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신약학 전공자들은 "신약의 구약 사용" 혹은 "상호본문성"으로 일컬어지는 방법론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신약 전공자들은 고대 근동부터 구약을 거쳐 제2 성전기 문헌을 기본으로 다뤄야 하고, 때로는 다른 신약 본문을 다뤄야 한다.

요한복음 연구자들은 요한복음의 저자가 에스겔을 많이 인용했다고 주장한다. 비슬리-머리는 그 중 하나이다.

복음서 기자는 에스겔의 사역을 특징지었던 예언자적인 통찰력이 그 계시자에게 특별히 존재했다는 것으로 이해한다(1:48; 2:23; 11:14; 13:38을 참조).

[출처] 비슬리-머리, 요한복음, 210.

나는 개인적으로 요한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본문은 스가랴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Calvin Theological Seminary 재학 시절 요한복음에 관한 두 가지 페이퍼를 제출했다. 하나는 게리 버지(Gary M. Burge) 교수의 "The Gospel of John" 수업 과제물로 제출한 "Reading John 7:37–39 in light of Zechariah 14”이란 페이퍼이다. 다른 하나는 "Reading John 10:1–18 in Light of Zechariah 9–14"라는 페이퍼로, 버지 교수의 지도로 진행된 Independent Study이다. 내가 관찰한 본문은 에스겔의 영향을 받았다는 견해가 주류인데, 나는 스가랴의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버지 교수는 본인이 에스겔의 영향을 지지하는 주류에 속하면서도 나에게 모두 "A"를 주었다. 다만 "에스겔 혹은 스가랴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 없이, 요한은 에스겔과 스가랴의 영향을 모두 받았다고 주장해도 충분하다"는 조언과 함께 말이다.

아직 요한복음을 공부하고 있는 박사 과정 학생으로서 요한복음은 예언자 스가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주장할 위치에 있지 못하다. 더구나 스가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예언자가 에스겔이라고 간주되기 때문에, 요한복음은 에스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주장한 들 틀린 말은 아니다. 무엇보다 나 역시 에스겔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어서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요한복음의 저자가 스가랴서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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