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절 전에 헤롯이 자기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 든 고로 이 여자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었으니
이 이야기는 헤롯이 세례 요한을 죽인 사연을 다루고 있다. 마가의 설명에 의하면, 이전에 헤롯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위해서 사람을 보내 세례 요한을 잡아 감옥에 가두었다. 원문에서 이 문장은 “자기가(Auvto.j)”로 시작하여 요한의 죽음에 대한 헤롯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고로”로 번역된 “왜냐하면( 1ga,r)”은 헤롯이 요한의 목을 벤 이유를 밝혀준다. “헤로디아를 위하여( 2dia. ~Hrw|dia,da)”는 요한의 구속에 영향을 미친 인물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헤롯이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이유는 그녀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3o[ti auvth.n evga,mhsen). 율법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는 마가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마가는 헤로디아를 “동생 빌립의 아내”라고 소개하여 이 결혼의 위법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 근거인 레18:16과 20:21에서는 형제의 아내와의 성관계를 금지한다. 4 이 규례를 형사취수법(Levirate marriage)이라고 하며, 이 용어는 “남편의 형제”라는 의미의 라틴어 levir에서 유래되었다. 5 히브리어로는 6יָבָם이며, יְבָמָהּ는 “남편의 형제의 의무를 행하다”는 의미이다. 신 25:5에 의하면, 결혼한 남자가 아들 없이 죽으면 그의 형제가 미망인과 결혼해야 한다. 7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들이 죽은 남편의 이름을 잇도록 해서 이스라엘 중에서 그 이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신 25:6). 8 9
마가는 빌립은 헤롯의 형제로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이복형제이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 “형제”란 의미의 avdelfo,j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마가는 레 18:16과 20:21를 근거로 삼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단어를 선택했다고 여겨진다. 의도적인 단어 선택이 아니었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유대인들은 이들의 가족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비판을 근거로 유대사회에서는 이복형제와의 결혼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b.Yebam. 55a에서는 이복형제의 아내와는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아마도 레 18:16와 20:21에서 형제로 범위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이복형제의 아내와 성관계를 갖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형제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했을 가능성이 있다. 쿰란문서에서는 그 범위를 더욱 넓혀 질녀(niece)와의 결혼도 금지한다(CD 5:8-11). 36 그러므로 요한의 지적에는 결함이 없다. 37
만약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이 형사취수법에 따른 경우였다면, “동생 빌립의 아내”라는 소개는 그 정당성을 입증해준다. 헤롯은 아들을 낳지 못한 빌립의 대리자로서 후사를 남기려고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빌립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결혼은 형사취수법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본문에서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요세푸스에 의하면, 로마로 향하던 헤롯은 빌립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 때 그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사랑하게 되었고 청혼을 통해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Ant. 18.109). 분명 이복형제의 아내에게 청혼을 한 헤롯의 행동은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패륜적인 행동이다. 헤롯은 오직 자신의 성적 욕망을 위해 율법을 어기고 사회적 질서에 혼란을 야기시키고자 한다. 결국 헤로디아와의 결혼은 헤롯의 탐욕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이와 관련한 책임은 헤롯에게 있다. 그래서 마가는 세례 요한의 죽음의 책임을 헤롯에게 묻는다. 헤로디아의 반응 역시 놀랍다. 헤롯의 청혼을 선뜻 받아들인 헤로디아는 로마시민의 권리를 활용해 빌립과 이혼한 후 헤롯과 결혼한다. 38 이 당시에도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들이 있었는데, 이들 역시 이혼의 정당성을 로마법에서 찾았다(참조. 10:12). 39 하지만 율법은 아내의 이혼 요구를 허용하지 않는다(Josephus, Ant. 15.7.10 §§259–60; 18.9.6 §§353–62; m. Yebam. 14:1; Abrahams, Studies, 1:66–72). 40 비록 로마시민권자라도 그들은 유대인으로서 율법을 우선적으로 따라야 한다. 41
