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에스겔서 40-48장은 에스겔의 환상으로 성전에 관한 하나님의 이상(visions of God, 40:2)을 담고 있다. 45장은 '거룩한 땅' (1-8절)에서 정의와 공의의 예시로 저울과 에바, 밧의 표준을 제정하고(9-12절), 예물(13-16절)로 화제가 전환된다. 이 예물은 제사 의례로 이어진다 (17절 이하).

독특하게도 백성은 예물을 이스라엘의 군주(prince)에게 드려야 하고 (16절), 군주의 본분은 초하루와 안식일, 이스라엘 명절에 수반되는 제사에 필요한 제물을 갖춰야 한다 (17절). 에스겔이 제시하는 명절은 첫째 달 초하룻날과 그 달 칠일, 열나흗날 곧 유월절, 일곱째 달 열다섯째 날(=초막절)이 있다 (18-25절).

첫째 달 초하룻날은 성소 정화가 목적이다 (18-19절). 첫째 달 칠일은 성전 정화가 목적이다 (20절). 이 두 명절을 통해 에스겔의 주요 관심사가 성전과 관련있음을 보여준다.

첫째 달 열나흗날은 유월절이다 (21-24절). 유대 명절에서 유월절은 반드시 포함된다. 일곱째 달 열다섯째 날은 초막절이다 (25절). 유대인들은 초막절을 '(그) 명절'(the Feast)로 불렀을 만큼 대표적인 절기이다.

군주가 명절을 집례한 사례는 솔로몬이 있다. 역대하 7장에 의하면, 솔로몬은 '하나님의 전의 낙성식' (5절)을 드리고 초막절 (8-9절)을 지켰다. 이후 솔로몬은 "모세의 명령을 따라 매일의 일과대로 안식일과 초하루와 정한 절기 곧 일년의 세 절기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드렸"다(8:13). 포로 귀환 이후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초막절을 준수하지만, 그 둘은 군주가 아니다.

에스겔은 연례 절기 중에서 칠칠절을 제외하고 유월절과 초막절을 꼭 짚어 지시 사항을 전달한다. 에스겔이 제시한 절기 규정을 보면, 그가 민수기 28장을 수정했다는 견해는 타당해 보인다. 다만 에스겔이 칠칠절을 배제한 이유는 불확실하다. 

에스겔은 성회, 명절, 절기에 큰 관심이 없다. 위 구절 이외에는 단순히 '모든 정한 절기' (46:9-10)와 '명절과 성회' (46:11-15)로 다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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