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절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소녀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헤로디아의 딸이 연회장에 들어가 춤을 추었다. 원문에는 “그의 딸 헤로디아(th/j qugatro.j auvtou/ ~Hrw|dia,doj)”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문맥상 “헤로디아의 딸”로 번역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원문대로 “그의 딸 헤로디아”로 읽으면, 춤추는 여자가 헤롯의 딸이며 어머니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1 물론 “헤로디아”는 헤롯 가문 여자의 성(feminine patronymic)이므로, 2 헤로디아의 딸 역시 헤로디아라 불렸을 수 있다. 3 하지만 어머니와 같은 이름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있다. 명사 4kora,sion이 혼례를 올릴 수 있는 12세 정도의 소녀를 가리키는 단어이고, 24절의 “그녀의 어머니에게(th/| mhtri. auvth/j)”라는 구절을 통해 헤로디아의 딸이라고 알 수 있지만 혼란의 여지는 여전히 남는다. 만약 헤롯과 결혼한 헤로디아를 가리키고자 했다면 “그의 딸(th/j qugatro.j auvtou)”이란 설명은 불필요하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헤로디아의 딸의 이름은 “살로메( 5Salw,mh)”이다(Josephus, Ant. 18.5.4). 마가 역시 그녀의 이름을 알았을 터이다. 하지만 마가는 살로메의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헤로디아의 딸”이라고 소개하여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이 율법에 어긋난다고 고발한다. 율법에서는 빌립과 헤로디아의 이혼 그리고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살로메는 여전히 헤로디아의 딸이다. 6 헤롯과 살로메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될 수 없다. 살로메는 빌립과 헤로디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사건 이후 빌립과 결혼한다. 물론 이 빌립은 17절의 빌립과 다른 인물이다. 7 살로메의 춤은 헤롯과 함께 앉은 자들을 만족시켰다. 여기서 “만족시키다”라는 의미의 동사 8avre,skw는 70인역에서 성욕과 연관 지어 “성적 욕구를 자극하다” 혹은 “성적 욕구를 만족시키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창 19:8; 삿 14:1A, 14:3A, 14:7A; 에 2:4, 9; 욥 31:10; 참조. 고전 7:33-34). 이러한 용례에 따르면, 살로메는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춤을 추었으리라고 짐작하게 된다. 더구나 헤롯이 과분한 약속은 살로메의 음란한 춤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여기게 된다(23절 주해). 9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성적인 춤을 추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성경에서 동사 10ovrce,omai를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삼하 6:16, 20, 21[x2]; 역상 15:29; 전 3:4; 사 13:21; 마 11:17; 눅 7:32). 또한 이 본문에서 동사 11avre,skw는 성적 유희를 함축하지 않고 있다(참조. 마카비 1서 6:60; 8:21). 실제로 이 단어는 신약에서 총 16번(마 14:6; 행 6:5; 롬 8:8, 15:1-3; 고전 7:32-34, 10:33; 갈 1:10[x2]; 살전 2:4, 15, 4:1; 딤후 2:4) 사용되었으나,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 12 무엇보다 살로메의 춤이 헤롯의 성적 유희를 만족시켰다는 언급이 없다. 헤롯의 반응에 대한 설명은 “만족했다”는 표현이 전부다. 살로메 역시 성적인 춤을 출만한 신분이 아니다. 그녀는 노예나 매춘부가 아닌 왕족이다. 13 또한 이 동사는 70인역 에스더 2:9을 연상시킨다(“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개정개역판). 14 궁녀들을 관리하는 헤개에게는 왕후 와스디를 대신할 후보자들을 선별하는 책임이 있었는데(에 2:3-4), 에스더를 보고 그녀의 매력적인 몸매와 아름다운 용모에 만족스러웠다(NJB, 에 2:7). 이러한 서술은 에스더의 뛰어난 매력을 표현해주긴 하지만, 성적 유희와 관련 짓기에는 무리이다. 헤개는 에스더의 외모에 사로잡혔을 따름이다. 마찬가지로 살로메의 춤 역시 성적 유희와 관련 짓기에는 무리이다. 더욱이 살로메가 연회장에 등장했을 때에는 이미 흥겨운 분위기였을 터이다. 그러므로 살로메의 춤은 주요 인물들을 쉽사리 만족시킬 수 있었을 터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살로메를 요부(femme fatale)로 해석하는 경향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춤이 요한을 죽음에 이르게 한 동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5
살로메의 춤에 만족한 헤롯은 이 소녀에게 관용을 베풀고자 한다. 그래서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달리 생각해보면 헤롯은 살로메가 소원을 위해 자기 앞에 나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참조. 에 4:8; 5:1). 실제로 살로메가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면, 이 만한 기회는 흔하지 않다. 헤롯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장에서 추는 춤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는 없을 터이다. 하지만 정작 그녀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없었다(24절 주해). 그래서 많은 주석가들은 살로메의 춤을 요한을 죽이기 위한 헤로디아의 계획으로 여긴다. 헤롯의 요한 투옥 조치에 불만을 느꼈던 헤로디아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살로메를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자/청자들의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마가는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어떠한 단정도 짓지 못하고 추측만 할 따름이다.
