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해석자의 의무, 채움

끄적 2018. 11. 9. 13:09

나는 본문에서 특정 주제를 다루기 전에, 본문의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는 편이다. 때로는 논의와 관련이 없는 부수적인 해석이라고 여겨져도 최대한 각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고달프더라도 궁극적으로 얻는 유익이 더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연구소에서 현미경으로 사물을 관찰하는 과학자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끔은 주석서들의 헛점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대체로 그 부분들을 다른 자료로 보충하기도 하지만, 아주 간혹 내 상상력이나 분석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은 내 체력과 정신을 소모 시키지만, 앞선 연구자들의 자료들을 이용하는 잠정적인 후배의 입장에서 그들의 부족함을 채워줄 의무감을 느낀다. 그 의무감이 실제로는 내 기여로 작용할텐데, 현재로서는 학기 중반을 넘어선 상태로 조금씩 지친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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