그러므로 빌립과 헤로디아의 이혼은 성립되지 않는다. 헤로디아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권리에 의한 이혼과 결혼이었다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빌립의 아내이다. 율법에 의하면 두 사람은 형사취수법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면 결코 결혼할 수 없으므로, 결혼은 명백히 간통에 해당한다. 42 이러한 이유로 유대인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43 44
이 이야기는 헤롯이 세례 요한을 죽인 사연을 다루고 있다. 마가의 설명에 의하면, 이전에 헤롯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위해서 사람을 보내 세례 요한을 잡아 감옥에 가두었다. 원문에서 이 문장은 “자기가(Auvto.j)”로 시작하여 요한의 죽음에 대한 헤롯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고로”로 번역된 “왜냐하면( 1ga,r)”은 헤롯이 요한의 목을 벤 이유를 밝혀준다. “헤로디아를 위하여( 2dia. ~Hrw|dia,da)”는 요한의 구속에 영향을 미친 인물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헤롯이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이유는 그녀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3o[ti auvth.n evga,mhsen). 율법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는 마가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마가는 헤로디아를 “동생 빌립의 아내”라고 소개하여 이 결혼의 위법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 근거인 레18:16과 20:21에서는 형제의 아내와의 성관계를 금지한다. 4 이 규례를 형사취수법(Levirate marriage)이라고 하며, 이 용어는 “남편의 형제”라는 의미의 라틴어 levir에서 유래되었다. 5 히브리어로는 6יָבָם이며, יְבָמָהּ는 “남편의 형제의 의무를 행하다”는 의미이다. 신 25:5에 의하면, 결혼한 남자가 아들 없이 죽으면 그의 형제가 미망인과 결혼해야 한다. 7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들이 죽은 남편의 이름을 잇도록 해서 이스라엘 중에서 그 이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신 25:6). 8 9
마가는 빌립은 헤롯의 형제로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이복형제이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 “형제”란 의미의 avdelfo,j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마가는 레 18:16과 20:21를 근거로 삼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단어를 선택했다고 여겨진다. 의도적인 단어 선택이 아니었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유대인들은 이들의 가족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비판을 근거로 유대사회에서는 이복형제와의 결혼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b.Yebam. 55a에서는 이복형제의 아내와는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아마도 레 18:16와 20:21에서 형제로 범위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이복형제의 아내와 성관계를 갖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형제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했을 가능성이 있다. 쿰란문서에서는 그 범위를 더욱 넓혀 질녀(niece)와의 결혼도 금지한다(CD 5:8-11). 36 그러므로 요한의 지적에는 결함이 없다. 37
만약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이 형사취수법에 따른 경우였다면, “동생 빌립의 아내”라는 소개는 그 정당성을 입증해준다. 헤롯은 아들을 낳지 못한 빌립의 대리자로서 후사를 남기려고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빌립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결혼은 형사취수법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본문에서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요세푸스에 의하면, 로마로 향하던 헤롯은 빌립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 때 그의 아내인 헤로디아를 사랑하게 되었고 청혼을 통해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Ant. 18.109). 분명 이복형제의 아내에게 청혼을 한 헤롯의 행동은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패륜적인 행동이다. 헤롯은 오직 자신의 성적 욕망을 위해 율법을 어기고 사회적 질서에 혼란을 야기시키고자 한다. 결국 헤로디아와의 결혼은 헤롯의 탐욕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이와 관련한 책임은 헤롯에게 있다. 그래서 마가는 세례 요한의 죽음의 책임을 헤롯에게 묻는다. 헤로디아의 반응 역시 놀랍다. 헤롯의 청혼을 선뜻 받아들인 헤로디아는 로마시민의 권리를 활용해 빌립과 이혼한 후 헤롯과 결혼한다. 38 이 당시에도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들이 있었는데, 이들 역시 이혼의 정당성을 로마법에서 찾았다(참조. 10:12). 39 하지만 율법은 아내의 이혼 요구를 허용하지 않는다(Josephus, Ant. 15.7.10 §§259–60; 18.9.6 §§353–62; m. Yebam. 14:1; Abrahams, Studies, 1:66–72). 40 비록 로마시민권자라도 그들은 유대인으로서 율법을 우선적으로 따라야 한다. 41
