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유학 초기에 교정 서비스 사용을 의아스럽게 보는 유학생들이 적지 않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내가 졸업한 Calvin Seminary는 아예 전문 인력을 고용해 Rhetoric Center를 운영해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고, Calvin University도 학부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비원어민들을 위한 배려하고 생각했다.

현재 박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영어의 근본이라는 영국에서 지도 교수로부터 교정 작업에 대한 첨언을 들었다. 나는 내가 비원어민이라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한계로 생각했다.

그러나 영어권 출신 여부와 상관 없이 교정 작업은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상황이다. 원어민들 역시 학위 논문 제출 전에 전문가를 고용해 교정 작업을 받는다. 사실 그 전 단계부터 Grammarly나 DeepL 등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사설 업체를 이용하는 원어민들도 있으며, 그들은 그러한 서비스를 당연히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교수도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 교정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을 이상하게(?) 혹은 진정성이 없는(?) 혹은 교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학생으로 이해한다.

교정이란 글 자체의 주장과 흐름 등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글의 유려함과 상관 없이 품질은 작성자/서비스 이용자에게 달려 있다. 이러한 사실은 교정자나 교수들은 알고 있다.

교정 작업을 믿고 자신의 언어와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지 않는다면, 계속 서비스 이용에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끊임 없이 실력 배양을 위해 노력하되, 교정 작업을 병행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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