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영국 박사 과정은 입학과 동시에, 더 정확히는 지도 교수를 만남과 동시에 논문 작업이 시작된다. 학생은 지원 이전에 교수들에게 연구 제안서(a research proposal)를 통해 미리 지도 여부를 확인한다. 지도 교수 선정은 위원회에서 결정됨.

학생 입장에서는 연구 제안서를 지도 교수를 결정했으므로 당연히 그 제안서를 토대로 첫 일 년을 시작하리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지도 교수가 제안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지도 교수가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맞춰서 좋은 평가를 받고, 점차 자신이 원하든 방향으로 지도 교수를 설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내 생각과 달랐지만, 지도 교수가 제시한 주제들과 관련한 책들을 읽어야 했고 그 책에 대한 평가를 지도 교수에게 보내주었다. 일 년 차 학생 평가인 Probationary Review는 지도 교수가 제2성전기 문헌으로 하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주제를 선정해 완성했다. 이후에는 Literature Review를 요구했고, 지도 교수의 요구대로 맞추다 보니 지연되는 일정에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LR를 내 연구 계획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작성하고 면담을 통해 연구 방향을 조율했다. 그리고 논문의 한 축에 해당하는 부분을 작성하고, 지도 교수의 검토를 받은 후 면담을 통해 지도 교수가 이제야 왜 내가 특정 주제를 연구하려고 했는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지도 교수의 별다른 지시 사항 없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지도하고 있다.

요점은 박사 과정이라고 해서 내가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말이다. 지도 교수가 제시하는 방향에 맞춰서, 그가 원하는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고, 점차 내 구상과 주장을 설득해야 한다.

학교 지원 단계 이전에 연구 제안서로 지도 교수 후보를 찾아야 하고, 박사 과정 자체가 논문 작성과 관련되도록 설계된 영국 대학에서도 이렇다.

https://www.youtube.com/watch?v=cTY65jC2vog&t=251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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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에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해 교수진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2020년 10월 말부터 박사 과정을 시작해서 3년 넘게 지도를 받은 내 경험에 주변 사례를 보고 들으며 느낀 최고의 지도 교수의 조건은 대략 이러하다.

첫 번째는 무조건 학생이 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지도 교수이다.

코스웍과 종합시험이 존재하는 학교에서는 최소한 박사 과정 수료까지는 가능하게 만들어주지만, 입학 전부터 연구 제안서(Research Proposal)로 잠정 지도 교수를 찾아야 하는 영국에서는 박사 과정 수료라는 개념이 낯선 곳이다. 교수진도 매년 평가받으므로 의무적으로 학생을 지도해주지만, 무관심과 방치에 가까운 사례들이 적지 않다.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분량과 방향을 못 따라 올 경우 포기하는 사례도 적잖이 있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정상(?)이 아닌 교수들이 제법 있다. 내가 볼 때 강의 전담 혹은 연구 전담이 되어야 하지만, 경력과 봉급 등을 이유로 교수 트랙을 밟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예전에는 교수의 명성, 이력, 연구 성과 등을 우선순위로 두었으나, 지금은 학생이 박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 교수가 최고이다. 학생의 상황에 따라 지도법을 바꾸고, 학생의 필요에 적절히 반응하며, 학생의 논문이 나아갈 방향을 잘 지도해주는 교수를 찾아야 한다. 교수진을 일일이 조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박사를 배출해 본 경험이 있거나 지도에 능숙한 교수를 지도 교수로 삼아야 한다. 간혹 교수 중에 본인의 이력서에 자신이 배출한 박사와 지도 중인 학생을 기재한 사례가 있음 (당연히 참고 사항일 뿐 절대적이지 않으니 유의할 것).

두 번째는 장학금 혹은 경제적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지도 교수이다.

칼빈 시절 동기 목사님이 학교 보지 말고 장학금 주는 학교로 가라는 조언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의아스러운 건, 그 조언을 하신 분이 내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석박사를 마치셨다는 사실인데, 아마도 본인이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사실 나도 영국 박사를 오랫동안 목표로 삼았고, 지금은 빠르면 올 해안으로, 늦으면 내년에 졸업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재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딱히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 최근에는 독일 박사를 추천해 주고 싶다.

재정적 요소는 제법 큰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장학금이나 경제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지도 교수가 두 번째로 좋다고 할 수 있다. 장학금은 입학 때 받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거의 없다는 게 유념해야 할 사실이다. 내 생각에 장학금은 대체로 석사 과정에서 장학금 수상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게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정치력(?)이 있는 지도 교수이다.

학생 지도와 평가, 구술시험(PhD viva) 등 지도 교수가 좌우할 수 있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정치력을 자신을 위해 쓰는 교수들이 대부분이지만, 학생을 위해 적당하게 정치력을 구사하는 지도 교수들이 있다.