그러므로 빌립과 헤로디아의 이혼은 성립되지 않는다. 헤로디아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권리에 의한 이혼과 결혼이었다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빌립의 아내이다. 율법에 의하면 두 사람은 형사취수법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면 결코 결혼할 수 없으므로, 결혼은 명백히 간통에 해당한다. 42 이러한 이유로 유대인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43 44
- France, The Gospel of Mark, 256 [본문으로]
- Guelich, Mark 1-8:26, 330 [본문으로]
- Guelich, Mark 1-8:26, 331 [본문으로]
- Guelich, Mark 1-8:26, 331 [본문으로]
- [/footnote]
너는 형제의 아내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네 형제의 하체니라(레 18:16)
누구든지 그 형제의 아내를 취하면 더러운 일이라 그가 그 형제의 하체를 범함이니 그들이 무자하리라(레 20:21)
율법에서는 형제의 아내와 결혼을 금지하며, 오직 형제가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에만 결혼을 허용한다(신 25:5-10).[footnote]France, The Gospel of Mark, 256; Guelich, Mark 1-8:26, 331; Collins, Mark, 307 [본문으로] - Christensen, Deuteronomy 21:10-34:12, 605; Tigay, Deuteronomy, 231; Merrill, Deuteronomy, 327 [본문으로]
- Christensen, Deuteronomy 21:10-34:12, 605 [본문으로]
- Christensen, Deuteronomy 21:10-34:12, 605; Tigay, Deuteronomy, 231; Merrill, Deuteronomy, 327 [본문으로]
- Tigay, Deuteronomy, 231, 482 [본문으로]
- Tigay, Deuteronomy, 482 [본문으로]
- Tigay, Deuteronomy, 231 [본문으로]
- Merrill, Deuteronomy, 327 [본문으로]
- Christensen, Deuteronomy 21:10-34:12, 605; Merrill, Deuteronomy, 327 [본문으로]
- Budd, Numbers, 301; Milgrom, Numbers, 231 [본문으로]
- Tigay, Deuteronomy, 231 [본문으로]
- Christensen, Deuteronomy 21:10-34:12, 608 [본문으로]
- Christensen, Deuteronomy 21:10-34:12, 608 [본문으로]
- Budd, Numbers, 302; Milgrom, Numbers, 230 [본문으로]
- Milgrom, Numbers, 231 [본문으로]
- Milgrom, Numbers, 231 [본문으로]
- Milgrom, Numbers, 231 [본문으로]
- Tigay, Deuteronomy, 482 [본문으로]
- Christensen, Deuteronomy 21:10-34:12, 608 [본문으로]
- Milgrom, Numbers, 482 [본문으로]
- Merrill, Deuteronomy, 327 [본문으로]
- Tigay, Deuteronomy, 482 [본문으로]
- Christensen, Deuteronomy 21:10-34:12, 605; Tigay, Deuteronomy, 231 [본문으로]
- Tigay, Deuteronomy, 482. Josephus, Ant. 4.254에서 인용 [본문으로]
- Tigay, Deuteronomy, 482 [본문으로]
- Hartley, Leviticus, 298 [본문으로]
- Hartley, Leviticus, 298; Gerstenberger, Leviticus, 250 [본문으로]
- Hartley, Leviticus, 298 [본문으로]
- Hartley, Leviticus, 298 [본문으로]
- Gerstenberger, Leviticus, 250 [본문으로]
- Hartley, Leviticus, 298 [본문으로]
- Marcus, Mark 1-8, 395 [본문으로]
- Marcus, Mark 1-8, 395 [본문으로]
- Richardson, Herod, 307 [본문으로]
- France, The Gospel of Mark, 256; Hooker,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rk, 160 [본문으로]
- France, The Gospel of Mark, 393 [본문으로]
- Evans, Mark 8:27-16:20, 85 [본문으로]
- Hooker,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rk, 160 [본문으로]
-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1 [본문으로]
- Hooker,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rk, 16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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