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1. 원문의 진정성

 

대다수의 학자들은 7 53-8 11절을 원문으로 여기지 않는다.[각주:1] 이유는 다음 세가지로 요약 가능하다.[각주:2]

 

(1) 초기 사본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2) 본문을 지지하는 사본들의 품질이 좋지 않다.

(3) 교부와 주석가들이 언급하지 않는다.

 

초기에 기록된 사본에 발견될수록 기록과 보존이 되어 있기 때문에 원문일 가능성이 높다. 본문을 포함하고 있는 베자 사본은 5 세기경에 기록되었다.

 

구절을 포함하고 있는 사본들은 주로 서방 계통이며, 특히 베자 사본(D) 대표적이다. 소수의 사본이라 할지라도 공관복음에 평행구절을 가지고 있거나, 다중증거(고대 알렉산드리아 사본과 서방 사본) 경우라면 원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원문이라고 하기에는 지원하는 사본이 다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서방에 치우쳐 있다. 게다가 베자 사본의 품질이 미치지 못하며, 본문을 담고 있는 위치도 일정하지 않다. 구절을 7 36절이나 44 뒤에 넣은 사본도 있으며, 더러는 요한복음 21 25 뒤에나 누가복음 21 38 뒤에 삽입시키기도 한다.

 

초기 교회 교부들은 내러티브를 생략하고 있으며, 10 세기 이전까지 동방교부들에 의해 인용된 적이 없었다. 12세기 유디미우스 지가베누스(Euthymius Zigabenus) 구절을 검토하긴 했으나, 역시 사본의 품질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

 

굳이 여기에 삽입된 이유로는 7 24(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의 판단으로 판단하라 하시니라) 8 15(너희는 육체를 다라 판단하나 나는 아무도 판단치 아니하노라) 설명하려고 했거나, 유대인들의 사악함과 예수의 없으심을 밝히려고 했을 것이다.[각주:3]

 

 

따라서, 요한복음 7 53-8 11절은 원문이 아닐 것이다.

 

 

2.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용서하시는 예수

 

여인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다(4). 간음(moiceu,w)이란 결혼한 여자와 관계를 맺음을 말한다.[각주:4] 간음은 십계명에서 금하고 있으며( 20:14; 5:18), 어기면 죽는다( 20:10).

그런데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여인만을 끌고 왔다(3). 여기서 가지 의문점이 든다. 번째는 간음한 여인만 끌고 이유이고, 번째는 여인을 죽이지 않고 예수께로 끌고 이유이다.

 

번째 의문에 대해서는, 본문이 간음한 남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걸로 보아 저자의 관심은 간음한 여인에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자의 관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추측컨데, 혼자 저지르지 않은 (간음은 혼자 지을 수가 없다) 혼자서 치러야 한다는 형평성에 대해서는 고려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자 함이 아닌가 싶다.[각주:5]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잡힌 여인은 하나님의 계명이 지킴으로써 공평과 정의이 땅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보다는 고소거리로 전략시켜버렸다.

번째 의문은 금새 풀린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한 여인을 십계명대로 처벌하기 보다는, 예수를 시험하려고 했기 때문이다(6).

 

여기에서 우리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순된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율법을 엄격하게 지킨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다. 십계명에 간음한 자는 반드시 죽이라( 20:10) 기록되어 있지만, 그들은 고소거리로 사용했다(6). 더구나, 예수께서 십계명을 지키시기 위해 너희 중에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7) 했음에도, 양심의 가책을 받아 없이 물러갔다(9).

 

예수께서 땅에 무엇을 쓰셨기에 그들이 말없이 물러났을까? 로마의 관습에 따르면, 죄를 선고하기 전에 죄목을 기록해야 했다.[각주:6] 예수가 그런 관습을 따라 했다고 단정짓긴 어렵겠지만, 무언가를 이들이 양심의 가책을 받았으니(9) 가능성은 충분하다.

 

예수께서 땅에 쓰시는 행동을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께서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원하는 바를 알았기 때문이다(6). 그리고 집단에 의해 과분한 모욕을 당하고 있는 여인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범죄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셨을까? 이유는 신학적인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부분은 앞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핵심적인 논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7:24 51, 8:15~16, 26,50절에 이어지는 심판의 주제가 부각되고 있다.[각주:7]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심판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본문을 통해 진정한 심판자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드러내고자 함이다.


** 알림 **
요한복음 7장 53절-8장 11절 (수정판)

  1. 김동수 박사의 <요한 신학 렌즈로 요한복음>에는 구절에 대한 설명이 아예 없다. 원문의 진정성을 주장하는 이로는 Zane Hodges 대표적이다. [본문으로]
  2. 자세한 내용은 Bruce M. Metzger <Textual Commentary> 읽어보라. [본문으로]
  3. D. A. Carson, The Gospel according to John (Grand Rapids, Michigan: Eermans, 1991) 334. [본문으로]
  4. moiceu,w 아내를 버리고 장가 들거나 버려진 여자에게 장가 드는 (마태 5:27; 누가 16:18), 우상숭상숭배( 2:22; 2:22) 의미하기도 한다. [본문으로]
  5. 목회와신학 편집부 , “ 8 세상의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서울: 두란노, 2007) 178. [본문으로]
  6. 목회와신학 편집부 , “ 8 세상의 예수 그리스도”, 179. [본문으로]
  7. 목회와신학 편집부 , “ 8 세상의 예수 그리스도”, 180. [본문으로]

'성서신학 > 신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계시록 발표 5장 8-14절 발표자료  (0) 2007.12.14
요한복음 7장 53절-8장 11절 (수정판)  (0) 2007.12.13
마가복음 7장 1-23절 구조분석과 위치와 기능  (0) 2007.10.29
손씻기  (0) 2007.10.29
고르반  (0) 2007.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