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절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가 이것을 그 어머니에게 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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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절 왕이 심히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앉은 자들로 인하여 그를 거절할 수 없는지라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어찌할꼬 내 딸이여 너는 나를 참담하게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하니(삿 11:35) 그의 경솔한 서원은 되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했지만 정작 자신의 딸은 죽음으로 몰아내고 말았다. 이 사건을 통해 입다는 우둔하고 잔인하며 야심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인물로 남게 된다. 19 전투의 승패가 달려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더라도 감당하지 못할 서원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 비록 자신의 서원이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되었다(“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전 5:2). 헤롯 역시 허세에 지나지 않은 맹세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비했던 세례 요한을 죽인 왕이라는 오명을 역사에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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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절 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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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 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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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절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소녀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헤로디아의 딸이 연회장에 들어가 춤을 추었다. 원문에는 “그의 딸 헤로디아(th/j qugatro.j auvtou/ ~Hrw|dia,doj)”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문맥상 “헤로디아의 딸”로 번역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원문대로 “그의 딸 헤로디아”로 읽으면, 춤추는 여자가 헤롯의 딸이며 어머니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1 물론 “헤로디아”는 헤롯 가문 여자의 성(feminine patronymic)이므로, 2 헤로디아의 딸 역시 헤로디아라 불렸을 수 있다. 3 하지만 어머니와 같은 이름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있다. 명사 4kora,sion이 혼례를 올릴 수 있는 12세 정도의 소녀를 가리키는 단어이고, 24절의 “그녀의 어머니에게(th/| mhtri. auvth/j)”라는 구절을 통해 헤로디아의 딸이라고 알 수 있지만 혼란의 여지는 여전히 남는다. 만약 헤롯과 결혼한 헤로디아를 가리키고자 했다면 “그의 딸(th/j qugatro.j auvtou)”이란 설명은 불필요하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헤로디아의 딸의 이름은 “살로메( 5Salw,mh)”이다(Josephus, Ant. 18.5.4). 마가 역시 그녀의 이름을 알았을 터이다. 하지만 마가는 살로메의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헤로디아의 딸”이라고 소개하여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이 율법에 어긋난다고 고발한다. 율법에서는 빌립과 헤로디아의 이혼 그리고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살로메는 여전히 헤로디아의 딸이다. 6 헤롯과 살로메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될 수 없다. 살로메는 빌립과 헤로디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사건 이후 빌립과 결혼한다. 물론 이 빌립은 17절의 빌립과 다른 인물이다. 7 살로메의 춤은 헤롯과 함께 앉은 자들을 만족시켰다. 여기서 “만족시키다”라는 의미의 동사 8avre,skw는 70인역에서 성욕과 연관 지어 “성적 욕구를 자극하다” 혹은 “성적 욕구를 만족시키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창 19:8; 삿 14:1A, 14:3A, 14:7A; 에 2:4, 9; 욥 31:10; 참조. 고전 7:33-34). 이러한 용례에 따르면, 살로메는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춤을 추었으리라고 짐작하게 된다. 더구나 헤롯이 과분한 약속은 살로메의 음란한 춤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여기게 된다(23절 주해). 9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성적인 춤을 추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성경에서 동사 10ovrce,omai를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삼하 6:16, 20, 21[x2]; 역상 15:29; 전 3:4; 사 13:21; 마 11:17; 눅 7:32). 또한 이 본문에서 동사 11avre,skw는 성적 유희를 함축하지 않고 있다(참조. 마카비 1서 6:60; 8:21). 실제로 이 단어는 신약에서 총 16번(마 14:6; 행 6:5; 롬 8:8, 15:1-3; 고전 7:32-34, 10:33; 갈 1:10[x2]; 살전 2:4, 15, 4:1; 딤후 2:4) 사용되었으나,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 12 무엇보다 살로메의 춤이 헤롯의 성적 유희를 만족시켰다는 언급이 없다. 헤롯의 반응에 대한 설명은 “만족했다”는 표현이 전부다. 살로메 역시 성적인 춤을 출만한 신분이 아니다. 그녀는 노예나 매춘부가 아닌 왕족이다. 13 또한 이 동사는 70인역 에스더 2:9을 연상시킨다(“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개정개역판). 14 궁녀들을 관리하는 헤개에게는 왕후 와스디를 대신할 후보자들을 선별하는 책임이 있었는데(에 2:3-4), 에스더를 보고 그녀의 매력적인 몸매와 아름다운 용모에 만족스러웠다(NJB, 에 2:7). 이러한 서술은 에스더의 뛰어난 매력을 표현해주긴 하지만, 성적 유희와 관련 짓기에는 무리이다. 헤개는 에스더의 외모에 사로잡혔을 따름이다. 마찬가지로 살로메의 춤 역시 성적 유희와 관련 짓기에는 무리이다. 더욱이 살로메가 연회장에 등장했을 때에는 이미 흥겨운 분위기였을 터이다. 그러므로 살로메의 춤은 주요 인물들을 쉽사리 만족시킬 수 있었을 터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살로메를 요부(femme fatale)로 해석하는 경향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춤이 요한을 죽음에 이르게 한 동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5 살로메의 춤에 만족한 헤롯은 이 소녀에게 관용을 베풀고자 한다. 