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상담을 계속 받는다. 앞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학계와 교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면, 더 많은 상담 요청을 받게 되겠지.
미국 석사 학위 취득, 영국 박사 과정 합격 및 Probationary Review 통과를 거쳐서 이제는 학위 논문 작성과 구술 시험이 남아 있다. 내게 유학 준비는 더이상 반복되지 않을 과거이며, 원격 학습(distance learning)이라는 변수로 인해 현지 이사와 정착 과정이 일시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내게 유학 준비와 학교 상황 등은 갱신할 필요가 없는 정보이다. 반대로 유학 희망자는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스스로 꿰고 있어야 할 기본 지식이다. 그러나 대다수가 함량 미달이다. 하지만 유학을 준비하면서 겪은 고통과 험난함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시간을 내어 답변해준다.
유학 준비 과정의 큰 틀은 내 유튜브 영상을 보면 된다. 난 이런 정보 없이 시작했고 결국 영국 박사 과정까지 합격했다. 나로서는 이렇게 자세한 영상을 보고도 유학 준비를 못하면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걷게 될지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유학이라는 좁은 문을 열고자 하는 이들에게 격려하는 마음으로 응해준다.
이제 본론이다.
1. 꿈은 크게 가져라.
사람이란 막상 도전해보지 않으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없는 존재이다. 현실을 외면한 망상은 패망의 길로 이끌겠지만, 젊은 나이와 재정적 건전성이 보장된다면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보길 권한다.
내 목회학 석사(MDiv) 시절 유학은 꿈도 꾸지 않았다. 국내 박사가 내 목표였다. 주변에서 유학을 권하면, "내가 유학가면 외화낭비"라고 답해주었다. 당시 내게 유학은 돈 있고, 머리 좋은 소수 엘리트나 가는 거였다.
내가 유학을 간다면 최종 목표는 University of St Andrews이었다. 내 기준에 현대 성서학계의 흐름을 선도하며 보수성과 개방성을 두루갖추었고, 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Richard Bauckham이나 Tom Wright 등이 재직한 곳이었다. 실제로 나는 Tom Wright에게 박사 과정 지도를 문의한 적이 있으며, 그는 나에게 "자신은 곧 은퇴할 예정이라 지도는 해 줄 수 없으나 본교에 세계 정상급 교수들이 있으니 꼭 지원하라"고 답해주었다.
Calvin Theological Seminary 재학 당시 도서관 내부 내 전용 자리에 설치된 컴퓨터의 배경 화명은 University of St Andrews 로고이었다. 내 자리에 온 사람들은 내 목표가 어딘지 알았다. 그리고 CTS 재학 시절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나를 좀 이상하게 생각했으며, 실제로 합격증을 받은 후에야 그 사실을 말해주었다.
내가 합격증을 받기 전까지 주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의심의 눈으로 쳐다봤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을 믿었고 결국 내 꿈은 현실이 되었다. 일단 도전하라.
2. 계획은 굵직하게 세워라.
유학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영어 성적과 재정이다. 사실 이 두 가지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학 상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희망하는 학교의 요구 조건에 따라 영어 성적을 내라. 영어 성적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이미 이 단계에서 수많은 유학 지망생들이 좌절한다.
다음에는 석사 과정에 충실해서 박사 과정 지원 조건을 갖춰라. 석사 과정 중에 박사 과정을 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 역시 그랬으나, 현실은 학업을 따라가기도 벅차다. 그러니 성적을 잘 받는데 집중하시라. 교수들의 추천서는 학생의 성적에 기반한다. 영미권 학자들은 학생들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간혹 우호적으로 칭찬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미리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석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무렵에는 박사 과정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로 최대 1년을 활용하면 된다.
세부적인 계획은 현실에서 다 틀어진다. 계획은 굵직굵직하게 세워라.
3. 실행은 필사적으로 해라.
이게 가장 중요하다. 영어 성적을 내려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공부를 하면 된다. 석사 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려면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된다. 박사 과정에서 탈락하지 않으려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면 된다.
내가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다름 아닌 토플 점수를 내기 위한 시간이었다. 독해 중심으로 공부를 해서, 듣기는 드문드문했고, 말하기와 영작은 해 본적이 없었다. 더구나 시험장에서 잔득 긴장하는 편이라 스피킹 영역에서 머리가 하애지는 경험을 몇 번이나 했다. 가끔은 라이팅에서 예상 못한 질문에 몸이 굳어버리기도 했다. 중요한건, 나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영어 성적을 냈다.
솔직히 CTS 시절은 어렵지 않았다. 교수들 강의가 다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시험이나 과제 등 실수한 적이 없다. 또한 성적을 잘 받아서 최상급 학교에 지원할 수준이 되었다.
OPT 중에 교회와 담당 목사님의 배려로, 나는 박사 진학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학교 도서관에 출근했다. 영국 박사 과정 진학에 가장 중요하다는 Research Proposal은 3달 이상 준비했다. 그 결과 Oxford, Cambridge, St Andrews, Durham, Edinburgh, Glasgow 등 교수들로부터 호의적인 답장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내 몸이 좀 상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내 결과만 보고 장미빛 인생을 그리는 사람들은 내 실상을 좀 봤으면 좋겠다. 더 할말이 남았으나, 위 세 가지만 기억해주길 바란다.
꿈은 크게, 계획은 굵직하게, 실행은 필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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