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포로기신학'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4.23 포로기 문학과 목자 모티프
  2. 2016.06.06 유대교의 기원
  3. 2016.06.02 포로기 신학과 성전

이번 학기 연구주제로 삼은 <Reading John 10:1–18 in light of Zechariah 9–14>를 통해 은혜를 많이 받는다. 포로귀환 이후 에스겔과 스가랴가 목자 모티프를 사용해야 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


솔직히, 내가 요한복음의 목자 모티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박사학위 취득의 용이함 때문이다. 내 신학석사 논문 <요한계시록의 목자 모티프>에서 참신한 해석적 가능성을 개진했으므로, 요한복음의 선한 목자 비유에서 내 전제를 증명할 수 있다면, 요한복음 전공으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거라고 예상했다. 목자 모티프란 주제 하나로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이라는 두 분야에 숫가락을 얹을 수 있는 기회는 덤으로 주어진 셈이다.


그런데, 이 연구를 진행하고 학기말이 다가오면서 잊고 있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한때 내 관심사가 포로기 신학이었다는 사실말이다. 당시에는 포로기 시대를 거쳐 묵시문학이 발현되므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차후 방향설정에 도움이 될거 같았다. 이러한 이유로 신학석사 과정에서는 신약 내 묵시문학으로 간주되는 요한계시록을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여러 사정이 있어서 내 관심사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로 <요한계시록의 목자 모티프>를 졸업논문으로 제출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스가랴 9-14장은 구약 내 묵시문학으로 알려진 본문이다.


요한복음의 선한 목자 비유를 통해 에스겔 34장과 스가랴 9-14장에 집중하면서, 다시 예언자들의 심령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포로기에 대한 아픔과 상처, 그리고 하나님의 회복에 대한 약속을 반복적으로 묵상하게 된다. 그리고 포로귀환 이후 쓰인 구약성경과 목자 모티프가 강력하게 결합되어 있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목자 모티프야말로 예언자들의 심상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수단이자 독자들을 설득하는 강력한 언어였던거다.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신약성경을 통해서 포로기 문학을 연구하고 있었다! 이제야 내가 왜 목자 모티프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설명이 되는듯 하다. 지금껏 나는 내 연구와 포로기 신학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자칫 '우연' 혹은 '편의성'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끊임 없이 나에게 역사하고 계셨다.

,

유대교의 기원

추천도서 2016. 6. 6. 19:42

『유대교의 기원』(조셉 블렌킨소프, 소형근 역, 대한기독교서회)


포로기신학이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론의 포로로 끌려가 이방 땅에 살아가면서 형성된 신학을 의미한다. 그 기간은 바빌론 포로 당시부터 옛 이스라엘 영토로의 귀환까지로 볼 수 있다. 시대구분에서 쟁점이 될만한 사항은 귀환 이후 언제까지 포로기신학으로 봐야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 되겠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바로 포로의 귀환과 그 이후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본문에 기록된 성전재건과 공동체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포로 당시에 형성된 신학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당연히 주요인물인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어떤 신학을 갖고 있었는지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유대교의 기원에 어떤 역할을 했을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제안은 네 가지이다.


첫번째, 유대교의 기원은 헬레니즘이 아니라 바빌론 제국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 두번째,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바빌론 유수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 세번째,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성전재건을 통해 야웨신앙을 중심으로 한 종교국가를 세우고자 했다. 네번째, 느헤미야는 하스모니안 왕조의 체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제안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내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야겠지만, 저자의 견해대로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유대교의 기원을 탐색할 수 있는 본문이며, 어쩌면 포로기신학은 유대교의 뿌리일지 모른다.


유대교의 기원
국내도서
저자 : 조셉 블렌킨소프(J. Blenkinsopp) / 소형근역
출판 : 대한기독교서회 2014.03.10
상세보기


'추천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도 바오로  (0) 2016.08.11
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  (0) 2016.06.29
예정과 언약으로 읽는 그리스도의 구원  (0) 2015.08.01
고통의 문제  (0) 2015.06.29
사도신경  (0) 2015.06.03
,

포로기 신학과 성전


포로기 신학와 관련된 구약본문 중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성전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신명기 사관과 차이를 보이는 신학적 견해가 드러난다.


이스라엘의 멸망과 바벨론 유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학적 혁명을 가능한 토대이다. 그리고 포로 귀환 이후 성전재건은 그 변화를 현실로 적용하는 과정이었다.


이스라엘의 멸망, 더 정확히는 성전파괴에 대한 이스라엘인의 충격은 그들의 신앙에 회의를 가져오는 사건이었으며, 바벨론 유수는 그에 이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이스라엘인들은 야웨 신앙에 대한 괴리감을 보였으리라 짐작이 되고, 소수는 비극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였다. 현실의 고난 가운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며 신학적 진보를 이룬 자들이 바로 포로기 신학의 주요인물들이다. 그리고 성전재건은 신앙회복과 새로운 신학의 정립을 상징하는 표시일 수도 있다.


'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통, 변화의 원동력  (0) 2016.06.23
시대적 흐름은 기독교윤리학과 영성신학  (0) 2016.06.16
디트리히 본히퍼의 삶, 『전율의 잔』  (0) 2015.07.04
스케일링과 죄  (0) 2015.07.01
주해자의 책무  (0) 201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