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영국 박사 과정은 입학과 동시에, 더 정확히는 지도 교수를 만남과 동시에 논문 작업이 시작된다. 학생은 지원 이전에 교수들에게 연구 제안서(a research proposal)를 통해 미리 지도 여부를 확인한다. 지도 교수 선정은 위원회에서 결정됨.

학생 입장에서는 연구 제안서를 지도 교수를 결정했으므로 당연히 그 제안서를 토대로 첫 일 년을 시작하리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지도 교수가 제안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지도 교수가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맞춰서 좋은 평가를 받고, 점차 자신이 원하든 방향으로 지도 교수를 설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내 생각과 달랐지만, 지도 교수가 제시한 주제들과 관련한 책들을 읽어야 했고 그 책에 대한 평가를 지도 교수에게 보내주었다. 일 년 차 학생 평가인 Probationary Review는 지도 교수가 제2성전기 문헌으로 하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주제를 선정해 완성했다. 이후에는 Literature Review를 요구했고, 지도 교수의 요구대로 맞추다 보니 지연되는 일정에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LR를 내 연구 계획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작성하고 면담을 통해 연구 방향을 조율했다. 그리고 논문의 한 축에 해당하는 부분을 작성하고, 지도 교수의 검토를 받은 후 면담을 통해 지도 교수가 이제야 왜 내가 특정 주제를 연구하려고 했는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지도 교수의 별다른 지시 사항 없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지도하고 있다.

요점은 박사 과정이라고 해서 내가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말이다. 지도 교수가 제시하는 방향에 맞춰서, 그가 원하는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고, 점차 내 구상과 주장을 설득해야 한다.

학교 지원 단계 이전에 연구 제안서로 지도 교수 후보를 찾아야 하고, 박사 과정 자체가 논문 작성과 관련되도록 설계된 영국 대학에서도 이렇다.

https://www.youtube.com/watch?v=cTY65jC2vog&t=251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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