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내 생각에 마가는 당시 이스라엘의 목자-왕 전승을 자신의 복음서에 담을 생각을 못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 개연성은 마가복음에서 목자 은유가 사용된 빈도로 추정할 수 있다. 마가복음 이전에 Q가 존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존하는 기록 중 가장 오래된 복음서인 마가복음은 신학적 깊이 보다는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담는데 집중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어쩌면 마가의 스승인 베드로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잠시 딴 이야기를 해보자면, 베드로전서의 목자 은유에 대한 연구도 있는데, 베드로 역시 목자 은유를 심도 있는 주제로 다루지는 않는다.

마태복음이 마가복음을 참조했을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아마도 마태는 마가복음을 기초로 자신의 유대전승에 대한 해박한 이해를 녹아내어 마태복음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담겼을 거다. 

수많은 학자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목자-왕 전승은 고대 근동과 고대 이스라엘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레코-로만과 비교해도 꽤 연구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복음서에서, 아니 신약에서 목자 은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본문이 바로 마태복음이다. 실제로 신약에서 목자 은유로 가장 많이 연구되는 본문이 마태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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