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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6 예수와 교회
  2. 2016.09.20 성전멸망 예언에 대한 이해

예수와 교회

추천도서 2016. 9. 26. 16:40

『예수와 교회: 기독교 제1세대 연구』(크레이그 A. 에반스, 김병모 역, CLC)

 

신약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초기기독교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서문을 읽고 저자의 의도가 다른데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연구목적이 흥미로워서 구매하게 된 책이다. 에반스가 밝힌대로, 이 책은 초기기독교의 역사를 예수 가문과 안나스 가문의 충돌로 보고자 한다. (엄밀히 말해 예수 가문이라고 해봐야, 예수와 야고보가 전부이다. 오히려 사도들과 제자들이 더 많다.) 그래서 에반스는 예수의 죽음은 성전모독과 긴밀한 관련이 있으며, 이후 예수의 제자들 역시 동일한 죄목으로 순교했다고 주장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주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예수께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비판대상으로 삼으셨지만, 성전파괴에 대한 가르침은 대제사장 가문의 심기를 건드릴만 하다. 안나스 가문은 헤롯 가문과 정치적 결탁으로 얽인 관계가 아니던가. 대제사장이 주도하여 예수를 심문한 계기는  성전모독이 갈등의 기폭제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성전모독이 대제사장 가문과의 갈등의 계기가 될 수는 있어도, 그 이후 사도들과 제자들의 죽음까지 이어진다는 에반스의 주장은 과해 보인다. 비록 여러 유대 기독교인들이 성전모독으로 순교를 당하긴 했지만, 유대인들과의 갈등은 아무래도 이방 기독교인의 율법준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분명 유대인들이나 유대 기독교인들이나 서로 다른 종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도들과 제자들이 선포한 복음의 핵심은 성전모독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이었다. 그러므로 오랫 시간 동안 예수 가문과 안나스 가문의 갈등이 지속되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유대 기독교인들이 이방인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반감이 더 큰 요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방인의 율법준수에 대한 이질적인 태도가 갈등을 증폭시켰다. 에반스의 지적대로, 군사적 메시아관에 사로잡힌 유대인들 사회에서 시몬 벤 코시바를 메시아로 보지 않는 유대 기독교인들의 메시아관이 탄압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둘 사이에 성전재건에 대한 갈등도 한몫했을터이다. 에반스가 인지하듯이 갈등요인은 여럿이다. 그럼에도 성전모독을 중심으로 예수 가문와 안나스 가문의 갈등을 부각시킨 점은 비약이라고 여겨진다.

 

예수와 교회
국내도서
저자 : 크레이그 A. 에반스(Craig A. Evans) / 김병모역
출판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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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멸망 예언에 대한 이해"

 

크레이크 A. 에반스는 『예수와 교회』에서 초기기독교 역사를 예수 가문과 안나스 가문의 갈등구조로 보려고 한다. "제5장 갈등을 빚는 예루살렘 공동체들"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에반스는 예수와 사도들, 스데반 등 많은 인물들이 성전모독이 살해 당한 주요동기라고 본다. 신성모독이 결정적인 죄목이라고 여기면서도, 성전모독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제사장의 권력기반인 성전에 대한 예수의 멸망예언이 갈등의 기폭점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당시 대제사장 가문은 권력자와의 관계가 중요했다. 마카비서를 보면 권력자들에게 뇌물로 대제사장직을 사기도 했다. 그래서 정통성이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예수가 성전멸망을 말하였으니, 대제사장 가문의 입장에서는 경계의 대상으로 삼을만 하다.

 

더 나아가 에반스는 성전 멸망과 심판이 여전히 사도들과 제자들의 핵심이었고, 그러한 가르침으로 인해 대제사장 가문과 마찰이 지속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성전의 멸망을 통해 십자가와 부활을 예고하셨다. 그리고 실제로 그 사건이 발생했다. 그래서 사도들과 제자들은 예수의 성전 멸망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했다. 성전 중심의 신앙이 십자가와 부활 중심의 신앙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십자가와 부활이 복음이다.

 

에반스와 나는 성전멸망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에반스의 주장은 대제사장 가문과의 지속적인 마찰에 대해서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과연 사도들과 제자들이 성전멸망을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분명 복음의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이었다. 남은 부분에서 이 차이점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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