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지만,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겠다 싶어서 각 항목별로 더 자세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가볍게 치부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고민으로 다가올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제 글에는 제 경험과 미국 유학 시절 만나 교류했던 한인 유학생들, 그리고 실제 상담 사례가 녹아 있습니다.

★ 매번 강조하지만, 유학 상담은 학교 교수님이 일차 대상입니다. 학교 교수님 본인이 유학생이었고 현재도 사례를 가장 많이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하시면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재학생의 견해는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교에 유학 상담을 요청할 교수님이 마땅치 않다면, 유학생 네트워크 나모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학교 수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옥스퍼드대학교 입시 요강을 보면 본교에서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 명성을 본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옥스퍼드대학교가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중요한 조건으로 본다면, 미국 유학생을 기준으로 아이비리그 출신만 선발해야 본교의 명성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재학생들의 프로필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미권 학생 중에 순위가 낮은 학교 출신자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인 유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SKY 출신이 아닌 재학생도 자주 있습니다.

학교 수준은 중요합니다. 요새는 유아 교육부터 대학교 진학을 내다본다는데, 초중고 12년, 최소한 중고등학교 시절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느냐에 따라 학교 간판이 바뀌는 것은 사실입니다. 학벌주의는 위험하지만, 출신 학교에 대한 인정은 필요합니다. 교육의 경우 부모의 재력과 교육열 등 주변 요소가 많이 작용하지만, 학생의 재능과 노력이 제일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웨신 시절부터 미국 칼빈신학교까지 만난 대학원 재학생들을 보면, 학부를 유수한 학교에서 공부한 분들이 대학원에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우수한 성적을 냅니다. 결국 학력은 성실함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예외는 존재합니다. 뒤늦게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있지요. 신학대학원, 특히 목회학 석사 과정(MDiv)은 타 전공에서 신학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런지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합니다. 목회자가 되려고 신대원에 와보니 신학이 재밌어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생기고 유학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학부 성적이 좋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MDiv는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데, 학부 성적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겁니다.

실제로 이런 고민은 중요합니다. 학교 지원 시 대상 학교에서 중요하게 보는 성적은 바로 이전 출신 학교의 성적입니다. 가령 영미권 학교 석사 과정을 지원한다면, 학부 시절 성적을 봅니다. 왜 그러냐면 MDiv 과정의 성격 때문입니다. 수많은 신학생이 문교부 인정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니까 MDiv를 학력(academic career)이라고 가정하지만, 실제로 MDiv는 직업 훈련 과정(profession)입니다. 우리는 목회학 석사 과정은 목회자 양성 과정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학술 과정이 아닙니다. 실제로 영미권 학교 지원 포털에서 지원서를 작성하면 MDiv는 선택 항목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academic career에 입력할 수 없고, profession에 기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석사 과정 지원 시 학교는 지원자의 학부 성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학부 편입을 고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 상담 사례입니다. 저에게 학부 편입이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가차 없이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학부 편입으로 소모할 2년이라는 시간과 학자금 등 모두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승률이 높은 대안이 존재합니다.

Divinity School이나 Seminary는 MDiv의 특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성적 증명서를 제출합니다. 여기에 MDiv 성적 증명서가 포함되지요. 영미권 학교에서 지원자의 신학 학습 능력을 판가름하려면 지원자의 MDiv 성적 증명서를 참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학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MDiv 성적으로 만회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원자의 학부 성적이 현저하게 저점을 기록해도, MDiv 성적이 우수하다면 반등할 요소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지원자는 MDiv 성적에서 고득점을 기록해야 합니다. 더구나 성적과 추천서는 비례하니까요. 제 기억에 많은 학교가 4.3을 기준으로 3.6 이상을 요구하고, 최상위권 학교는 3.8 이상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요구 사항과 실제 합격점은 다르죠. 3.6을 요구하면 3.8 이상이어야 합격이고, 3.8을 요구하면 4.0 정도를 받아야 안전합니다.

또한 학교 입장에서 지원자의 학교 성적만큼 혹은 그 이상 중요한 요소는 영어 실력입니다. 독일이나 다른 언어권 국가 학교에 지원할 예정이라면 현지어를 고려하겠지요. 실제로 영미권 학교는 지원자의 영어 성적을 중요하게 봅니다. 만약 지원자의 학교 성적이 별로라고 해도 영어 성적이 높다면 합격증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MDiv 과정에 재학 중이라면 학부 성적에 연연하지 마시고, 우선 MDiv 성적에 신경쓰시고 그다음에 TOEFL이나 IELTS에서 고득점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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