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지도교수의 중요성

끄적 2018. 2. 8. 17:30

[지도교수의 중요성]

내 신학석사 졸업논문을 지도해 주신 김경식 교수님이 한국성경신학회에서 발표하신다고 해서 야고보서에 대해 공부할 겸 학회에 참석했다. 모처럼 성서학회에 참석하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우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김 교수님의 초대로 학교 연구실에서 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점심식사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직접 가르침을 받을 기회를 한동안 갖지 못하다가 졸업논문을 지도 받게 되었는데, 내가 주제선정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나와 같은 주장을 하는 기존 연구가 없어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과감히 진행하라고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학계에 기여할만한 연구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유학 갈 학교로 고민하고 있을 때에도 영어공부할 겸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신학석사를 하고 박사는 영국에서 하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본인이 미국 트리니티신학교에서 석사를 하고 애버딘대학교에서 박사를 하셔서 두 나라의 차이점을 잘 알고 계셨고, 석사는 무리하게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해 주셨다. 덕분에 지금 미국 유학 생활을 비교적 순탄하게 하고 있다.

오늘은 미국 유학 생활과 영국 유학에 대해 주로 대화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내가 미국에 있다보니, 주위에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려는 유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 중 나에게 미국에서 계속 공부하는 게 더 낫지 않냐고 말해 주는 경우가 흔하다. 새로 적응해야 하는 영국 보다 짧지만 2년 정도 적응한 미국이 더 수월하지 않겠냐는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물가도 그중 하나이다. (내 입장은 명확하지만 가끔 솔깃하기도 하다) 그래서 영국 유학에 대한 조언은 다른 경로를 통해 구해야 한다. 김 교수님은 두 나라를 직접 겪어보신 분이시라 성서학은 영국에서 공부하는게 더 낫고, 한국인은 미국 보다 영국에서 공부하는게 더 수월하다고 하신다. 특히 나처럼 교수의 강의 보다 스스로 연구하는걸 선호한다면 영국이 제격이라고 하신다. 본인도 그래서 영국을 선택하셨단다. 나에게는 앞으로 연구제안서를 잘 준비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말도 해주셨다.

영국유학은 오래 전부터 다짐했었지만, 가끔은 딴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오늘 김 교수님의 조언 덕분에 속이 후련해졌다. 앞으로 딴 생각하지 않고 영국 박사과정을 목표로 준비할거다. 칼빈신학교에서 만난 어느 목사님의 말처럼 나는 "영국 갈 신약학자"이다.


* 이 글은 2월 6일 (화) 오후 4시 40분쯤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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