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들에게.


*일곱 문장으로 읽는 신약 / 게리 버지 / 이철민 역 / IVP

 

게리 버지 교수는 자신의 경력 중에서 윌로우크릭 교회 성경 교사로 섬기는 사역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버지 교수를 학자보다 대중강연자에 가깝다고 본다. 당연히 박사 학위 소지자로 연구 활동을 하며 학교에서 25년 이상을 가르친 노련한 학자이지만, 학자라고 할 때 연상되는 학술 활동보다는 외부 강연이나 교회 사경회와 같은 활동에 더 가치를 둔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의 출판 이력을 보면 그가 어떤 성향의 글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곱 문장으로 읽는 신약』은 그에게 적합한 성격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버지 교수는 다소 독특한 연구 이력을 갖고 있다.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은 "요한복음의 성령론"으로, 지금까지 요한복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보통 요한복음 전공자들은 요한계시록이나 요한 서신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경향이 있는데, 버지 교수는 로마서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그 덕에 신약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바울 서신을 다루는 데 아주 능숙하다.

 

버지 교수가 선택한 신약의 핵심 일곱 문장은 '성취', '하나님 나라', '십자가', '은혜', '언약', '성령', '완성'과 관련이 있다. 나는 아직 이런 주제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문장을 선택할지 모르겠으나, 그의 선택은 아주 탁월했다고 판단이 되며, 무엇보다 그의 글은 쉽게 읽혀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출판 의도대로, 그리고 버지 박사의 바람대로 교회 구성원들이 같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여건이 된다면, 책 말미에 위치한 "나눔 질문"을 다뤄본다면 신약을 이해하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