헤로디아의 딸이 연회장에 들어가 춤을 추었다. 원문에는 “그의 딸 헤로디아(th/j qugatro.j auvtou/ ~Hrw|dia,doj)”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문맥상 “헤로디아의 딸”로 번역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원문대로 “그의 딸 헤로디아”로 읽으면, 춤추는 여자가 헤롯의 딸이며 어머니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1 물론 “헤로디아”는 헤롯 가문 여자의 성(feminine patronymic)이므로, 2 헤로디아의 딸 역시 헤로디아라 불렸을 수 있다. 3 하지만 어머니와 같은 이름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있다. 명사 4kora,sion이 혼례를 올릴 수 있는 12세 정도의 소녀를 가리키는 단어이고, 24절의 “그녀의 어머니에게(th/| mhtri. auvth/j)”라는 구절을 통해 헤로디아의 딸이라고 알 수 있지만 혼란의 여지는 여전히 남는다. 만약 헤롯과 결혼한 헤로디아를 가리키고자 했다면 “그의 딸(th/j qugatro.j auvtou)”이란 설명은 불필요하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헤로디아의 딸의 이름은 “살로메( 5Salw,mh)”이다(Josephus, Ant. 18.5.4). 마가 역시 그녀의 이름을 알았을 터이다. 하지만 마가는 살로메의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헤로디아의 딸”이라고 소개하여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이 율법에 어긋난다고 고발한다. 율법에서는 빌립과 헤로디아의 이혼 그리고 헤롯과 헤로디아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살로메는 여전히 헤로디아의 딸이다. 6 헤롯과 살로메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될 수 없다. 살로메는 빌립과 헤로디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사건 이후 빌립과 결혼한다. 물론 이 빌립은 17절의 빌립과 다른 인물이다. 7 살로메의 춤은 헤롯과 함께 앉은 자들을 만족시켰다. 여기서 “만족시키다”라는 의미의 동사 8avre,skw는 70인역에서 성욕과 연관 지어 “성적 욕구를 자극하다” 혹은 “성적 욕구를 만족시키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창 19:8; 삿 14:1A, 14:3A, 14:7A; 에 2:4, 9; 욥 31:10; 참조. 고전 7:33-34). 이러한 용례에 따르면, 살로메는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춤을 추었으리라고 짐작하게 된다. 더구나 헤롯이 과분한 약속은 살로메의 음란한 춤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여기게 된다(23절 주해). 9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성적인 춤을 추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성경에서 동사 10ovrce,omai를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삼하 6:16, 20, 21[x2]; 역상 15:29; 전 3:4; 사 13:21; 마 11:17; 눅 7:32). 또한 이 본문에서 동사 11avre,skw는 성적 유희를 함축하지 않고 있다(참조. 마카비 1서 6:60; 8:21). 실제로 이 단어는 신약에서 총 16번(마 14:6; 행 6:5; 롬 8:8, 15:1-3; 고전 7:32-34, 10:33; 갈 1:10[x2]; 살전 2:4, 15, 4:1; 딤후 2:4) 사용되었으나, 이러한 의미로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 12 무엇보다 살로메의 춤이 헤롯의 성적 유희를 만족시켰다는 언급이 없다. 헤롯의 반응에 대한 설명은 “만족했다”는 표현이 전부다. 살로메 역시 성적인 춤을 출만한 신분이 아니다. 그녀는 노예나 매춘부가 아닌 왕족이다. 13 또한 이 동사는 70인역 에스더 2:9을 연상시킨다(“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개정개역판). 14 궁녀들을 관리하는 헤개에게는 왕후 와스디를 대신할 후보자들을 선별하는 책임이 있었는데(에 2:3-4), 에스더를 보고 그녀의 매력적인 몸매와 아름다운 용모에 만족스러웠다(NJB, 에 2:7). 이러한 서술은 에스더의 뛰어난 매력을 표현해주긴 하지만, 성적 유희와 관련 짓기에는 무리이다. 헤개는 에스더의 외모에 사로잡혔을 따름이다. 마찬가지로 살로메의 춤 역시 성적 유희와 관련 짓기에는 무리이다. 더욱이 살로메가 연회장에 등장했을 때에는 이미 흥겨운 분위기였을 터이다. 그러므로 살로메의 춤은 주요 인물들을 쉽사리 만족시킬 수 있었을 터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살로메를 요부(femme fatale)로 해석하는 경향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춤이 요한을 죽음에 이르게 한 동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5
