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작년 4월에 University of St Andrews에 재직 중이었던 N. T. Wright 박사에게 박사 지도를 문의한 적이 있다. 그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당연히 영어로 답변했지만 한글로 번역했다.

"너의 연구 계획은 흥미롭게 들린다. 하지만 나는 내년 쯤에 은퇴할 예정이라 너를 지도해 줄 수 없다. 우리는 나이 70세가 되면 가족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곤 하지. 난 여전히 우리 학교에 지원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우리는 세계 정상급 교수진을 갖추고 있지."

이후 옥스퍼드 Senior Research Fellow 로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은퇴를 하고 다른 학교로 옮겨?'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Senior Research Fellow라는 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외국인 입장에서 영국 학교 내 직함에 익숙하지 않아서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보면, Senior Research Fellow는 연구 과정에 있는 교수진에게 해당하는 직위로 통상 reader보다 낮다. 상식적으로 Wright 박사는 Professor로 은퇴를 했는데, 자신의 은퇴 당시 직위보다 한참 낮은 자리로 옮겨갈 이유가 없다. 게다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게 아니라 한창 주가가 높은데 말이다. 그러면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교수 직위가 아니라면 명예직 혹은 임시직으로 연구소나 단과대학에서 부여하는 직위로 Senior Research Fellow가 있다고 한다. 우리 Wright 박사는 여기에 해당한다.

Richard Bauckham 교수도 앞서 St Andrews에서 은퇴하고 University of Cambridge 내 Ridley Hall의 senior scholar로 옮겨 간다.

출처 : en.wikipedia.org/wiki/Research_f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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