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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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2024. 4. 19. 04:46

신약학 박사 과정 전공자에게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필수라고 들었는데, 지도 교수가 요구하지 않아도, 두 언어로 된 자료를 봐야만 한다. 이상적으로는 두 언어를 독해 기준으로 중급 이상으로 실력을 쌓아야 하지만, 현실은 번역기의 도움을 받는다. 최신 기술의 도움 없이 일일이 번역하며 공부했을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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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은 원전 분석 작업으로는 대략 이렇다.

1.고대 근동 문헌 
   - 이집트 문헌
2. 구약
    - 시편 23
3. 제2성전기 문헌
    - 쿰란
    - 필로
    - 요세푸스
4. 그리스-로마 문헌
    - 그리스-로마 신화
    -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

원전 분석을 토대로, 문헌과 저자별로 특징을 서술해야 한다. 현 글자 수로는 대략 19,000자 정도이고, 초안은 25,000자 정도까지 늘어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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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예레미야서의 목자-양 은유 초안을 완성했다. 예레미야서에는 목자-양 은유가 약 26구절로, 구약성경에서 그 빈도수에서 가장 많으며, 용례도 그만큼 다양하다. 용례로 따지면 그 어떤 자료보다 변형이 많지 않을까 싶다. 현재 글자 수는 2,736자이고, 앞으로 수정을 반복하겠지만, 당장 6월 3일에 예정된 발표 자료로 쓰기에는 500자 정도를 줄여야 할 정도로 여유로운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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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박사 과정 3년 차이다. 학교에서 예정하는 학업 마감일은 2025년 8월 26일이다. 박사 학위 취득 평균에 맞춰서 영국 정부에서는 4년 비자를 주는 모양이다.

박사 과정 입학 후 학업 자질을 평가하는 Probationary Review를 통과해서 정식 박사 과정 학생으로 인정받고, Annual Review로 매년 학업 평가를 받고 있다. Probationary Review는 지도 교수(진)를 포함해 평가자 2명으로 진행되고, Annual Review는 지도 교수(진)의 보고서 이외에 두 명의 심사자(interviewers)와 10~20분 정도 면담을 거친다. 논문 작성을 마치면, 논문 제출 서약서를 제출하고 구술시험을 치룬다.

논문 관련 작업으로 보면, Probationary Review를 거쳐 Literature Review를 진행했고, 지금은 LR를 토대로 각 장을 쓰고 있다.

1년 차 학생을 보면 PR로 고민하고, 2년 차 학생을 보면 LR로 고생하고, 3년 차는 논문 마감과 향후 진로를 두고 고민한다. 매 과정이 어렵겠으나, 지내고 보면/통과하고 나면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금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되지만, 어쩌면 가장 쉬운 단계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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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년으로 주최되는 이 모임이 올 6월 4~5일에 센앤에서 열린다. 참석 대상은 Schools of Classics, History, and Divinity 소속 대학원생들이며, 학생들이 발표하고 청중과 질의응답을 하고, 교수가 조언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임으로 보인다.

모임의 목적은 영국과 독일 학술교류에 있으며, 박사후과정(post-doctoral studies)까지 연계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나는 이 모임에 플라톤의 『정치가』로 발표 제안서를 제출하려고 한다. 이미 작성해둔 제안서가 있는데, 어디서 발표하나 싶었는데, 이 모임이 제격으로 보인다. 만약 제안서가 채택되면 Schools of Classics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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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연례 평가(Annual Review)를 위한 양식 작성을 마치고 제출까지 끝냈다. 지도 교수에게는 지난주 모임에서 토론했던 내 2023~2024 활동 명세와 현재 작업 중인 원고를 보강해서 이메일로 보냈다.

학위 논문에 관해서는 "Chapter 4. The History of the Feast of Tabernacles"를 8,000자 정도 썼고, 지도 교수로부터 1차 검토를 마쳤다. 지금은 "Chapter 2.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를 진행 중이고 지도 교수와 공유한 부분은 12,000자 정도이고, 아직 정리 안 된 부분을 합치면 19,000자 정도가 된다. 연례 평가를 기준으로 일 년 동안 최소 20,000자 이상 최대 27,000자 정도를 쓴 셈이다. 작업 속도가 더딘듯해도 꾸역꾸역 진도는 나가고 있다. 학교 규정과 관례에 따르면 최소 60,000~최대 80,000자까지 쓸 수 있으며, 나는 70,000자 내외로 완성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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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는 네 등급 중 최고 등급인 Green (satisfactory)을 매겼다.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야심 찬'(ambitious)이다. 논문 작업만 진행한다면, 여유로운 일정이겠지만, 학회 발표를 포함하면 촉박한 계획이 되므로, 이러한 평가를 했다고 짐작된다. 아래는 그의 총평이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했다.

광수는 내년에 논문을 완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한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매우 야심적이지만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조금 걱정되는 점은 그가 학회 발표를 하면서도 논문을 쓸 시간을 꼭 확보한다는 점입니다. 그가 이러한 발표를 활용해 작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야심 찬 완료 계획에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Gwangsoo has laid out a clear plan for what he needs to do if he wants to complete the thesis in the next year. This plan is very ambitious but not at all impossible. My slight concern is that he makes sure to find the time to write the thesis in the midst of all the conference presentations he is doing. If he uses these presentations to help him advance his work, they can be helpful. But he will need to be careful and strategic about this in order to help keep them from distracting him from his ambitious plan for completion.

