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호평을 받은 화제작인 쿠쿠스 콜링을 통해 생각해보는 성경저작설.
영미 출판계에서는 <쿠쿠스 콜링>이란 추리소설이 호평을 받으며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신예 작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주목을 받아야 할 주인공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없다. 여러 소문들이 돌고돌다가 결국에는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이름은 해리포터로 대성공한 조앤 K. 롤링의 가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해 생각해보자 하는 바는 성경저작설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에서 저작설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기록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사도 요한과 사도 바울과 관련되어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저작설에 대한 논쟁을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있지 않으므로,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요한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요한복음, 요한 1· 2· 3서,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과 장로 요한을 두고 각각에 대한 저작설을 주장하는 견해가 있다. 사도 바울의 경우에는 더 복잡하다. 바울의 저작으로 알려진 열 세 기록 중 일곱 서신들(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데살로니가전서, 빌레몬서)을 제외하고 여섯 서신들(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후서)은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벌어지는 주된 요소는 저자의 문체이다.
성경저자들은 시대적 배경, 성장배경 그리고 교육환경 등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요한이나 바울로 알려진 기록들의 문체가 서로 다르다고 여겨질 경우 혼란스럽다. 최소한 문학적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비평학자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문체가 저작설을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문체보다 더 중요한건 기록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쿠쿠스콜링은 분명 해리포터와 문체가 다르다. 그렇다면 두 소설의 저자는 다른 인물일까? 정답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두 소설은 모두 조앤 K. 롤링이라는 동일한 인물의 저작이다. 그렇다면 문체는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가.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한다. 장르가 다르다. 쿠쿠스콜링은 추리소설이고, 해리포터는 환타지이다. 장르에 따라 문학적 기법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성경의 경우 장르에 따라, 저자의 의도에 따라 문체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체 하나로 저작설에 의문을 제기하는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유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개인의 명성이 아닌 오로지 글로 승부를 걸고 싶어했다. 따라서 가명 역시 저자의 문체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될 수 없다. 이 사건의 경우 롤링이 자신의 저작을 밝혀서 일찍이 논쟁이 종결되었지만, 성경의 경우에는 그리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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