몇 가지 더 있겠지만, 위 세 가지 사항이 가장 중요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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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사용하는 주요 용어는 연구 제안서(a research proposal)와 발표 제안서(a paper proposal)이다.

1. 공통점
제안서라는 용어대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용건을 제시하는 목적을 가진다. 각 제안서는 선행연구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고, 자신의 연구나 발표 등이 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경쟁력 혹은 차이점을 부각해야 한다.

2. 차이점
보통 연구 제안서는 박사 과정 진학 준비 과정에 필요하다. 영국 대학에서는 지원 희망자가 입학 지원서를 사무처에 제출하기 전에, 자교의 교수진과 연락하여 잠재적인 지도 교수(a prospective supervisor)를 찾도록 안내한다. 이후 선발위원회에서 지도 교수(진)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연구 제안서의 일차 목적은 지도 교수(진) 선정이다. 박사 과정 시작 이후에는 연구 제안서를 토대로 지도 교수(진)와 대화하여 연구 방향을 결정한다.

발표 제안서는 학회와 세미나 등에서 발표자로 나서기 위해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주관 단체의 성격이나 희망 주제에 따라 요구하는 소논문(Call for Papers)이 달라진다.

내 판단에 가장 극명한 차이점은, 연구 제안서가 앞으로 무엇을 연구할지를 보여준다면, 발표 제안서는 앞으로 어떤 주장을 할지 간략히 서술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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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초기에 교정 서비스 사용을 의아스럽게 보는 유학생들이 적지 않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내가 졸업한 Calvin Seminary는 아예 전문 인력을 고용해 Rhetoric Center를 운영해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고, Calvin University도 학부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비원어민들을 위한 배려하고 생각했다.

현재 박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영어의 근본이라는 영국에서 지도 교수로부터 교정 작업에 대한 첨언을 들었다. 나는 내가 비원어민이라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한계로 생각했다.

그러나 영어권 출신 여부와 상관 없이 교정 작업은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상황이다. 원어민들 역시 학위 논문 제출 전에 전문가를 고용해 교정 작업을 받는다. 사실 그 전 단계부터 Grammarly나 DeepL 등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사설 업체를 이용하는 원어민들도 있으며, 그들은 그러한 서비스를 당연히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교수도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 교정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을 이상하게(?) 혹은 진정성이 없는(?) 혹은 교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학생으로 이해한다.

교정이란 글 자체의 주장과 흐름 등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글의 유려함과 상관 없이 품질은 작성자/서비스 이용자에게 달려 있다. 이러한 사실은 교정자나 교수들은 알고 있다.

교정 작업을 믿고 자신의 언어와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지 않는다면, 계속 서비스 이용에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끊임 없이 실력 배양을 위해 노력하되, 교정 작업을 병행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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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입생들은 학교 담당자의 안내 이외에 핸드북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보통 입학 후 2주 정도까지는 개별 담당자들이 안정적인 학업 시작을 위해 친절하게 도와주지만, 어느 순간부터느 본인이 알아서 일일이 처리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자료가 바로 핸드북이다.

특히, 박사 과정 1년차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The probationary review에 관한 정보인 제출 기한, 글자 수 제한 등이 핸드북에 수록되어 있다. 내 기억에 이 부분에 관해서는 학교 담당자나 지도 교수가 세세히 안 알려주며 단지 핸드북을 읽으라고 말해준다.

PGR Handbooks
https://www.st-andrews.ac.uk/divinity/students/pg/hand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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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다. 예상보다 박사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려움이 왜 없겠냐마는 내가 목표한 학위 과정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으니 순탄하다고 자평할 만하다. 객관적으로 내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데, 최소한 이 학교를 거쳐 간 한인 유학생들과 비교하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첫손에 꼽을 만한 요인은 연구 제안서(research proposal)이다. 내가 영국 박사 과정을 문의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연구 제안서를 잘 준비하라는 말이었고, 상당한 공을 들여 준비했다. 결과는 내가 목표한 Top5 학교를 포함해 많은 곳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내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현재 재학 중인 학교를 선택했다.

박사 과정이 시작되면서 지도 교수는 여러 방식으로 나를 검증해 왔다 (현재진행형). 박사 과정 1년 차 학생들은 Probationary Review를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MLitt으로 강등된다. 그 이후에는 지도 교수마다 요구 사항이 다르겠으나, 나는 Literature Review를 통해 본격적으로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 했다. 지금은 LR를 토대로 개별적인 연구(chapter by chapter)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나는 몇 가지 수정 사항이 있지만 결국 입학지원서를 제출했을 당시의 연구 제안서를 토대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때 준비한 목차와 참고문헌이 지금 많은 도움이 된다. 지도 교수와 대화하고 그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영국 박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면, 그에 비례하는 연구 제안서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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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사 과정의 최대 장점은 수업 과정(coursework) 없이 논문을 바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지원 이전에 연구제안서(research proposal)로 교수들에게 문의하는 과정이 있고, 박사 과정 시작 이후 바로 논문을 쓰지는 않는다.

