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내년에는 성경일독을 재개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맥체인성경읽기표를 기준으로 3장은 그냥 읽고 1장은 묵상하며 글로 남겼다.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성서학을 열심히 공부한다는 핑계로 흐름이 끊겼다. ^^; 
내일 당장 2014년이니 성경일독 방식을 바꾸려고 했는데, 마침 다니엘 B. 월라스가 헬라어성경 읽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썼다. 잘 읽어보고, 변형해서 적용해봐야겠다. 최소 1장은 헬라어성경으로 읽어보기로.


Reading through the Greek New Testament
http://danielbwallace.com/2013/12/29/reading-through-the-greek-new-test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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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호평을 받은 화제작인 쿠쿠스 콜링을 통해 생각해보는 성경저작설.



쿠쿠스 콜링 세트

저자
조앤.K.롤링 지음
출판사
문학수첩 | 2013-12-02 출간
카테고리
쿠쿠스 콜링 세트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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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출판계에서는 <쿠쿠스 콜링>이란 추리소설이 호평을 받으며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신예 작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주목을 받아야 할 주인공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없다. 여러 소문들이 돌고돌다가 결국에는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이름은 해리포터로 대성공한 조앤 K. 롤링의 가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해 생각해보자 하는 바는 성경저작설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에서 저작설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기록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사도 요한과 사도 바울과 관련되어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저작설에 대한 논쟁을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있지 않으므로,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요한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요한복음, 요한 1· 2· 3서,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과 장로 요한을 두고 각각에 대한 저작설을 주장하는 견해가 있다. 사도 바울의 경우에는 더 복잡하다. 바울의 저작으로 알려진 열 세 기록 중 일곱 서신들(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데살로니가전서, 빌레몬서)을 제외하고 여섯 서신들(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후서)은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벌어지는 주된 요소는 저자의 문체이다.


성경저자들은 시대적 배경, 성장배경 그리고 교육환경 등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요한이나 바울로 알려진 기록들의 문체가 서로 다르다고 여겨질 경우 혼란스럽다. 최소한 문학적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비평학자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문체가 저작설을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문체보다 더 중요한건 기록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쿠쿠스콜링은 분명 해리포터와 문체가 다르다. 그렇다면 두 소설의 저자는 다른 인물일까? 정답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두 소설은 모두 조앤 K. 롤링이라는 동일한 인물의 저작이다. 그렇다면 문체는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가.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한다. 장르가 다르다. 쿠쿠스콜링은 추리소설이고, 해리포터는 환타지이다. 장르에 따라 문학적 기법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성경의 경우 장르에 따라, 저자의 의도에 따라 문체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체 하나로 저작설에 의문을 제기하는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유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개인의 명성이 아닌 오로지 글로 승부를 걸고 싶어했다. 따라서 가명 역시 저자의 문체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될 수 없다. 이 사건의 경우 롤링이 자신의 저작을 밝혀서 일찍이 논쟁이 종결되었지만,  성경의 경우에는 그리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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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요한계시록 주석들을 읽고 있다. 지금은 그랜트 오즈번(Grant R. Osborne)의 주석(BECNT, 김귀탁 역, 부흥과개혁사, 2012)을 훑어보고 있는데, 문득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요한계시록 주석이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컴의 주석이 기대되는 이유는 다른 주석에서 그의 글을 많이 인용할 만큼 영향력 있는데다가, 개인적으로 내가 궁금해 할 만한 구절에 대한 그의 해석적 견해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보컴은 이미 <The Climax of Prophecy> (T&T Clark, 1993)과 <The Theology of the Book of Revelation> (Cambridge, 1994)을 집필한 당대 최고의 요한계시록 전문가이지만, 정작 주석은 내놓지 않고 기독론, 신약배경, 구약위경 등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아쉽도다!

원래 <The Climax of Prophecy>는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한들출판사에서 6장까지 번역하여 <예언의 절정 1>로 출간하였다. 아마 7-11장을 <예언의 절정 2>로 출간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출판사의 어려움은 알만 하나 마저 번역해 주었으면 한다. 참고로 <The Theology of the Book of Revelation>은 <요한계시록 신학> (이필찬 역, 한들출판사, 2000)으로 출간되어 있다.


