 그 두 명이 바로 쿰란공동체 지도자와 예수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에는 역사적 유비라는 방법론을 사용하였다.

3장에서 저자는 쿰란공동체 지도자 메나헴(Menahem)이 죽자 예수가 그의 정신을 계승하였다고 주장한다. 즉 메나헴이야 말로 고난 받는 종으로 예언된 메시야이고, 예수는 "또 다른 보혜사(Another Paraclete)"라고 해석한다. 메나헴은 로마제국에 저항한 쿰란지도자였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메시아관에 적합한 인물이다. 그리고 예수는 "또 다른 보혜사"를 언급하여 쿰란공동체의 사상을 이어 받고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해석은 요한복음을 근거로 삼았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목차를 보면 구성 자체가 예수의 메시야로 고백하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허구를 지적하는데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비록 저자가 여러 가지 근거들을 제시하여 주장을 개진하지만, 해석의 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 저자는 예수의 메시아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듯 하지만, 중요한 신약본문은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이면에 담긴 의미를 제거해 버리고 만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갖고 있었던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관을 부정하셨으며, 고난 당하는 종으로서의 메시아로 오셨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저자는 근거로 제시한 요한계시록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역사적 유비를 통해 해석해서는 안 되며, 철저하게 요한의 의도에 맞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보혜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즉 성령에 대한 이해가 없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이방인의 압제에서 구원해줄 메시야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유대인들에게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관은 신앙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메시아관에 의하면, 결코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놀 역시 이러한 메시아관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유대인이다.


업데이트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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