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9:8의 동사 δίδωμι와 ἀποδίδωμι는 삭개오 이야기의 해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동사를 미래적 현재로 해석하느냐 습관적 현재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삭개오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라 예수의 구원사역에 대한 이해에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누가의 용례를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석서에는 이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누가의 용례를 분석한 후에 그에 따른 해석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 결과 누가는 미래적 현재와 습관적 현재를 혼합하여 사용하며, 해석방향을 결정하는 요소인 문맥은 미래적 현재가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아마도 삭개오는 세리장이라는 직위를 남용하여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 삭개오의 집에 머물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죄인의 집에 머문다고 수군거렸을 것이다. 무리들의 수군거림을 들은 삭개오는 “제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으며, 만약 누군가의 것을 토색했다면 네 배로 갚아주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결단은 당시의 관례와 비교할 때 다소 파격적인 수준이다. 그만큼 삭개오는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대가를 치르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여준다. 이에 예수께서는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라고 말씀하신다. 세례 요한에 따르면, 아브라함의 자손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자이다. 따라서 삭개오의 고백은 회개로 여길 수 있다. 그리고 구원 선포는 예수의 사명과 관련이 있다. 예수께서는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주위에 있던 무리들은 삭개오를 죄인이라며 무시하지만, 예수께서는 그를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할 잃어버린 양으로 여기셨다. 예수의 잃어버린 양에 대한 언급은 에스겔 34장과 누가복음 15장을 연상시킨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이스라엘의 목자의 역할을 하신다. 특히 누가복음 15장의 잃어버린 양의 비유는 회개에 대한 누가의 이해를 드러낸다. 누가복음에서 회개는 하나님의 약속과 예수의 사역에 의한 결과이다. 본문을 통해 부자 관원과 대조되는 삭개오의 자발적인 모습이 부각되면서도, 예수의 사역이 한층 더 강조된다.오랫동안 삭개오 이야기는 ‘세리의 회개’로 읽혀져 왔다. 즉 토색 행위로 부자가 되었으나 예수를 만나 회개하고 구원 받은 삭개오라는 인물로 그린 이야기로 해석한다. 하지만 청중/독자의 상황에 따라 더 풍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교회공동체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자들은, 예수께서는 자신들을 통해 교회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교회공동체에서 사람들을 정죄하고 소외시키는 사람들에게는, 예수의 사역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또한 부자들은 삭개오의 모습을 통해서 재물에 대한 태도를 바꾸도록 도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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