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지금 나는 박사 과정 3년 차이다. 학교에서 예정하는 학업 마감일은 2025년 8월 26일이다. 박사 학위 취득 평균에 맞춰서 영국 정부에서는 4년 비자를 주는 모양이다.

박사 과정 입학 후 학업 자질을 평가하는 Probationary Review를 통과해서 정식 박사 과정 학생으로 인정받고, Annual Review로 매년 학업 평가를 받고 있다. Probationary Review는 지도 교수(진)를 포함해 평가자 2명으로 진행되고, Annual Review는 지도 교수(진)의 보고서 이외에 두 명의 심사자(interviewers)와 10~20분 정도 면담을 거친다. 논문 작성을 마치면, 논문 제출 서약서를 제출하고 구술시험을 치룬다.

논문 관련 작업으로 보면, Probationary Review를 거쳐 Literature Review를 진행했고, 지금은 LR를 토대로 각 장을 쓰고 있다.

1년 차 학생을 보면 PR로 고민하고, 2년 차 학생을 보면 LR로 고생하고, 3년 차는 논문 마감과 향후 진로를 두고 고민한다. 매 과정이 어렵겠으나, 지내고 보면/통과하고 나면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금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되지만, 어쩌면 가장 쉬운 단계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

신약학 전공자로서 구약에 미약한 지식을 갖고 있지만, 그래서 관련 논쟁은 제외하고, 내 연구 주제인 목자-양 은유로 접근할 때 이사야서는 최소 1~2차례 급진적인 신학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이사야는 다윗 계열의 메시아(Davidic Messianism)를 고대한다 (예를 들어, 37:35). 하지만 역사는 그의 믿음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특히 이방 왕 고레스는 다윗 후손의 과업 중 하나인 예루살렘 재건을 실시한다 (44:28). 이러한 과업은 이방 국가와 왕을 우상 숭배와 침략으로 정죄하던 관례와 달리 고레스에게는 "내 목자"(44:28)와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45:1)라는 칭호를 적용하도록 만든다. 

또한 이사야는 고난받는 종(52~53장)을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자(특히, 53:4)에서 민족의 죄악을 담당한 의로운 종(53:11)로 달리 생각하게 된다.

이사야는 여전히 다윗 계열의 메시아사상을 유지하지만, 메시아의 과업이 성취되는 방식에 신학의 전환이 일어난다. 이런 변혁은 하나님의 계시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과 후대에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재진술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사야서는 메시아사상의 변천 과정에서 중요한 본문이고, 예언 전통과 신학의 확장성이라는 주제에서도 깊이 있게 다뤄볼 만한 본문이다.

,

격년으로 주최되는 이 모임이 올 6월 4~5일에 센앤에서 열린다. 참석 대상은 Schools of Classics, History, and Divinity 소속 대학원생들이며, 학생들이 발표하고 청중과 질의응답을 하고, 교수가 조언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임으로 보인다.

모임의 목적은 영국과 독일 학술교류에 있으며, 박사후과정(post-doctoral studies)까지 연계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나는 이 모임에 플라톤의 『정치가』로 발표 제안서를 제출하려고 한다. 이미 작성해둔 제안서가 있는데, 어디서 발표하나 싶었는데, 이 모임이 제격으로 보인다. 만약 제안서가 채택되면 Schools of Classics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