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많은 연구자가 스가랴가 에스겔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내 연구에서는 스가랴 14장의 초막절 준수 명령과 에스겔 45장의 초막절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나는 두 가지 기여를 가정했는데, 첫 번째는 에스겔 45장 25절의 초막절에 대한 강조이고, 두 번째는 초막절을 중심으로 에스겔과 스가랴의 관계를 비교하는 작업이다.

초막절 연구에서 에스겔 45장 25절은 충분히 조명하지 못하고 있다. 초막절 연구에 귀중한 업적을 남긴 Jeffery L. Rubenstein은 『The History of Sukkot in the Second Temple and Rabbinic Periods』(Brown Judaic Studies 302; Atlanta: Scholars Press, 2020)에서 에스겔 45장 25절에 등장하는 '명절'이 초막절이라고 밝혔으나 그에 관한 연구는 개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박사 학위 논문에서 이 구절에 대한 관찰로 기여를 할 수 있어 보인다.

스가랴가 에스겔로부터 신학적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면, 초막절에서 그 영향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껏 두 구절을 비교한 연구는 보지 못했다. 비교가 내 주요 관심사는 아니지만, 에스겔이 스가랴에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했다. 이 지점에서 새로운 기여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오늘 에스겔 45장 25절을 다룬 주석을 살펴보고 있다. 그 주석은 에스겔 45장 25절의 '명절'을 초막절로 보고, 그 구절에 관한 상세한 해석을 남겨두었다. 아래 내용은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다.

에스겔 45장 17절은 군주의 본분을 말한다.

17 군주의 본분은 번제와 소제와 전제를 명절과 초하루와 안식일과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정한 명절에 갖추는 것이니 이스라엘 족속을 속죄하기 위하여 이 속죄제와 소제와 번제와 감사 제물을 갖출지니라

여기에서 군주는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정한 명절'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족속을 속죄하기 위하여 이 속죄제와 소제와 번제와 감사 제물을 갖출지니라'고 선포한다. 예언자는 이스라엘 족속의 속죄를 강조하고 있다. 바벨론 유수를 겪고 있는 예언자는 이스라엘로 귀환한 이후에도 속죄를 지속해야 한다고 여겼다.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모든 명절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언급한 명절은 유월절(12절)과 초막절(25절)이다.

21 첫째 달 열나흗날에는 유월절을 칠 일 동안 명절로 지키며 누룩 없는 떡을 먹을 것이라

25 일곱째 달 열다섯째 날에 칠 일 동안 명절을 지켜 속죄제와 번제며 그 밀가루와 기름을 드릴지니라

유월절과 초막절은 모두 출애굽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절기이다. 예언자가 이스라엘 귀환을 출애굽과 동일시했다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스가랴 14장은 초막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6 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이방 나라들 중에 남은 자가 해마다 올라와서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초막절을 지킬 것이라

스가랴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초막절이 이방 나라들도 지켜야 할 명절로 규정한다. 또한 초막절 준수와 비를 긴밀하게 연결한다는 특징이 있다.

17 땅에 있는 족속들 중에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올라오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비를 내리지 아니하실 것인즉

18 만일 애굽 족속이 올라오지 아니할 때에는 비 내림이 있지 아니하리니 여호와께서 초막절을 지키러 올라오지 아니하는 이방 나라들의 사람을 치시는 재앙을 그에게 내리실 것이라

19 애굽 사람이나 이방 나라 사람이나 초막절을 지키러 올라오지 아니하는 자가 받을 벌이 그러하니라

초막절은 추수 이후 감사제 성격이 뚜렷하다. 농경사회에서 비는 그 해 추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고로 비 내림은 여호와의 열방 통치의 증거이며, 초막절은 그의 통치에 대한 인정을 뜻한다.

스가랴는 유월절을 말하지 않는다. 성전 재건 역시 말하지 않는다. 스가랴는 에스겔과 이런 두 가지 차이가 있다.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초막절에 있어서 스가랴는 에스겔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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