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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14 지도 교수의 조건

2019년도에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해 교수진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2020년 10월 말부터 박사 과정을 시작해서 3년 넘게 지도를 받은 내 경험에 주변 사례를 보고 들으며 느낀 최고의 지도 교수의 조건은 대략 이러하다.

첫 번째는 무조건 학생이 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지도 교수이다.

코스웍과 종합시험이 존재하는 학교에서는 최소한 박사 과정 수료까지는 가능하게 만들어주지만, 입학 전부터 연구 제안서(Research Proposal)로 잠정 지도 교수를 찾아야 하는 영국에서는 박사 과정 수료라는 개념이 낯선 곳이다. 교수진도 매년 평가받으므로 의무적으로 학생을 지도해주지만, 무관심과 방치에 가까운 사례들이 적지 않다.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분량과 방향을 못 따라 올 경우 포기하는 사례도 적잖이 있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정상(?)이 아닌 교수들이 제법 있다. 내가 볼 때 강의 전담 혹은 연구 전담이 되어야 하지만, 경력과 봉급 등을 이유로 교수 트랙을 밟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예전에는 교수의 명성, 이력, 연구 성과 등을 우선순위로 두었으나, 지금은 학생이 박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 교수가 최고이다. 학생의 상황에 따라 지도법을 바꾸고, 학생의 필요에 적절히 반응하며, 학생의 논문이 나아갈 방향을 잘 지도해주는 교수를 찾아야 한다. 교수진을 일일이 조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박사를 배출해 본 경험이 있거나 지도에 능숙한 교수를 지도 교수로 삼아야 한다. 간혹 교수 중에 본인의 이력서에 자신이 배출한 박사와 지도 중인 학생을 기재한 사례가 있음 (당연히 참고 사항일 뿐 절대적이지 않으니 유의할 것).

두 번째는 장학금 혹은 경제적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지도 교수이다.

칼빈 시절 동기 목사님이 학교 보지 말고 장학금 주는 학교로 가라는 조언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의아스러운 건, 그 조언을 하신 분이 내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석박사를 마치셨다는 사실인데, 아마도 본인이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사실 나도 영국 박사를 오랫동안 목표로 삼았고, 지금은 빠르면 올 해안으로, 늦으면 내년에 졸업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재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딱히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 최근에는 독일 박사를 추천해 주고 싶다.

재정적 요소는 제법 큰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장학금이나 경제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지도 교수가 두 번째로 좋다고 할 수 있다. 장학금은 입학 때 받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거의 없다는 게 유념해야 할 사실이다. 내 생각에 장학금은 대체로 석사 과정에서 장학금 수상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게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정치력(?)이 있는 지도 교수이다.

학생 지도와 평가, 구술시험(PhD viva) 등 지도 교수가 좌우할 수 있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정치력을 자신을 위해 쓰는 교수들이 대부분이지만, 학생을 위해 적당하게 정치력을 구사하는 지도 교수들이 있다.

몇 가지 더 있겠지만, 위 세 가지 사항이 가장 중요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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