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검색 결과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묵시문학' 관련 도서는 총 8권이다. 이것만으로 국내 교계와 학계에서 묵시문학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없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이 제2성전기 문헌이나 묵시문학을 신약 배경사 정도로 간주한다. 설교자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성서학 전공자 조차 자신과 거리가 먼 영역으로 바라본다.
묵시문학은 성경을 개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자료이다. 직접적으로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이 묵시문학에 해당하고, 간접적으로는 예언서로 분류되는 본문 내에서 묵시사상이 곳곳에 드러난다. 묵시문학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예언서를 읽을 때는 예언과 묵시 사이의 차이를 분별할 수 없게 된다.
국내 교계와 학계의 무관심, 그리고 척박한 연구 환경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의 연구물을 한데 모아 『제2성전 시대의 묵시문학과 사상』이란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제2이사야서와 제3이사야서, 스가랴서, 다니엘서를 묵시문학적 관점에서 다루었고,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각종 문헌을 다루었다.
이사야서는 후대편집으로 제1이사야, 제2이사야, 제3이사야 등 원 저자와 편집자를 가정하는 본문인데, 제2이사야서와 제3이사야서를 묵시문학으로 읽을 때 드러나는 독법을 발견하게 된다. 스가랴서 역시 비슷하다. 이 본문은 1-8장(원 스가랴)과 9-14장(제2스가랴)로 나뉘며 후반부는 묵시문학으로 분류된다. 후대 편집자가 스가랴 선지자의 메시지를 통해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다니엘서의 묵시문학적 특징은 장르적 특성에 따라 읽는 데 도움을 준다. 나머지 문헌에 관한 연구는 묵시문학이 발현된 상황과 각 작품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묵시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성경 전체를 개관하는데 필요한 핵심 사상을 익히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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