The Climax of Prophecy

저자
Bauckham, Richard 지음
출판사
Continuum | 1999-12-01 출간
카테고리
인문/사회
책소개
The Apocalypse of John is a work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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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컴과 견줄만한 학자로는 앞서 언급한 오즈번과 빌(G. K. Beale)과 스몰리(Stephen S. Smalley)를 꼽을 수 있을 듯 싶다. 반갑게도 빌의 주석(NIGTC, Eerdmans, 1999)은 번역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스몰리의 주석(IVP, 2005)도 누군가 맡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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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B. Lightfoot의 갈라디아서 주석을 제공하는 아키브가 있군요.

참고로 Lightfoot은 19세기 성서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현 바울신학의 대가인 James D. G. Dunn이 Lightfoot 석좌교수로 있습니다.



St. Paul's Epistle to the Galatians

http://archive.org/details/stpaulsepistleto00ligh



구글북스에서도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books.google.co.kr/books?id=N8ECAAAAQAAJ&hl=ko&pg=PR3#v=onepage&q&f=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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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헤이스 교수(Richard Hays, 듀크대학교 신약학)의 <The Faith of Jesus Christ>가 번역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출판한 곳은 <톰 라이트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톰 라이트 칭의를 말하다> 등 N. T. 라이트의 저서들을 주로 번역하고 있는 에클레시아북스이고, 번역자는 최현만이다.


우리나라에서 헤이스는 <신약의 윤리적 비전>(유승원 역, IVP, 2012)으로 신약윤리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바울신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었던 성서학자이다. 대표적으로 <Echoes of Scripture in the Letters of Paul>이란 책은 바울서신의 해석학적 문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잘 읽혀지지 않지만, New Interpreter’s Bible 시리즈의 갈라디아서 주석을 집필하기도 했다.

헤이스는 이 책으로 바울의 새 관점의 선구자로 손꼽혀 왔다. N. T. 라이트가 자신의 바울연구를 집대성한 <Paul and the Faithfulness of God>에서 헤이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하니, 톰에게 미친 헤이스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란 제목은 그 자체로 갈라디아서의 주요쟁점 중 하나인 "피스티스 이에수 크리스투"(갈 2:16)의 번역에 대해 헤이스가 취하고 있는 입장을 담고 있다. 이 문장에 대한 견해는 두 가지로 나눠진다.

(1) 전통적 입장: "이에수 크리스투"는 "피스티스"의 목적격 속격으로 번역해야 한다. 즉 본문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이다.

(2) 새관점 입장: "이에수 크리스투"는 "피스티스"의 주격 속격으로 번역해야 한다. 즉 본문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다.

한 끝 차이의 번역이지만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이 구절이 바울의 구원론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구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구원을 얻는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이러한 논쟁에 대해 헤이스는 자신의 입장을 책 제목에서 드러내고 있다.

톰 라이트가 주장하는 바울의 새 관점에 대한 국내 신학계의 반응으로 생각해본다면, 이 책이 국내 신학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이 책은 잠시 조용해진 논쟁에 불을 지필 수 있으려나? 아니면 거대한 폭풍은 <Paul and the Faithfulness of God>이 번역된 후에 일어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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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계에 신선한 도전을 주었던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의 저자인 쉐인 클레어본의 에모리대학교 캔들러신학교 특강입니다. 책은 규장에서 출판되었다가, 최근에 아바서원에서 복간되었습니다.


Shane Claiborne at Candler School of Theology
https://itunes.apple.com/kr/itunes-u/shane-claiborne-at-candler/id573229796?mt=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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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학에 지대한 영향을 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의 iTunes U입니다. 조직신학이 주류인지 리처드 개핀(Richard B. Gaffin, Jr.)의 강좌가 많습니다. 신약학 전공자인 저로서는 G. K. Beale의 강좌가 없어 아쉽네요.



iTunes U >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https://itunes.apple.com/institution/westminster-theological-seminary/id4303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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