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주해연구방법론으로 상호본문성(혹은 신약의 구약 사용)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신약학 전공인데도 구약 본문을 자주 본다. 이번 학기에는 에스겔 34장과 스가랴 9-14장이 그 대상이다.

나는 상호본문성이란 방법론을 신약 본문의 저자가 인용(quotation)했다는 단서를 남겨두지 않았으나, 인유(allusion)했거나 반향(echo)했다는 추정할 수 있는 특정 본문이 무엇인지 분별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목적에 맞추어 본문을 연구하다 보니, 저자의 의도와 상관 없이 언급되는 본문들이 남발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실제 저자가 어느 본문을 염두에 두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지만, 수 많은 연구자들이 A라는 본문을 연구할 때 B라는 본문이 떠오른다고 해서, 마치 실제 저자 역시 그랬을거라고 단정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학기의 연구에서는 요한복음 10:1-18에서 에스겔 34장을 언급하는 경우를 지적할 예정이다. 이와 반대로 구약 학자가 신약 구절을 언급하는 경우도 자주 발견하는데, 이러한 접근은 지양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구약 저자는 신약 구절들을 모른다. 그리고 신약 본문이 해당 구약 본문을 염두에 두었다는 가정하고 싶다면, 그 근거를 밝혀야 한다.

신약학 전공자인데 구약본문과 씨름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가끔은 내가 구약학 전공자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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