영국은 기본적으로 박사 과정 학생을 연구자(researcher)로 간주하는 문화가 있어서, 지도 교수와 대화를 통해 학생 스스로 연구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 만약 지도 교수가 학생에게 청강을 요구한다면, 해당 사항에 관해서는 학생 스스로 연구할 역량이 없다고 지도 교수가 평가했다는 의미가 된다.

타 분과는 다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지도 교수마다 다를 수도 있다. 가령 국제 관계(International relations, IR)는 신입생에게 3과목 정도 청강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 교수의 말로는 청강 명세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모처럼 개설 과목들을 둘러보니, 관심이 가는 과목이 딱 하나 있다. 만약 청강하려면 지도 교수의 허락이 있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전에 말한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네 연구에 집중하면 된다고 답할 거 같다. 안 그래도 빌려온 책들이 쌓여가는데, 그것들이나 열심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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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대차(Inter Library Loans, ILL)에서 특정 소논문만 대출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요청에 응답하는 기관에서 해당 소논문을 일일이 스캔해서 링크를 걸어주면, 요청자는 그 링크와 함께 제공된 패스워드로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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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의 최종 목표는 독립적인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데 있다. 그 연구는 학위 취득자만의 독창적인 기여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미국과 영국이 서로 다른 교육방식을 갖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동일하다.
 
대개 지도 교수들은 박사 과정 학생들의 연구 기여점을 구별하려고 힘쓴다. 그 방식은 학생이 어떤 독창적인 생각을 하고 있느냐를 묻기보다는 선행 연구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냐 묻는 데서 출발한다. 미국 학교에서 코스웍을 진행하는 이유는 일단 박사 과정 학생에게 일정 수준의 지식과 연구 방법 등을 훈련하기 위해서이다. 종합시험까지 거쳐야 박사 학위 논문을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연구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이와 달리 영국 학교에서 지원서 제출 전에 연구 제안서로 교수진들과 교류를 갖게 하여 입학 후 바로 연구를 진행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학생의 상황에 따라 강의 수강 등을 요구한다.

내가 영국 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내 경험과 주위 사례를 토대로 정리해보면, 지도 교수는 학생의 연구제안서를 토대로 몇 달간 여러 방식으로 과제를 내준다. 3달 정도 언어와 연구 주제 등을 두고 대화하고 과제를 내준 뒤, 바로 Probationary Review를 진행하도록 한다. 문제는 3달 안에 최소 8,000자에서 최대 12,000자를 써야 하고, 그 기간에도 지도 교수가 여러 방식으로 학생을 시험한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영국 대학에서 총 19.5%가 박사 과정에서 탈락한다. 그중 첫 해에 16.2%가 학교를 떠나는데, 그건 아마도 입학 후 통과 의례인 The probationary review의 결과일 확률이 높다. 그만큼 PR은 박사 과정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다.

이후에는 문헌 검토(a literature review)를 하도록 한다. 이때 중요한 관점은 선행 연구에 대한 분석이다. 평소 자료를 분석하고 내가 발전시켜야 할 부분에 더 초점을 둬서, 선행 연구 자체를 이해하고 요약하는 시간을 아깝다고 여기는 성향이 있다. 내 판단에 문제가 있는 자료들을 샅샅이 살피고 정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그래서 현 작업이 더뎌지고 있지만, 그건 순전히 나만의 착각이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글을 통해 지도 교수를 비롯해 차후 내⸱외부 심사자들과 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선행 연구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주요 연구는 빠짐없이 다뤄줘야 한다. 지도 교수나 심사자들이 관련 분야의 전문가라면 내가 선행 연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받게 되며, 만약 그들이 비전문가라면 그들에게 관련 지식을 채워서 내 글을 제대로 심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내가 내 글이 창의적이라고 주장하더라도 검증할 수단이 필요한데, 그 자료가 바로 선행연구들이다. 선행연구를 세세하게 다루는 만큼 내 연구가 갖는 차별점이 분명해진다.

창의력은 무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선행 연구를 파헤치고 그 틈을 찾아 꼼꼼하게 메우는 능력을 의미한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빈 구멍을 채우는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고, 덧칠하게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창의력이 선행 연구를 토대로 출발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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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에 적혀 있듯이 영국 대학에서 총 19.5%가 박사 과정에서 탈락한다. 그중 첫 해에 16.2%가 학교를 떠나는데, 그건 아마도 입학 후 통과 의례인 The probationary review의 결과일 확률이 높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오직 3.3%만이 viva에서 탈락한다. 그만큼 첫 일년, 특히 PR이 중요하다.

PhD Failure Rate – A Study of 26,076 PhD Candidates
https://www.discoverphds.com/advice/doing/phd-failure-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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