그래서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달리 생각해보면 헤롯은 살로메가 소원을 위해 자기 앞에 나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참조. 에 4:8; 5:1). 실제로 살로메가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면, 이 만한 기회는 흔하지 않다. 헤롯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장에서 추는 춤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는 없을 터이다. 하지만 정작 그녀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없었다(24절 주해). 그래서 많은 주석가들은 살로메의 춤을 요한을 죽이기 위한 헤로디아의 계획으로 여긴다. 헤롯의 요한 투옥 조치에 불만을 느꼈던 헤로디아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살로메를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자/청자들의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마가는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어떠한 단정도 짓지 못하고 추측만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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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절 마침 기회가 좋은 날이 왔으니 곧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더불어 잔치할새
본문에서는 헤로디아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날이 왔다( 1genome,nhj h`me,raj euvkai,rou)”는 말은 헤로디아를 염두에 두고 있다(19절 참조).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헤로디아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2 헤롯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를 열게 되는데, 여기에 초대된 사람들은 고위관리, 군 지휘관, 갈릴리 지역의 귀족으로 모두 상위계층에 속한다. 3 이들 모두 헤롯과 정치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사람들이므로, 개인적인 친분보다는 정치적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는 차원에서 초대되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4 명사 5gene,sia는 “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을 의미하지만, 이 당시에는 ”생일”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생일”을 의미하는 단어로는 일반적으로 6gene,qlia를 사용하는데, 마가는 gene,sia를 사용하여 독자/청자들이 헤롯의 생일과 요한의 죽음을 동시에 떠오르도록 하였다. 이 날을 즐거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기껏해야 헤롯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생일잔치에 참석한 이들을 포함한 우호세력 정도이다. 반면에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이 날은 애통의 날이다. 헤롯은 헤로디아와의 결혼으로 유대인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이다. 더구나 세례 요한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친 영향과 그의 역할을 감안한다면, 이 날은 기쁨의 날이 아닌 애통의 날이라 할 수 있겠다. 더구나 당시 유대인들은 생일잔치를 이방문화로 여기고 거부했지만 헤롯은 로마문화에 더 익숙했기에 기꺼이 받아들였다. 7 그러므로 경건한 유대인들에게 헤롯의 처사는 불신앙의 행위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헤롯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장에서 사건의 절정에 달하도록 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8 9 또한 “기회 좋은”으로 번역된 형용사 euvkai,rou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euvkairi,a)를 찾았고 결국 죽음으로 몰아넣은 가룟 유다를 연상시킨다(눅 22:6). 이러한 전개는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예수의 복음이 상쇄되고(1:14-15), 악한 세력이 활개치는 듯한 인상을 준다.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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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절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음이러라
헤로디아가 요한을 죽이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알다시피 헤로디아에게는 요한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오직 헤롯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정작 헤롯은 요한을 두려워했다. “헤롯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했다는 언급은 없지만, 헤롯은 요한을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1 이스라엘 백성에게 의( 2di,kaioj)와 경건(a[gioj)은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덕목이므로, 헤롯은 요한을 두려워했고 그의 지적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헤롯은 요한의 지적에 매우 당혹스러워하면서도(polla. hvpo,rei) 기꺼이(h`de,wj) 그의 말을 들었다. 경건한 유대인은 아니었으나, 타당한 비판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 로마 교육을 받았고 로마문화에 익숙하더라도 그 역시 유대인이므로, 헤로디아와의 결혼이 율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헤롯의 태도는 세례 요한의 결백을 증명한다. 3 4 헤롯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한은 선지자로 여겨졌으며(15절), 역사적으로 선지자들은 왕의 죄를 간과하지 않고 고발해왔다(참조. 삼하 12:1-15; 왕상 21:17-29). 더구나 헤로디아에게 청혼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으므로 반론할 여지가 없었다. 그렇다면 헤로디아와 이혼을 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어야 한다. 하지만 헤롯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지 않았다. 이러한 모순적인 태도는 마치 돌밭에 뿌려진 씨앗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을 연상시킨다(4:16-17). 5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4:16-17)
