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관한 비교 연구가 활발하던 시절에 요한복음에 나타난 이원론을 헬레니즘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금도 이원론 이외에 몇 가지 요소들을 근거로 요한복음의 배경이 헬레니즘이라고 주장되고 있다.

문학비평이 성서학에 도입되면서 문학 기법 중 ‘역설’(irony)로 요한복음을 해석한 연구들이 제법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예수의 십자가와 영광이란 주제이다.

요한복음의 대조 기법

요한복음에서 두드러지는 이원론과 역설은 모두 예수의 구속사와 관련이 있다. 요한복음은 먼저 영생을 강조하고, 이어 심판을 말한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심판을 피하기 위해 예수를 구주로 믿어야 하는 게 아니라, 영생을 얻기 위해 예수를 구주로 믿어야 하며 심판은 불신의 결과이다. 요한에게 불신(=죄)의 대가는 심판이며, 믿음의 대가는 영생이다. 이러한 이해는 예수의 구속사에 기인한다. 예수는 자신의 가르침대로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셨고, 요한은 그 사건의 현장에 있었다. 예수의 부활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은 예수의 가르침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고, 성령의 조명 아래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요한복음의 이원론과 역설은 요한의 시대적 배경이나 문학적 기교를 넘어서 예수의 구속사, 즉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이원론과 역설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사건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 기법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