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오늘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Pseudepigrapha 원고 재심사 결과가 공지되었다.

익명 심사자는 자기 관심사는 성, 불임과 장애(gender, infertility and disability)이며 그와 관련된 수정을 요청했으나, 내 수정은 그 견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참조된 이메일로 검색해 보니 익명 심사자는 여성이다...

내 원고 제목 "The Identity of the Feast in 1 Samuel and Jubilees: The Feast of Tabernacles as a Prayer for Birth or as a Celebration of Birth"에 나타나 있듯이, 내 주요 관심사는 절기의 정체이고, 그 절기가 초막절인가를 묻는다. 또한 출산과 연관성을 따진다.

심사자는 마지막 문단에 "but I am very much open to the possibility that I am being too critical. 제가 너무 비판적일 가능성에 매우 열려 있습니다."라고 남겼다. 내 관점에서 익명 심사자는 여성이라는 자기 성적 정체성에 기반한 자기 관심사를 나에게 강요한다고 생각된다.

결론은 저널 담당자가 추가 수정을 해서 올 1호는 아니지만, 2호 혹은 3호에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나로서는 저널 게재는 뒷순위이고, 논문 완성이 최우선 순위이다. 지도 교수도 학회 발표나 저널 게재와 같은 활동을 요구하지 않으며, 논문 제출에 집중하고 있다.

사무엘상 본문은 내 논문에서 제외될 본문으로 이리저리 내 시간을 갈아 먹고 있다. JSP 투고로 만회하려고 했으나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니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일단 논문 작업에 집중하고 여유 시간에 짬짬이 저널 원고 수정을 해야겠다. 저널 담당자가 게재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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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여유롭게 원고를 보완하고 자료 화면을 만든 후 느긋하게 College Hall에 도착했다. 강의실에 나 혼자 도착해서 학교 정원을 걷고 다시 강의실로 돌아왔다. 참석자는 8명으로 교수 4명, 학생 4명이다.

오랜만에 발표했으나 침착하게 원고를 읽었고 40분 정도에 마쳤다. 주제는 "The Shepherd-Sheep Analogy of Plato and Philo"이고, 두 저자의 용례를 바탕으로 신적 목자와 인간 목자에 관한 견해 차이를 부각하였다.

5분 휴식 시간에 작년 가을 학기부터 구약 강사로 활동하는 Dr Doren Snoek와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질의응답 시간은 참석자가 열심히 참석해 주어서 마감 시간까지 알차게 대화가 오갈 수 있었다.

지도 교수는 오늘 모임 분위기가 마치 모의 구술 시험(mini viva)과 같았고, 내가 침착하게 발표와 질의응답까지 잘 마쳤다고 격려해 주었다. 오래간만에 뒷풀이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모임을 마칠 때 다시 한번 지도 교수가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이제는 정말 학위 논문 마감만 남았다. 이 주제는 내년 정도에 저널 출판을 목표로 수정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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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신약부 세미나에서 발표할 “The Shepherd-Sheep Analogy of Plato and Philo” 원고를 완성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의 일부를 공개하여 피드백을 받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또한 신약학 세미나 발표는 관행상 박사 과정생의 졸업 전 특전이라고 생각하기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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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5 + 169

끄적 2025. 3. 10. 22:40

오늘 출근길에 불현듯 생각나기를 6개월 후면 내가 이곳에 없겠구나 싶다. 가능하면 구술시험과 수정 작업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지만, 현실은 9월 중순쯤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distance learning으로 시작하여 part time에서 full time으로 전환한 탓에 프로그램으로는 4년 차이지만, 실제로 학업을 지속한 시간은 5년이다. 어쩔 수 없는 외부 상황 탓이긴 하지만, 애초에 2년 6개월에서 3년을 계산한 나로서는 너무나 긴 지연이다.

사무실에서 일수를 계산해 보니 박사 과정을 시작한 지 1,595일이고, 학위 논문 제출까지 169일 남았다. 의욕보다는 더딘 진행이지만, 꾸역꾸역 한발씩 나아가고 있고, 큰 변수가 없다면 논문제출일 이전에 제출이 가능한 일정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덧 한국행 비행기를 탈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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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론은 플라톤 철학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정확히 필론이 어떤 노선의 플라톤 철학을 계승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 연구 주제인 목자-양 유비에 한정하면, 플라톤 철학의 영향은 필론의 저작에서 미비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신(deity)을 목자로 표현하는 신-목자 사상에서 드러난다. 플라톤은 크로노스의 시대는 신적 목자의 시대였으나, 지금은 제우스의 시대로 신적 목자 시대의 종말과 자급자족의 시대를 선언한다. 플라톤은 크로노스 신화적 사화를 버리고 제우스 시대에 걸맞게 이성을 활용해 시민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플라톤의 인식에서 나타나듯이, 신-목자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이상적인 지도자 덕목의 변화로 확장된다. 따라서, 플라톤은 국가 운영의 주체로서 정치가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반면 필론은 하나님을 여전히 신적 목자의 가치를 존중하며, 인간의 궁극적 가치 추구는 하나님을 올바로 믿고 행하는 것에 있다고 주장한다.

for it is the act of a sober and well-ordered reason to acknowledge God as the Maker and Father of the universe, but the assertion that he himself is the author of everything that concerns the life of man is that of one who is being ruined by drunkenness and sottishness. (Philo, Post.174–176)

(파파고 번역)
하나님을 우주의 창조자이자 아버지로 인정하는 것은 냉정하고 질서 정연한 이성의 행위이지만, 그 자신이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의 저자라는 주장은 취함과 취함으로 인해 파멸하고 있는 사람의 주장입니다.