이미 충분히 쉬었고, 연구는 지체 되었지만 제법 진행되었고, 이제는 시간 관리를 잘해서 야심 찬 계획을 성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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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학기는 "Readings in Intertextuality"라는 제목으로 Doctoral Seminar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 가을 학기부터 "기호학과 상호본문성"이라는 주제로 연계된 세미나이다. 작년에 내가 한국에 두 달 가량 가 있었고, 이번 봄학기는 논문 작업과 학회 발표에 집중하느라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지난주 Dr. Stefan Alkier가 본교 NT Research Seminar에서 발표하고 doctoral Seminar에 특별 손님으로 참석해서 두 모임에 모두 참석했다. 오늘은 어제 지도 교수 면담에서 doctoral Seminar를 언급해서 참석했다.

Dr. Stefan Alkier는 독일 학자로 Goethe-Universität에서 신약과 초기 교회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Dr. Richard B. Hays와 공동 집필 작업을 여럿 진행했고, 지금은 그의 제자인 Dr. David M. Moffitt과 협업을 하고 있다.

이날은 특별히 저녁 식사를 하며 자유로운 대화 시간을 가졌는데, Dr. Alkier과 Dr. Moffitt의 돈독한 관계로 가질 수 있는 특혜였다. Dr. Alkier는 독일 학자로, 독일 학계와 교회가 가진 한계성을 직시하고 영미권 학자와 대화하며 자신의 학문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었다. 이날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Dr. Moffitt의 학자로서의 정체성이다. Dr. Moffitt은 자신을 신학자로 규정하고 있었고, 이와 관한 이야기를 풀어 주었다. 그의 말을 듣고, 그가 내가 가진 생각과 상당 부분 통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오늘은 "Structuralism versus Hermeneutics"와 "Literary Allusion"을 다루었다. 나는 성경 해석에서 유독 "교차대구법"(chiasm)과 "평행법"(parallelism)을 강조하는 분석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 같은 해석은 구조와 핵심 단어에 대한 강조에 도움이 되지만, 더 큰 의미를 축소한다는 한계가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Dr. Moffitt이 성서학 상호본문성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Dr. Hays의 제자이고, 여전히 이 방법론을 가르치지만, 중립적 입장을 취할 때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로부터 상호본문성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나를 포함해 그의 지도를 받고 있는데, 상호본문성에 관해 대화할 때마다 그의 입장은 한결 같다.

또한 그는 세미나의 목적이 학생들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가 단순히 지식을 얻는다거나 논문 작업에 도움을 얻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학생은 자신의 연구 주제에 갇히지 않고, 열린 자세로 지적 탐구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의 취지에 동의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현실적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음.

다음 세미나를 끝으로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데, 나는 학회 발표와 논문 작업으로 인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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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 면담

끄적 2024. 4. 3. 06:36

오늘 오전에 지도 교수를 만났다. 조만간 실시될 연례 평가(Annual Review)를 위해 내 내년 계획을 공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도 교수의 편의를 위해 2023~2024년 활동 명세와 함께 현 작업 중인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의 원고를 정리해 인쇄해 가져갔다. 중요한 대화는 10분 이내에 끝났고, 몇 가지 대화를 추가하여 20~25분 정도 면담을 가졌다.

논문 작업이 더디지만, 작업이 진척되고 있고, 학회 발표 일정이 올해만 10회가 잡혀 있어서 연례 평가는 무난하게 진행될 듯하다. 지도 교수도 내 활동과 일정을 문제 삼지 않았다. 더구나 올해 졸업을 목표로 삼은 일정을 내년으로 조정할 예정이라 일정에서 차질을 빚을 변수가 사라졌다. 작년 연례 평가에서 유일한 변수는 촉박한 일정이었음.

학회 발표는 올해 일정만 소화하고, 논문 작업에 집중해서 끝맺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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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학계에서 요한복음이 독자적인 자료를 사용했다는 입장이 주류였다면, 근래에는 요한복음이 마가복음을 주요 자료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확산하는 추세이다. 이 같은 추세의 변화는 요한복음과 마가복음의 공통점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서 그러지 않나 싶다.

현재 나는 요한의 독창성에 주목하고 있고, 특정 본문에 관해서는 이사야서나 에스겔서보다는 스가랴서의 영향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마가복음을 공부한 지 십 년도 더 지나서 최근 경향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혹여나 요한복음이 마가복음을 주요 자료로 활용했다 하더라도, 혹은 다른 자료를 사용했더라도, 여전히 요한복음의 독창성은 평가절하될 수 없다. 내 관찰에 의하면, 요한은 청중의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의 신학을 한층 더 얹힌다. 나는 그 한 층의 차이가 기존 자료와 요한복음 사이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가정한다.

내 학위 논문에는 요한복음과 마가복음 비교를 다룰 일이 없겠으나, 다음에 이 작업을 하게 된다면, 두 복음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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