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며칠 전 지도 교수로 내정된 분에게 장학금에 관한 문의를 했다. 신중한 분이라 단정적인 표현은 잘 안 쓰시는데 이번엔 "불가능"(impossible)이란 단어를 사용하셨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장학금이라 학내 경쟁이 치열하고 교내 최고 학생들에게만 수여 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한국인 제자와 일본인 제자를 포함한 다른 한인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학비에 관한 조언을 받으라고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셨다.

 

그분의 친절함에 감사한 마음에, 그리고 혹여나 하는 마음에 건네받은 이메일 주소로 문의를 했다. 감사하게도 모두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다.

 

모두 한목소리로 최고의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축하해준다. 또 지도 교수의 역량과 성품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말 좋은 기회이니 꼭 그의 지도를 받으라고 말해준다. 특히 그의 지도를 받은 분들이나 그와 같은 전공을 공부한 분일수록 평가는 더 후하다.

 

그러나 장학금에 대해서는 모두 부정적이다. 그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자비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또한, 박사 과정 동안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예외적으로 단 한 번 봤다고 한다.

 

조금이나마 장학금을 기대해봤는데 학내 장학금은 불가능하다고 마음먹어야 할 거 같다. 대신 교외 장학금을 시도해봐야 한다.

 

현재 칼빈신학교에 초빙교수로 와 계신 우병훈 교수님께서 박사 과정은 지도 교수가 최우선, 그다음이 학교 명성인데, 내 경우 둘 다 보장되었으니 무조건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여러 조언을 해주신다.

 

재정적으로 벅찬 상황이 되겠지만 감사하다.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신 하나님, 그리고 나를 도와주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주위에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래도 장학금은 어떻게든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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