필론은 하나님을 궁극적인 통치자이자 참된 목자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은 목자를 지도자의 원형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론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목자의 삶을 살았던 지도자들을 그 예로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모세와 요셉이다.

After the marriage, Moses took charge of the sheep and tended them, thus receiving his first lesson in command of others; for the shepherd’s business is a training-ground and a preliminary exercise in kingship for one who is destined to command the herd of mankind, the most civilized of herds, just as also hunting is for warlike natures, since those who are trained to generalship practise themselves first in the chase. And thus unreasoning animals are made to subserve as material wherewith to gain practice in government in the emergencies of both peace and war; for the chase of wild animals is a drilling-ground for the general in fighting the enemy, and the care and supervision of tame animals is a schooling for the king in dealing with his subjects, and therefore kings are called “shepherds of their people,” not as a term of reproach but as the highest honour. And my opinion, based not on the opinions of the multitude but on my own inquiry into the truth of the matter, is that the only perfect king (let him laugh who will) is one who is skilled in the knowledge of shepherding, one who has been trained by management of the inferior creatures to manage the superior. For initiation in the lesser mysteries must precede initiation in the greater. (Philo, Mos 1.60–62)

(구글 번역)
결혼 후 모세는 양을 맡아서 돌보았고,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는 첫 번째 수업을 받았다. 목동의 일은 인류의 무리, 가장 문명화된 무리를 지휘하도록 운명지어진 사람을 위한 훈련장이자 왕권에 대한 예비 훈련이기 때문이다. 사냥도 호전적인 본성을 위한 것과 마찬가지다. 장군으로 훈련받은 자들은 사냥에서 먼저 연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이성 없는 동물들은 평화와 전쟁의 비상 상황에서 통치에 대한 연습을 얻는 재료로 사용되었다.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장군이 적과 싸우는 훈련장이 되고, 길들인 동물을 돌보고 감독하는 것은 왕이 신하들을 대하는 훈련이 되므로 왕들은 "백성의 목자"라고 불리는데, 꾸지람의 말이 아니라 최고의 영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의견은 대중의 의견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내 자신의 조사에 근거한 것인데, 유일한 완벽한 왕은 (웃을 사람은 웃게 하라) 양치기에 대한 지식에 능숙한 사람, 하위 생물을 관리함으로써 상위 생물을 관리하도록 훈련받은 사람입니다. 하위 신비에 대한 입문은 상위 신비에 대한 입문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세와 요셉은 목자로 먼저 훈련되었고 후에 지도자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한 위인들이다. 따라서 필론은 목자-왕 사상을 이상적인 왕권 사상으로 이해한다.

결론적으로 플라톤은 신적 목자 모형이 시의적절하지 않으므로, 정치가를 목자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필론은 신적 목자는 여전히 유효하며 정치가는 목자직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상반된 견해를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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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 초안이 완성될 듯하다. 오랫동안 이 주제를 붙잡고 있는데, 그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니 무려 20개월이나 된다. 글자 수는 2만 6천 정도이고, 최종 완성은 3만 가량이 될 듯하다. 단일 주제로 이토록 오랜 시간 글을 써본 적이 없어서 의욕이 꺼져가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곤 했다. 내일 필론을 끝내면, 쿰란 네 단락 정도 분석하면 된다. 본문 분석이 완료되면, 2차 문헌 읽고 논점을 명확하게 다듬으면 된다.

늦어도 다음 달 중순부터는 요한복음으로 옮겨갈 수 있다. 조만간 내 최대 관심사이자 논문 주요 논쟁을 집중할 수 있다. 이제 정말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박사 과정 시작 후 주요 분기점은 대략 아래와 같다.

2025년 3월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 초안 완성 예정
2023년 8월 23일 The History of Shepherd-Sheep Analogy 시작

2023년 7월 30일 The History of the Feast of Tabernacles 초안 완성
2023년 5월 18일 지도 교수 면담 및 The History of the Feast of Tabernacles 시작

2023년 5월 11일 Literature review 제출
2022년 1월 21일 Literature review 시작

2022년 1월 14일 Probationary Review 평가서
2021년 12월 3일 Probationary Review 제출
2020년 10월 27일 박사 과정 및 Probationary Review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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