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 통용되는 형식은 도입부에서 연구사와 문제 제기, 간략한 결론으로 시작하고 본론에서 세부 사항을 다룬 후 결론에서 재정리하고 주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순서로 되어 있다.
글쓴이 입장에서는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독자에게 설명하기 쉬운 방식이고, 독자로서는 글의 전개 방식을 예측할 수 있어서 용이하다. 서론과 결론을 읽어보면 저자의 논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다. 나 역시 수많은 자료를 읽고 분석해야 하는 입장에서 두괄식 서술이 더 용이하다.
하지만 선행 연구가 미흡해서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하거나, 기존 연구와 접근법 자체가 다를 경우에는 미괄식 서술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본다. 만약 학생이 이런 연구를 맡는다면 기간 내에 연구 주제 선정부터 제출까지 해내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결론을 내고 글을 쓸 만큼 여유가 없다. 문제 제기와 연구사 이후로는 연구가 일정 분량 이상 진행되어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우 연구 주제와 범위가 명확하게 한정되어 있어서 가지치기를 할 수 있었고, 하루 12시간 정도를 도서관에서 보낸 덕에 겨우 마감일을 맞출 수 있었다.
연구 능력 훈련이 목적이라면, 두괄식과 미괄식의 형식은 부차적인 요소이다. 그보다 연구 주제를 선정할 수 있는 안목, 그리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할 수 있는 능력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형식에 더 중점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난 태도라고 본다.
[노 땡큐] 두괄식 사회, 미괄식 인생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9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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