살로메의 춤에 만족한 헤롯은 이 소녀에게 관용을 베풀고자 한다. 그래서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달리 생각해보면 헤롯은 살로메가 소원을 위해 자기 앞에 나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참조. 에 4:8; 5:1). 실제로 살로메가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면, 이 만한 기회는 흔하지 않다. 헤롯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장에서 추는 춤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는 없을 터이다. 하지만 정작 그녀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없었다(24절 주해). 그래서 많은 주석가들은 살로메의 춤을 요한을 죽이기 위한 헤로디아의 계획으로 여긴다. 헤롯의 요한 투옥 조치에 불만을 느꼈던 헤로디아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살로메를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자/청자들의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마가는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어떠한 단정도 짓지 못하고 추측만 할 따름이다.
- 더 자세한 내용은 Bruce M. Metzger, A Textual Commentary On The Greek New Testament (New York: American Bible Society) 77을 읽어보라. [본문으로]
- Marcus, Mark 1-8, 396 [본문으로]
- France, The Gospel of Mark, 258;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0 [본문으로]
- Marcus, Mark 1-8, 396 [본문으로]
- Marcus, Mark 1-8, 396 [본문으로]
- Harrington, Mark, 86 [본문으로]
- Lenski, The Interpretation of St. Mark’s Gospel, 254 [본문으로]
- Brooks, Mark, 105 [본문으로]
- Marcus, Mark 1-8, 396 [본문으로]
- Hooker,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rk, 161;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9. [본문으로]
- 마 14:6은 평행본문이므로 제외한다. [본문으로]
- Donahue and Harrington, The Gospel of Mark, 199 [본문으로]
- Bach, “Calling the Shots,” 109. 고전 7:32-34에 성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더라도, 대상을 부부로 한정하고 있다. [본문으로]
- [/footnote] 분봉왕 빌립의 딸로 태어난 살로메가 음란한 춤을 배웠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더구나 본문에는 어떤 춤을 추었는지 언급하지 않으므로, 살로메가 여성의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춤을 추었다는 전제하에 해석하는 경향은 개연성 있는 추측에 불과하다.[footnote]Gundry는 마가가 춤의 음란성에는 관심이 없어서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여기면서도, 살로메가 음란한 춤을 추었다고 가정한다(Mark, 305). 여성의 성적 매력에 중점을 둔 연구로는 Jennifer A. Glancy, “Unveiling Masculinity. The Construction of Gender in Mark 6:17-29,” Biblical Interpretation 2 (1994) 34-50을 읽어보라. [본문으로]
- Marcus, Mark 1-8, 39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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