돌밭에 뿌려진 씨앗은 흙이 얇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므로 싹이 빨리 터도 빛이 비추면 말라버리고 만다(참조. 4:4-6). 뿌리가 짧은 만큼 자생력이 없다. 이렇듯 믿음이 연약한 자들은 외부의 압력에 쉽게 무너진다. 헤롯 역시 요한의 비판을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거부하지 않고 듣지만, 그의 태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헤로디아에게 요한을 죽일 기회를 제공하고 만다(참조. 21절 주해). 분명 헤롯의 상반되는 반응은 그의 갈등을 내비쳐 준다. 그는 율법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돌이킬만한 믿음이 없었다. 한 사람의 믿음 결핍이 요한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낳았다. 이러한 헤롯의 태도와 비극적인 결과는 빌라도를 연상시킨다(15:1-15). 빌라도 역시 예수의 무죄를 확신했었다(15:10).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고소한 실제적인 이유가 그들의 시기였음을 간파한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려고 했다(15:9-10). 하지만 대제사장들을 중심으로 한 무리의 반복적인 요구를 수용하여 예수에게 십자가 형을 선고한다 만다(15:11-15). 유다 지역을 관할한 총독으로서 올바른 판결을 통한 정의실현 보다는 민중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비극적인 선택을 해버린다(15:15). 6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살려두었을 가능성도 있다.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이 자신의 비위에 거슬린다 하더라도 유대인들 역시 이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요한의 행동은 정당하게 여겨졌다. 더구나 이스라엘 백성은 요한을 선지자로 여겼으므로 그를 죽인다면 민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을 수도 있다. 비록 유대인들이 왕 대접을 했을지라도 로마로부터 통치권한을 위임 받은 분봉왕이라는 신분은 그로 하여금 소극적으로 대처하도록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헤롯은 자신의 정치적 안정을 더 중요하게 여겼을 터이다. 비록 당시의 상황에 부합한 해석이라고 여겨지지만, 마가의 의도에는 부합하지 않다. 본문에서는 명확하게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알았기 때문에 보호했다고 밝히고 있다. 헤롯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두려움의 대상은 민란으로 자신을 위협할 지도 모를 백성이 아니라 요한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정치적인 해석을 배제해야 한다. 세례 요한의 비판에 대한 헤로디아와 헤롯의 반응이 대조된다. 헤로디아는 요한을 죽이고 싶어 했다(19절). 하지만 헤롯은 헤로디아의 소원대로 요한이 죽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헤로디아와 달리 의롭고 경건한 요한을 두려워한 헤롯은 보복을 원하지 않았다. 7 그래서 요한을 잡아들여 감옥에 가두었다(17절). 요한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그 덕분에 헤로디아의 살해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잠시나마 감옥이 죽음에서 벗어나는 피난처가 된 셈이다. 역설적이게도, 세례 요한은 자신이 비판한 헤롯 덕분에 목숨을 보전하게 되었다. 8 하지만 헤로디아는 헤롯의 조치에 불만스러웠다.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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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절 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고자 하였으되 하지 못한 것은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에도 헤롯의 반응에 대한 언급이 없다. 오히려 이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헤로디아의 반응에 초점을 두고 있다. 헤롯과 달리 그녀의 반응은 매우 극단적이다. 헤로디아는 요한을 원수로 여기고 죽이고 싶어했다. 유대인들은 율법(레 18:16과 20:21)을 근거로 헤롯과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고, 요한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상황이었다(18절). 이러한 상황이라면 그 누구라도 마땅히 자신의 죄를 자복해야 한다(참조. 1:5). 그런데도 “헤로디아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종교적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1 오히려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죽이고 싶어했다. 2 3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협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실 헤로디아는 헤롯과의 결혼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헤롯은 아레타스(Aretas)의 딸과 결혼했었다. 이 결혼은 두 국가간의 이해관계에 의한 정략결혼으로 여겨지는데, 4 헤롯은 헤로디아와 결혼하기 위해 아레타스의 딸과 이혼한다. 헤롯의 일방적인 이혼은 두 국가의 외교적 대립으로 이어져 아레타스가 군사를 일으켜 헤롯의 영역을 침범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이 전쟁의 원인은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이 큰 영향을 미쳤으므로, 유대인들의 반감과 요한의 공개적인 비판은 헤롯과 헤로디아의 정치적 입지를 위태롭게 만든다. 그래서 헤로디아는 적대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요한을 죽이려고 한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나면 그녀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경건함을 찾아볼 수 없으며, 헤롯과의 결혼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따라서 이 구절은 헤로디아를 오로지 오랫동안 요한을 죽이길 원했던 사람으로 그려지도록 한다. 5 또한 이러한 장면은 엘리야를 죽이고자 했던 이사벨을 연상시킨다(왕상 19:1-3). 6 이사벨은 아합이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도록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16:30-33),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들과의 대결을 통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우치도록 하려고 했다(왕상 18:1-40). 그러나 하나님의 기적에도 불구하고 이사벨은 그를 죽이려고 했으나(왕상 19:2), 엘리야의 승천으로 그녀의 의지는 좌절되고 말았다(참조.왕하 2:11). 하지만 헤로디아의 소망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참조. 17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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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디아”는 헤롯대왕 가문의 여자에게 주어지는 성(feminine patronymic)이다. 그녀는 헤롯 대왕의 손녀이자 아리스토불러스(Aristobulus)의 딸이며 헤롯의 질녀이다. 1 원래 빌립과 결혼하여 살로메를 낳았으나 이혼하고 헤롯과 결혼한다. 2 빌립은 헤로디아의 사위인 분봉왕 빌립과 다른 인물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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