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21절 마침 기회가 좋은 날이 왔으니 곧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더불어 잔치할새

본문에서는 헤로디아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각주:1] 하지만 “좋은 날이 왔다(genome,nhj h`me,raj euvkai,rou)”는 말은 헤로디아를 염두에 두고 있다(19절 참조).[각주:2]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헤로디아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각주:3] 헤롯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를 열게 되는데, 여기에 초대된 사람들은 고위관리, 군 지휘관, 갈릴리 지역의 귀족으로 모두 상위계층에 속한다.[각주:4] 이들 모두 헤롯과 정치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사람들이므로, 개인적인 친분보다는 정치적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는 차원에서 초대되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각주:5] 명사 gene,sia는 “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을 의미하지만, 이 당시에는 ”생일”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각주:6] “생일”을 의미하는 단어로는 일반적으로 gene,qlia를 사용하는데, 마가는 gene,sia를 사용하여 독자/청자들이 헤롯의 생일과 요한의 죽음을 동시에 떠오르도록 하였다.[각주:7] 이 날을 즐거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기껏해야 헤롯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생일잔치에 참석한 이들을 포함한 우호세력 정도이다. 반면에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이 날은 애통의 날이다. 헤롯은 헤로디아와의 결혼으로 유대인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이다. 더구나 세례 요한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친 영향과 그의 역할을 감안한다면, 이 날은 기쁨의 날이 아닌 애통의 날이라 할 수 있겠다. 더구나 당시 유대인들은 생일잔치를 이방문화로 여기고 거부했지만 헤롯은 로마문화에 더 익숙했기에 기꺼이 받아들였다.[각주:8] 그러므로 경건한 유대인들에게 헤롯의 처사는 불신앙의 행위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헤롯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장에서 사건의 절정에 달하도록 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각주:9]

또한 “기회 좋은”으로 번역된 형용사 euvkai,rou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euvkairi,a)를 찾았고 결국 죽음으로 몰아넣은 가룟 유다를 연상시킨다(눅 22:6).[각주:10] 이러한 전개는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예수의 복음이 상쇄되고(1:14-15), 악한 세력이 활개치는 듯한 인상을 준다.[각주:11]
  1. Marcus, Mark 1-8, 395 [본문으로]
  2. 참조. Marcus, Mark 1-8, 395; France, The Gospel of Mark, 257 [본문으로]
  3.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8; [본문으로]
  4. Guelich, Mark 1-8:26, 332;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8 [본문으로]
  5. 본문 외에 잔치에 대한 성경기록은 에스더 1:1-12이 있다. 아하수에로 왕은 방백과 신복들을위해 잔치를 여는데, 여기에 참석한 사람들은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이다(에 1:3). 아하수에로 왕은 팔십일 동안 열린 잔치를 통해 국가의 부와 위험을 드러내었다(에 1:4). [본문으로]
  6. Guelich, Mark 1-8:26, 325;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8 [본문으로]
  7.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8 [본문으로]
  8.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3 [본문으로]
  9. Edwards, The Gospel according to Mark, 187 [본문으로]
  10. Marcus, Mark 1-8, 401 [본문으로]
  11. http://survivor.tistory.com/script/powerEditor/pages/Marcus,%20Mark%201-8,%2040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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