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브루그만은 예레미야서가 예루살렘의 권력 구조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담고 있다고 진술한다. 그중에서도 왕과 선지자를 향한 강렬한 비판을 표출한다.
예레미야가 목자 은유를 네 집단에, 양 은유는 두 집단에 적용한다. 정리가 쉬운 양 은유부터 설명하면, 예레미야는 이 은유를 이스라엘 백성과 자신에게 적용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양이다. 이스라엘 지도자로부터 방치되어 고초를 당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에 합한 목자를 세울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목자이시다. 두 번째 적용은 예레미야 자신이다. 예레미야는 자신을 엄습하는 죽음의 위협을 "끌려서 도살 당하러 가는 순한 어린 양"(11:19)에 비유한다.
목자 은유는 네 집단에 적용되는데, 하나님, 이스라엘 지도자, 이방 지도자, 그리고 예레미야 자신이다. 첫 두 집단은 구약성경에 전통적으로 적용되는 관례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목자이시며, 이스라엘 지도자는 하나님을 대신해 이스라엘 백성을 목자로서 통치한다. 이방 지도자에게 적용되는 목자 은유는 드물지만, 예루살람 멸망 심판 신탁과 관련해 적용된다. 이방 지도자는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의 도구로 쓰임 받지만, 결국 그 이방 국가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예레미야는 자신을 목자로 비유한다. 이스라엘과 열국을 향한 대언자로 자신의 역할을 목자로 비유하는데, 이 용례는 거짓 선지자와 대비되는 역할을 한다.
예레미야의 목자-양 은유에서 가장 독특한 용례는 바로 두 은유를 모두 자신에게 적용하는 곳에서 드러난다. 구약성경에서 목자-양 은유를 가장 잘 활용한 이가 바로 예레미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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